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조선팀(빨간 유니폼)과 일본팀(흰 유니폼) 경기현장
22일 오후 7시, 광주시 천하(天河)체육장에서 광주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이 조선팀과 일본팀사이에서 벌어졌다.
조선팀은 지난번 한국과의 준결승전과 마찬가지로 3-5-2 전술을 펼쳤고 일본팀은 4-4-2전술을 채용했다. 미드필드의 핵심역할을 하던 조선팀의 리운경 선수는 전반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전반 경기를 볼때 일본팀 선수들도 조선팀에 비해 속도가 뒤지지 않았고 개인기술과 배합의식이 좋았기 때문에 양팀은 서로 엇비슷한 수준에서 번갈아가며 공격을 해대는 판국이었다. 여자축구라 하지만 몸놀림과 리듬이 빨라 남자축구 못지 않은 관상효과를 보였다. 전반전 24분만에 일본팀의 11번 오노 시노부가 15m 강슛을 날려 조선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37분만에 조선팀의 헤딩슛을 일본팀의 골기퍼가 온몸을 다 뻗쳐 겨우 쳐내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이어 44분만에는 또 골문대에 맞아 튕겨나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설명:조선팀(빨간 유니폼)과 일본팀(흰 유니폼) 경기현장
후반전에 조선팀은 리운경 선수를 교체해 넣었고 일본팀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미드필드를 빼고 수비를 넣었다. 후반전 30분정도에 일본팀의 대장 8번선수 미야마가 오른쪽에서 쳐준 코너킥을 2번 이와시미즈가 거의 방애를 받지 않고 편안한 자세로 헤딩슛해 골문을 터뜨렸다.
이어지는 경기에서 조선팀은 미드필드와 공격수를 교체하면서 일본팀의 목을 조였지만 일본팀은 용케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갔다. 특히 일본팀의 대장 8번선수의 활약이 눈에 띠였다. 작은 체구지만 체력이 좋아 앞뒤, 좌우를 헤가르며 뛰면서 좋은 패스를 이뤄내는 팀의 핵심적인 선수였다.
사진설명: 고개숙인채 시상대에 서있는 조선팀
조선팀 선수들은 이를 악물로 경기 결속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으나 0:1의 점수차이를 뒤바꾸지 못했다. 경기 후 진행된 수상식에서 조선팀 여장들은 피땀으로 바꾸어온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모두 침울한 기분속에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경기장내에 우승을 따낸 일본의 국가가 울려퍼질 때 조선팀 선수들은 누구 하나 국기게양대를 향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채 제자리에 못 박힌듯 서있었다.
사진설명: 국기와 다른 방향으로 서있는 조선팀(빨간 유니폼)
조선팀 감독 김광민은 경기에서 지게 된 원인을 준결승에서 너무 체력을 소모했고 채 회복되지 않은 과로한 상태에서 결승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오늘 결승경기를 치렀습니다. 결승경기는 우리팀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경기가 됐습니다 .그 원인은 우리 선수들이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고 지난번 준결승경기에서 체력소모가 너무 많은것으로 하여 체력적으로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해 선수들이 정상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지 못해 우리가 하자던 전술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우리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우리 여자축구를 가장 사랑하시고 우리 여자축구에 주실수 있는 모든 사랑을 다 돌려주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선수들을 잘 준비시키지 못함으로 해서 이번 경기에서 그의 높은 뜻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전적으로 감독인 제가 그의 높은 뜻을 받들고 훈련지도를 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
(CRI – 안광호, 한창송)
사진설명: 허탈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선 조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