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기자 수기
대련방송국 동인들의 뜨거운 환영식이 아직도 눈앞에 여전한데 벌써 대련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됐다. 창밖의 아름다운 대련 야경을 보노라니 아쉬운 감정이 더 크게 밀려왔다.
수닭모양의 중국 지도에서 대련은 닭부리 부위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의 자그마한 어촌이 지금은 북방의 명주로 찬란한 빛을 뿌리고 있다.
대련의 대부분 거주자들은 산동인의 후대들이다. 지난세기초, 온 산동이 굶주림에 허덕이게 됐다. 백성들은 살길을 찾아 식구들을 거느리고 먼길을 걷고 바다를 건너 대련으로 대거 이동하여 한차례의 대규모 동북으로 향한 이주운동을 벌렸다. 지난해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 <관동개척>이 바로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태평양의 촉촉하고 따뜻한 계절풍이 불어와 대련은 다양한 풍경을 이루고 해산물이 풍부하며 여인들은 꽃처럼 아름답고, 남자들의 흉금은 바다 보다 더 넓다. 외지사람들은 대련사람들의 말투에 "굴맛"이 난다고들 한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인지 잘 모르겠지만 대련 사람의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일처리방식을 받아들이면 절로 그 말투가 편하게 들리게 된다.
계승을 중요시하는 것이 대련의 또 다른 매력이다. 예를 들면 기차역 앞에 여전히 남아 있는 궤도전철이 덜컹덜컹 궤도를 따라 앞으로 달릴때 가끔 내뿜는 기적소리는 참으로 한폭의 그림같다.
현대적인 대련시에 역사적인 종적이 전혀없는것은 아니다. 유명한 관광지 금석탄에 우뚝 솟아 있는 세계에서 최대 진단기 귀렬석은 지금까지 6억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3부터 16일까지 대련에서 건설중인 "생태과학기술창의성", "동항상무구역", "대련서성국제관광구"에 대한 취재참관을 통해 대련의 빛나는 미래가 기대된다. 다음 기회에 또 다시 대련을 방문하면 현재 건설중인 이곳저곳이 기필코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게 될것이다.
안녕,대련. 아름답고 희망이 넘치는 도시여!
(특파기자: 임해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