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징매현
자고로 중국은 양생을 무척 중요시하는 나라이다. 2005년 중국 노년학회에서는 장수마을을 선발하고 장려하는 캠페인을 개최하고 2010년 말까지 중국 16개의 현과 시에 "중국장수마을"의 칭호를 수여했다. 중국 해남도 북부에 위치한 징매현(澄邁縣)은 118명의 백세노인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장수마을로서 이 영예를 안았다.
사람들은 징매현을 이렇게 노래한다."청산녹수 펼쳐진 이십만 논길따라 걷다보면 십리길 가는 곳마다 장수노인 만난다네." 이 곳 100세 노인 인구는 현 전체 인구의 22.3/10만에 달해 국제 연합 기준을 초과했다. 80세 이상 고령자는 1만 1298명으로 2.14%, 90세 이상 고령자도 2525명으로 4.76‰를 차지한다. 2000년 통계에 따르면 징매현 사람들의 예상 수명은 75.42세로 해남도와 전국 평균 수명보다 각각 2.5세, 4.02세 높았다.
환하게 웃고 있는 징매현의 한 백세노인
징매현 각 진(鎭)과 국영농장에는 모두 백세 노인이 있다. 100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금강진(金江鎭) 37명, 서계진(瑞溪鎭) 25명이 거주하고 있다. 성별별로 여자 94명, 남자 24명으로 각각 100세 이상 인구의 79.6%, 20.4%를 차지한다. 백세노인 평균 연령은 102.02세 이며 최고령자는 109세이다. 2009년 7월 징매현은 중국 노년학 학회로부터 "중국장수마을" 칭호를 수여받아 해남성 첫 장수마을로 선정되었다.
섬도시인 징매현은 아열대에 속하며 독특한 지리환경과 기후조건으로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생활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중국노인학회 조보화(趙寶華) 부회장은 징매가 장수마을로 선정된데는 도시를 둘러싼 자연환경요소가 가장 크다고 전했다. 여름에는 무덥지 않고 겨울은 춥지 않으며 사계절 따뜻한 햇볕과 풍부한 강수로 평균 23.8℃의 푸근한 봄날씨를 자랑한다. 갈래갈래 뻗은 논밭길은 풍경화를 연상케하고 은빛 백사장 끝으로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파도소리에 춤추는 야자수가 있는 이 곳에서 여유로운 휴식과 관광을 즐긴다면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일 것이다.
징매현의 만창큐틴차
삼림조성률은 49%에 달하고 도시와 농촌 건설 지역의 녹지률은 38.2%, 일인당 녹색 토지 면적은 10.6㎡이며 공기 질 역시 국가 1급 기준에 달한다.
건강한 토양이 건강한 식물을 만들고 건강한 사람을 키운다. 징매의 토질은 적토(红壤)와 사토(沙土壤)로 이루어졌다. 암을 예방하고 피부미용에 좋은 셀렌이 풍부한 토양과 맑은 계곡, 오염없는 하천에서 재배되는 무공해 곡식, 채소, 과일 또한 이 곳 사람들의 장수비결이다. 재배되고 있는 복산 커피(福山咖啡), 만창 큐틴차(万昌苦丁茶), 무핵 여지(无核荔枝), 징매 오렌지(澄邁福橙) 등 유기농 농작물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토질은 화산암(火山岩)의 적토로 커피생산에 적합한데 카페인 함량이 0.8로 혈액순환 촉진과 중풍 예방 효과가 있다.
또 다른 장수비결로 현지의 민속풍습을 꼽을 수 있다.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호방하고 소탈하며 정의가 넘치고 도량이 넓은 이 곳 사람들은 훌륭한 생활습관까지 갖추고 있으니 장수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징매현은 노인을 공경하는 전통미덕이 살아있다. 100세 노인의 생신마다 돼지를 잡고 잔치를 베푸는데 이는 징매의 대부분 시골에서 전해지는 풍습이라고 한다.
21세기 초부터 징매현 정부는 노인실무위원회와 장수연구회를 이 곳에 설립하고 관리인원을 파견해 시스템을 갖춘 과학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우수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주거민들을 상대로 연령대별 생리검사와 심리검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보건혜택에 대해서도 정확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실시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이다.
또한 효도를 격려하고자 경제적 지원정책을 펼쳐 거주환경 개선과 의료혜택 강화로 생활수준을 높여주었으며 적합한 편의시설과 의료시설을 제공해주어 편안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매현 양사도(杨思涛) 당위서기는 정부가 해마다 1700만 위안을 출자해 80세 이상 고령자들의 장수보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 징매현 새해맞이 사자춤 공연
징매현에 들어서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징매 정부는 노인활동 사업발전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각 현과 진에 68개의 노인협회를 세우고 다채로운 문화 및 체육활동을 개최했으며 65개의 운동 팀 구성과 2011년 상반기까지 총 20개의 헬스센터를 마련하는 등 활동 편의를 제공해주었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놀이형식의 체육대회도 개최했다. 올해 설연휴 기간에는 "큰절 캠페인"을 벌이고 전통 용춤,사자품공연과 에어로빅 등 다양한 민속공연을 포함시켰다. 그 중 "저발계 신부업기", "쌀지기"등과 같은 민속놀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현재 빠른 현대화로 민속놀이도 그 자취를 점차 감추고 있지만 이 곳 지상낙원에서 재미를 만끽하다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며 또한 현대인들의 무병장수의 꿈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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