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지감(前车之鉴)
◎글자풀이: 앞 전(前), 수레 거(車), 갈 지(之), 거울 감(鑑).
◎뜻풀이: 앞에 간 수레를 거울로 삼는다는 뜻으로서 과거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을 말한다.
◎유래: 가의(賈誼)는 서한 초년의 걸출한 정치평론가이자 문학가였다. 그는 낙양(洛陽) 사람이며 기원전 200년에 태어나서 기원전 168년에 숨을 거두었다. 그는 짧은 32년간의 일생에서도 후세에 길이 전해지는 명문장들을남겼다.
가의(賈誼)는 18살때 이미 뛰어난 문장으로 낙양(洛陽)에 있는 문인학자들의 칭찬을 받았고 사람들은 모두 그를 얻기 힘든 기재라고 여겼다.
정위(廷尉) 오공(吳公)은 한문제(漢文帝)한테 가의(賈誼)를 천거하며 이렇게 말했다.
"낙양(洛陽)에는 가의(賈誼)라는 학자가 있습니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학문이 깊고 세상이치를 잘 아니 그를 조정에 데려와서 관리를 시키는것이 그의 정치적 재능을 발휘하고 국가와 백성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사료되옵니다.."
한문제(漢文帝)가 오공(吳公)의 추천을 듣더니 하는 말이:
"그래 좋소! 먼저 그더러 박사(博士)직에 임명하고 고문을 맡게 하시오. 두고보아 과연 인재라면 그때 가서 중용해도 늦지 않을것이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의(賈誼)는 명을 받고 서울 장안(長安)으로 들어와 조정의 모든 문무백관중에서 가장 젊으면서도 가장 학식이 뛰어나고 견문이 넓은 관원이 되었다.
한문제(漢文帝)는 가의(賈誼)의 재능을 매우 높이 평가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태중대부(太中大夫)로 승진시켜 조정의 일을 처리하게 하였다. 가의(賈誼)는 조정에서 근면하고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한데다가 학문까지 깊어 문무백관들의 칭송을 받았다.
이 일년동안 가의(賈誼)는 이론이 확실하고 논리전개가 엄밀하며 기세가 드높으면서도 필봉이 예리한 천고의 명문장인 <과진론(過秦論)>을 써냈다. «과진론(過秦論) »에서 가의(賈誼)는 진나라(秦國)가 육국(六國)을 통일한후 2대를 넘기지 못하고 멸망하게 된 역사적 원인을 체계적, 형상적으로 논술하였다. 그는 문장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진시황(秦始皇)은 무력으로 육국(六國)을 겸병하였지만 진이세(秦二世)는 서민 출신인 진섭(陳涉)에게 멸망당했다. 진섭(陳涉)의 능력은 절대로 육국(六國)과 비길바가 못되며 진(秦)나라의 군대는 그렇게도 강대하고 산천은 그렇게도 험준한데도 여지없이 참패한 것을 보면 그 원인은 진(秦)나라가 선정을 베풀지 않는데 있다. (인의불시, 이공수지세이야. <仁義不施, 而攻守之勢異也>)"
가의(賈誼)에 대한 한문제(漢文帝)의 깊은 신임은 금세 서한 개국무장(開國武將)들과 조정의 일부 대신들의 시기를 사게 되었다. 하여 가의(賈誼)는 장사(長沙) 왕태부(王太傅)로 강직당하고 후에는 또 양회(梁懷) 왕태부(王太傅)관직을 맡게 되었다.
양회 왕태부직을 맡은 기간 그의 포부는 실현할수 없었고 재능은 발휘할수 없었다. 하여 그는 글 쓰는것을 소일삼아 자신의 재능을 문장에 담아 표현하였다. 이 시기에 그는 또 한편의 후세에 길이 빛날 정치 평론인 «치문책(治文策) »을 써냈다. 이 문장에서 가의(賈誼)는 진왕조(秦王朝)가 강성하던데로부터 쇠퇴의 길을 걷게 된 비참한 교훈을 또 한번 분석하였다. 글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진시황(秦始皇)이 사구(沙丘)에서 병사하자 간신 조고(趙高)는 음모술수를 써 호해(胡亥)를 황제로 세웠다. 조고(趙高)는 호해(胡亥)를 우롱하여 그더러 정사를 처리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게 하였고 유독 그에게 잔혹한 수단으로 범인을 처벌하는 방법만 배워주었다. 결국 황제가 된 호해(胡亥)는 살인이외에 아무 일도 할줄 몰랐다.
어떤 사람은 호해(胡亥)에게 마음을 천하를 다스리는데 쓰라고 권하였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황당하고 이상한 허튼 소리라고 생각했다. 이는 호해(胡亥)가 태어나서 부터 악인인 것이 아니라 주위의 조고(趙高) 등 사람들로부터 나쁜 영향을 받았다는것을 말한다. 옛말에 '관리직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가 어떻게 일을 처신하는가를 보면 그사람의 인품을 알아낼수 있다.'고 진(秦)나라의 패망은 응당 우리의 높은 경계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전거지감, 족경후세. <前車之鑑,足警后世>) 아니면 우리도 진(秦)의 잘못을 되풀이 할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 위험하다."
가의(賈誼)의 <치문책(治文策)>을 읽어 본 한문제(漢文帝)는 가의의 이론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가의(賈誼)의 일부 구체적인 주장을 자신의 정치에 반영하였다.
여기에서 유래된 사자성어 "전거지감(前車之鑑)"은 사람들에게 주는 계시는 역사나 다른 사람의 실패 교훈을 받아들이면 실수를 줄이거나 실수를 피할수 있다는 뜻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