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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구 "功敗垂成(공패수성)" 일이 곧 성공할 무렵에 실패한다
2013-03-19 17:42:04 cri

공패수성(功敗垂成)

◎글자풀이: 공 공(功), 패할 패(敗), 드리울 수(垂), 이룰 성(成)

◎뜻풀이: 일이 곧 성공할 무렵에 실패한다.

◎유래:

동진(東晉)의 명장 환온(桓溫)이 죽자 사안석(謝安石)이 중서감(中書監), 기마장군, 녹상서사 등 요직을 역임하면서 동진의 군정 실권을 장악했다. 그 무렵 동진은 북방의 후진(后秦)과의 몇 차례 싸움에서 모두 패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었다.

후진을 반드시 제거하리라고 마음먹은 사안석은 실권을 거머쥔 후 조카 사현(謝玄)에게 대군을 맡겨 전쟁을 일으켰고 병법에 출중했던 사현은 그후 수차례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업적을 쌓았다.

사현이 이끈 동진군에 연이어 패하자 대로한 후진 왕 부견(苻堅)이 대신들의 반대에도 직접 60만 대군을 거느리고 동진 토벌에 나섰다. 이에 동진 왕이 사안석을 정토대도독(征討大都督)에 임명하고 사안석은 다시 사현에게 8만 수군을 주어 후진의 공격에 대응케 했다.

두 나라 군사는 비수(淝水) 강을 사이에 두고 진을 쳤는데 60만 후진 대군이 군영으로 차지한 땅은 무려 백여리나 되어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를 본 사현은 속으로 한가지 묘책이 떠올라 즉각 후진의 대장 부용에게 사신을 보냈다.

"속전속결하고 싶다면 먼저 진지를 후퇴하였다가 동진군이 강을 건넌 후 결전을 벌여 승패를 가르는게 어떻겠소."

그러자 부견은 놈들의 꾀에 넘어가지 말라며 극구 말리는 장수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동진의 요구를 승낙하였다. "저들이 강을 건널 수 있게 뒤로 물러섰다가 강을 반쯤 건넜을 때 기병으로 기습 공격하면 쉽게 승리할 수 있다. 10만 기병만 적군에 맞서고 나머지는 후퇴하라."

부견의 군령이 떨어지자 병사들이 일제히 뒤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병력이 많았던 탓에 대오가 흐트러지면서 순식간에 통제력을 상실해버린 것이다. 때맞춰 사현이 8천 명의 기병을 이끌고 빠른 속도로 비수강을 건너 전진군에 맹격을 가했다. 형세를 지켜보던 부용은 더 이상 후퇴하지 말고 공격에 맞서라고 황급히 명령했지만 물밀듯이 쳐들어오는 동진군의 기세에 부견의 군사들은 목숨을 구하고자 뿔뿔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잔뜩 겁을 먹은 병사들은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에도 적이 추격해오는 줄로 알로 그저 도망치기 바빴다. 대장 부용은 목숨을 잃었고 부견도 갑자기 날아온 화살에 부상을 입고 간신히 장안으로 도망쳤다.

서현군은 그 길로 팽성(彭城)까지 처들어가 참군 유습(劉襲)더러 충주(充州)를 공격하고 장군 유뢰지(劉牢之)를 곽성(郭城)에 남겨 그곳을 지키게 했으며 진령태수(晉陵太守)에게 여양(黎陽)을 맡겼다. 사현은 팽성에 머물면서 군을 지휘함과 동시에 서쪽의 낙양을 지원하고 경성을 보위하여 가는 곳마다 승리하여 잃었던 땅을 대부분 수복하였다.

사현은 더 나아가 북방 통일의 염원을 이루고자 했지만 뜻밖에도 그의 공적을 시기한 태산 태수의 모반으로 왕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군정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사현은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그 염원의 완수를 코앞에 두고 물러나야 하는 자신의 안타까운 신세를 한탄하다가 결국 홧병으로 죽고 말았다.

<진서 사현전>에는 이처럼 천하통일을 눈앞에 두고도 이루지 못한 사현의 사적을 공패수성이라는 말로서 평가하였다. 사자성어 공패수성이란 '일이 곧 성공할 무렵에 실패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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