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山流水(고산류수)
◎글자풀이: 높을 高(고), 뫼 山(산), 흐를 流(류), 물 水(수)
◎뜻풀이: 기묘한 노래가락을 비유하거나 서로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간의 관계를 비겨이르는 성구.극진한 사이,미묘한 노래가락 등으로 번역,사용된다.
◎유래: 유백아는 중국 고대의 유명한 거문고 연주대가이다. 춘추시기 초나라 사람으로 당시 유명한 연주가였던 성련을 스승으로 모시고 거문고를 배웠다. 본인이 노력파인데다가 유명한 스승의 사사를 받았으나 3년이 지나도록 득도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후에 스승이 유백아에게 말했다. "나는 너에게 거문고곡은 전수해 줄수 있으나 심성을 고칠수는 없구나. 나의 스승이신 방자춘은 북과 거문고에 능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심성도 고칠수 있다. 지금은 동해에 계시는데 나와 함께 가서 가르침을 받을수 있겠느냐?" 이에 유백아는 스승의 권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동해 봉래산에 도착해 성련은 백아에게 말했다. "너는 여기서 거문고를 연습하도록 해라. 때가 되면 방 스승님께서 너를 가르쳐줄것이다." 그리고는 곧장 배를 타고 돌아갔다.
백아는 봉래산에서 매일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거문고를 연습했고 시간이 날 때면 봉래산의 신선같은 경치들을 돌아보군 했다. 아늑한 산림과 돌돌 흐르는 시냇물, 새들의 지저귐소리와 바다물의 웅장한 모습 등은 한편의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백아는 대자연과 한몸이 되는 느낌이었고 "천인합일"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 같았다. 그는 이런 감수들을 거문고 현에 담았는데 전과는 전혀 다른 곡조가 탄생했다. 이때부터 그의 거문고 연주수준이 크게 늘어 완연히 고수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에 와서야 백아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깨닫게 되었다. 방자춘이라는 분은 바로 대자연을 의미했던 것이다. 그는 대자연속에서 들은 여러가지 소리들을 담아 유명한 거문고곡인 "수선조"를 창작했다.
어느 한번, 백아는 태산에 유람을 갔는데 갑자기 큰 비가 내렸다. 백아는 급히 절벽아래에 가서 비를 피했다. 비줄기는 점점 더 굵어졌고 이를 보면서 백아는 느낀바가 있어서 거문고의 현을 뜯게 되었는데 자기도 모르게 비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이때 종자기라는 젊은 나뭇군도 같은 곳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가 조용히 거문고소리를 경청했다. 한참 듣던 그는 머리를 끄덕이며 "이건 비를 맞는 소리군요."하고 말했다. 백아는 나뭇군이 이처럼 소리에 밝음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는 일부러 손가락에 힘을 넣어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소리를 내보았다. 이를 듣고 종자기가 또 머리를 끄덕이며 "이건 산이 무너지는 소리가 아닙니까?"하고 말했다. 백아는 거문고를 옆에 밀어놓고 종자기의 손을 잡으면서 "당신을 정말로 저의 소리를 알아주는 지음이군요"하며 몹시 기뻐했다. 이때 비가 그치고 날이 개였다. 두 사람은 바위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백아는 종자기가 나뭇군이기는 하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품고 있는 포부도 매우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로부터 두 사람은 마음을 서로 나누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열자. 탕문"이라는 책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백아가 높은 산을 묘사한 곡을 타니 종자기가 '정말 훌륭한 솜씨구만요. 마치 아아한 태산을 보는것 같습니다.'고 말했고 백아가 물이 흐르는 곡조를 타니 종자기가 '이 곡 역시 훌륭합니다. 호호탕탕한 강물을 보는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백아가 생각하는 바를 종자기가 곡을 듣고 알아낼수 있음이었다.
알려진데 의하면 "고산류수"는 바로 백아가 창작한 것이라고 한다.
백아는 사대부였고 종자기는 나뭇군이어서 그 지위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백아는 자기의 거문고소리를 들을줄 아는 종자기와 좋은 벗이었고 그 우애가 친형제와 같았다. 후에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무덤에 찾아가서 제를 지내고 슬픈 노래를 연주했다. 그는 눈물을 훌리면서 "이제는 내 소리를 들을줄 아는 지음은 없겠구나"하고 말하고는 거문고를 부숴버렸고 다시는 거문고연주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산류수"라는 성구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절친,친구간의 우정,미묘한 음악 등 뜻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