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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구  "入幕之宾(입막지빈)"  특별히 가까운 손님
2010-04-21 13:42:26 cri

글자풀이

"入幕之宾" 이 성구는 들 입(入)자에 막 막(幕)자, 어조사 지(之)자에 손님 빈(宾)자로 이루어졌다.

뜻풀이

여기서 "幕"는 "천막"을 가리키고 "宾"은 "손님"을 가리킨다. 원래는 "기밀한 일에 참여하는 사람"을 가리켰는데 후에는 "막료"를 가리켜 일렀다.

"막료", "친한 벗"이라는 뜻이다.

유래

동진(东晋)때 경구(京口)에 주둔했던 郗愔는 사공(司空)직을 맡고 있었다. 환온(桓温)은 병권을 장악하고 있던 그를 시기하면서 늘 뼈에 사무치게 증오했다. 하지만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郗愔은 사절을 파견해 환온에게 "왕실을 함께 보조하고 선제의 묘역을 수리하자"는 서찰을 보냈다. 당시 환온의 군대에서 종군했던 郗愔의 맏아들 郗超는 부친과 환온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손금보듯 빤히 알고 있었다. 어느날 밖에 볼일이 있어 잠간 외출하게 된 郗超는 길에서 부친이 파견한 사절이 서찰을 갖고 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급히 서찰을 받아보았다.

서찰을 다 보고난 郗超은 갈기갈기 찢어서 버린 다음 돌아갔다. 군영에 돌아온 郗超는 부친의 명의로 환온에게 보낼 서찰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서찰에는 "나는 지금 병에 걸려 얼마 못살 것 같다. 방치해두었던 땅을 좀 내줄수 없겠는가? 그러면 그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살고싶다"는 내용이었다.

서찰을 읽어본 환온은 어디서 굴러온 복인가 싶어 뛸듯이 기뻤다. 그는 즉시 郗愔를 회계태수(会稽太守)로 진급시키고 경구의 병권을 자기 수중에 넣었다.

이때로부터 환온은 郗超에 대해 더욱 신임하게 되었다. 환온은 스스로 자기가 훌륭하다고 여기는 사람인지라 평소 타인의 권고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유독 郗超의 의견만은 허심하게 받아들였다.

당시 환온의 슬하에서 주부(主簿)로 있던 왕순(王珣)역시 유능한 인재로, 郗超와 함께 환온을 보필했다.

어느날 사안(谢安)과 왕탄지(王坦之)가 환온의 군영에 찾아와 군기 대사에 관해 토론하게 되었다. 환온은 일찍부터 두사람과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두사람 모두 신묘한 지략과 교묘한 계책을 갖고 있는지라 대처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郗超를 보고 장막뒤에 있는 침대에 누워 엿듣게 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그들의 꼬임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언을 부탁했다.

이렇게 郗超는 그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는데 비밀담화는 두식경이나 지나서야 끝났다. 해질녘, 갑자기 큰바람이 불어 장막이 벗겨지는 바람에 郗超는 발각되고 말았다. 삽시에 환온은 매우 난처한 국면에 처했고 사안은 매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하하, 과연 막료라고 할만 하구려"라고 농담을 했다. 뜻인즉 원래는 기밀한 일에 참여하는 사람을 가리켰는데 후에는 막료를 가리켜 일렀고, 지금에 와서는 함께 일하는 동료를 가리키기도 한다.

진간문제(晋简文帝)가 죽은 뒤, 환온은 신정(新亭)에 투입되어 진왕조를 뒤엎을 계획을 세웠다. 주위에 병사들을 매복시키고 연회를 베풀어 조중관원들을 청했으며, 사안과 왕탄지를 죽일 결심을 내렸다. 겁에 질린 왕탄지는 사안에게 어떡해야 되냐고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사안은 진조의 존망은 이번에 달려있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환온을 만난 왕탄지는 두려움에 흠뻑 땀을 흘렸으나 사안은 여전히 침착하게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리고는 낙양의 선비들처럼 시까지 읊었다. 사안의 대범함에 환온은 매복하고 있던 병사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이일로 사람들은 사안과 왕탄지의 차이를 제대로 느꼈다. 郗超는 42세 나던 해. 병으로 죽었다. 죽기전에 가족들에게 서찰을 담은 광주리를 가족들한테 보내며 부친이 자기의 죽음으로 슬퍼할 때 열어보게 하였다.

아들의 죽음에 郗愔는 대성통곡했다. 가족들은 얼른 광주리를 열어보였다. 광주리에는 전부 아들이 환온과 함께 조정을 뒤엎을 계책을 꾸민 밀서들이 들어있었다. 郗愔의 슬픔은 바로 분노로 바뀌어 "너는 더 일찍 죽었어야 마땅하다"며 더이상 郗愔은 아들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았다 한다.

"入幕之宾"은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성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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