徽派建筑131204
|
MC: 옅은 안개속에 쌓인 회색 지붕과 흰 벽으로 된 가옥, 엇갈린 배열이 제법 정취가 있는 마두벽, 휘주 옛거리에 볼 수 있는 특색있는 휘파건물의 모습입니다. 휘파건물은 중국 고건물사상 가장 중요한 유파 중 하나로 내부구조를 보면 통풍채광 창구인 천정이 있고 외곽으로 보면 벽과 기와의 대조적인 색상으로 단아함이 풍기며 주로 목조, 전조, 석조 등 조각으로 건물을 장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휘파건물의 이런 특징과 풍격이 주로 민가와 사당, 패방 등 건물에서 구현되는데요. 오늘은 휘파건물의 집중지역인 안휘 굉촌과 당월패방으로 여러분을 안내하려고 합니다. 오늘도 역시 "2013 CRI멀티미디어 내외기자 안휘행" 제2회 인문경관인 굉촌과 당월패방에 대해 본 방송국 권향화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향화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기자 권향화입니다.
MC: 황산에 이어 굉촌과 당월패방에도 다녀왔다면서요?
기자: 네. 황산은 조물주가 만든 자연의 비경이라면 굉촌민가와 당월패방군은 고대 사람들이 손수 지은 고건물로 저한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웅장한 건축에 섬세한 목조조각을 가미한 건물들을 보면서 고대 사람들의 슬기와 지혜에 깊이 탄복했습니다.
MC: 네. 그럼 먼저 굉촌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가요?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기자: 안휘성 황산시 이현(黟县) 서북쪽에 자리잡은 굉촌은 총 면적이 19.11헥타르이고 약 396세대에 총인구 1212명입니다. 굉촌은 북송시기 건조해 근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요 원래 왕씨대가의 집거지였습니다. 화재로 부득이 굉촌에 이사온 왕씨는 풍수가를 청해 마을을 소의 모양으로 배치해 독특한 풍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굉촌은 산에서 샘물을 끌어들여 각 수로를 통해 가정에 생활용수를 공급했 집집마다 문앞에 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수로는 마을의 중앙으로 흘러 반월형(半月形)의 연못인 월소(月沼)를 형성하고 남쪽으로 남호(南湖)를 이루었습니다. 현재 굉촌에는 비교적 완벽히 보존된 명청시기의 고건물이 약 130여개 있는데요 명청시기의 대중들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굉촌은 "그림속의 마을"이라는 미명을 얻고 2000년 11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MC: 네 그렇군요. 참으로 기발한 마을설계네요. 넓디넓은 황하유역에서 작은 하천까지 고대문명의 형성은 항상 물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굉촌에 있어서 역시 물은 신화이고 생존의 지혜가 아닐가 싶습니다. 굉촌에 가보니 첫인상이 어땠나요?
기자: 굉촌에 들어서자 수려한 산과 고요한 호수사이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휘파 가옥이 한눈에 안겨왔습니다. 층층이 쌓인 도시적 건물과 달리 흰벽과 회색 기와로 된 단아하고 소박한 건물에서 이색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맑디맑은 호수에는 가옥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운치를 더했는데요 참으로 자연과 인문이 교묘하게 결부되어 한폭의 정지된 그림과 같았습니다. 이 곳은 참 세월을 비껴간채 태초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흡사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아찔한 건물도, 차량으로 꽉 막힌 도로도, 귀에 거슬리는 도시의 소음도 없이 모든 것이 평온하고 고요했습니다.
MC: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라면 아마 많은 화가들과 촬영가들이 찾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물론이죠. 저도 그림솜씨가 있다면 정말 터를 마련해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하나도 빠짐없이 스케치에 담고 싶은 충동이 있었습니다. 가이드의 소개에 의하면 해마다 근 20여만명의 미술학원 학생들과 촬영가, 건축가들이 굉촌을 찾는다고 합니다. 마침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을 찾아 인터뷰했는데요 그가 본 굉촌의 소감 들어볼가요?
[음향 학생소감]
"전 굉촌에 온지 한 사흘 되었는데요 이곳 풍경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이 남호의 풍경이 아름다워 마치 그림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머무는 동안 작은 아치형 다리도 그렸고 마두벽, 이름난 남호서원 등을 그렸습니다. 전 굉촌 풍경이 참 마음에 듭니다."
기자: 마을 외곽 풍경도 잠시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학생이 그림에 담았던 남호서원으로 향했습니다.
MC: 남호서원 얼핏 들으면 옛 서당 같기도 한데요 어떤 곳인가요?
기자: 남호서원은 옛날 왕씨 가문의 자제들이 글을 익히던 서당인데요 이에 대한 가이드의 소개 함께 들어보시죠.
[음향 남호서원 소개]
"190여년전의 건물인 남호서원은 왕씨가문의 사람들이 돈과 힘을 모아 지은 서당입니다. 마을의 왕씨성을 가진 아이들은 무료로 서당에서 글을 익힐 수 있습니다. 지도당(志道堂)이라는 교실은 서로 의지가 맞고 생각이 일치하다는 뜻에서 명명한 것입니다. 지도당은 국가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구조는 대체로 간단해 내부의 기둥과 대들보를 채화로 화려하게 장식하지 않았지만 건축재료에는 신경을 써서 골랐습니다. 이 기둥은 은행나무로 만들어졌는데요 은행나무는 쉽게 부식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들보는 녹나무로 만들어져 장향이 나고 벌레의 침식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계몽각(启蒙阁)은 해빛이 주로 이 천정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데요 휘주의 상인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은 황금이요 눈은 은이라고 여겨 천장을 재부가 들어오는 재원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휘파건물에 대부분 이 천정이 있는데요 당시 마을의 남성들이 모두 장사길에 나서 굉촌에는 늙은이와 아녀자, 어린이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천정은 또 도둑을 막는 역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