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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구 "餘勇可賈(여용가고)" 용기가 넘치거나 힘이 넘치다
2013-01-09 11:16:31 cri

여용가고(餘勇可賈)

◎ 글자풀이: 남을 여(餘), 용기 용(勇), 옳을 가(可), 장사 고(賈)

◎ 뜻풀이: '용기가 남아서 팔 수도 있다'라는 뜻으로 용기가 넘치거나 힘이 넘치는 사람을 형용할 때 사용한다.

◎ 유래:

기원전 589년 제(齊)나라의 군주 제경공(齊頃公)이 노(盧)나라를 진격하고 지금의 산동 태산동남쪽인 용(龍) 땅을 포위했다. 이때 제경공의 충신인 노포취괴(盧蒲就魁)가 성문을 공격하다가 용(龍) 땅의 사람에게 포획되자 경공이 사람들에게 말했다.

"노포취괴를 죽이지 말라. 맹세코 앞으로 너의 땅에 들어가지 않겠으니 안심하고 풀어주거라."

그러나 사람들은 경공의 말을 듣지 않고 노포취과를 죽이고 시체를 성문에 높이 매달았다. 이에 화가 난 경공이 친히 북을 치며 진공하여 3일만에 노나라의 용 땅을 점령했다.

위(衛)나라 목공(穆公)이 손량부(孫良夫), 석직(石稷) 등 장수들에게 노나라를 구원하라고 명령하였다. 이들이 진군 도중 제(齊)나라 군을 만났는데 제군의 강대함을 보더니 이내 되돌아가려고 했다. 그러자 손량부가 반대했다.

"돌아가서는 안되오. 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나섰다가 적을 만나자 바로 회군한다면 장차 군주께 무어라고 변명할 것이오? 그럴 생각이었다면 애초부터 출병하지 말았어야 했소. 적과 마주선 상황에서 물러설 순 없소. 반드시 승부를 봐야겠소." 그러나 위나라 군은 제나라와 크게 싸워보지도 못하고 거의 제압당하고 있었다. 낙심하는 손량부에게 석직이 말했다.

"적군이 곧 쳐들어 오는데 우리가 막아내지 못하면 아군은 전멸될 것이오. 이제 군주께 무엇이라 복명하겠소? 장군께서 군사를 데리고 퇴각하고 내가 이곳에 남아 적들과 맞서겠소." 그리고는 병사들에게 이같이 선포했다. "우리의 지원군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 제나라는 위나라 군이 원래 자리에서 꼼짝않고 있는 것을 보더니 진격을 멈추고 진영에 움츠린채 상황을 주시했다.

석직의 말대로 위나라와 제나라의 접경 지역인 신축(新築) 땅에 돌아온 손량부는 위나라 도읍에 들리지도 않고 곧바로 진(晉)나라로 가 구원을 요청했다. 때마침 노나라의 대부 장손허도 와있었고 두 사람 모두 제나라에 원한을 품고 있는 진나라 대부 극극의 집에 머물렀다. 진나라 왕은 극극에게 전차(戰車) 8백승의 병력를 허락하여 노나라와 위나라의 구원에 나서게 해 극극의 통솔하에 진나라 군은 제나라 군를 쫓아 신(莘) 땅에 당도했다.

막 위나라를 제패하고 득의양양해진 제경왕은 진나라 군대에게 사자를 보내 "그대들이 수고스럽게 폐읍에 온 것을 환영한다. 비록 우리의 병력이 적고 피폐하지만 내일 아침에 서로 만나 결전을 치르고자 한다"라고 청전(請戰)했다.

극극은 제나라의 청을 응낙하며 이같이 대답했다.

"진나라는 노나라, 위나라와 형제지국입니다. 그들은 '제나라가 밤낮으로 폐국 땅을 침공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고 구원을 청해왔습니다. 형지지국이 고통받는 것을 가엾이 여긴 과군(寡君)이 소신에게 제나라가 이 두 나라를 돌봐주실 것을 요청하라 명을 내렸습니다. 또한 우리 군이 제나라에 오래 머물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 군은 전진할 줄만 알고 물러설 줄 모르니 내일 새벽에 만나자고 하면 제가 따르지 않을 수 없지요."

이때 제나라의 고고(高固)라는 장수가 진나라의 군영으로 치고 들어가 큰 바위를 들어 진나라 진영으로 내던졌다. 또 진나라 병사를 포획하고 전차(戰車)를 빼앗은 후 뽕나무를 뿌리채 뽑아 자신의 전차에 매달고는 제나라 군영를 두루 돌면서 큰소리로 이같이 외쳤다.

"용기가 필요한 자에게 나의 남은 용기를 팔겠다. 여용가고(餘勇可賈)."

이 이야기는 <左傳(좌전) 成公二年(성공이년)>에 수록되어 있으며 사자성어 '여용가고(餘勇可賈)'는 '아직 용기가 남아있다는 뜻으로 용기가 넘치거나 힘이 넘치는 사람을 형용할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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