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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구"어목혼주(魚目混珠)"'가짜와 진짜를 뒤섞어 놓다.'
2014-06-30 13:38:11 cri

魚目混珠(어목혼주)

◎글자풀이: 물고기 어(魚yú), 눈 목(目mù), 섞일 혼(混hùn), 구슬 주(珠zhū)

◎뜻풀이: 물고기 눈알을 진주 속에 섞는다는 말로서 가짜와 진짜를 뒤섞어 놓음을 말한다.

◎유래:

옛날 마음씨 착한 만의(滿意)라는 상인이 있었다. 하루는 만의가 커다란 진주를 사게 되었는데 반짝반짝 영롱한 빛을 뿜는 것이 한눈에 봐도 값비싼 보물이었다. 만의는 붉은색 비단주머니에 진주를 곱게 싸 장롱 깊숙이 감춰두었다. 그 진주를 가보로 삼아 자손들에게 물려주려는 생각이었다.

만의의 이웃에는 수량(壽量)이라고 하는 게으른 가난뱅이가 살고 있었다. 수량은 자신의 가난한 처지가 남에게 들킬까 늘 불안에 떠는 허영심 많은 사람이었다. 돈만 생겼다 하면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써버렸으며 늘 부자인 양 행세를 하고 다녔다. 그러는가 하면 때때로 이웃에 사는 만의와 부를 비기기도 했다.

하루는 쌀독이 바닥나 며칠을 굶어 지냈던 수량이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그만 길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 광경을 본 행인이 그를 불쌍히 여겨 은자 몇 냥을 손에 쥐어주고 떠났다.

수량은 허기부터 달래고자 마을의 만두가게에 들렸다. 이때 마침 옆자리 손님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장사를 마치고 돌아온 만의네 집에 글쎄 찾아드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하더이다."

"차도 내주며 후하게 대접한다던데 우리도 한번 가보지 않겠나?"

그들의 말에 수량은 귀가 솔깃해졌다.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배고픔도 잊은 채 곧장 마을의 옷가게로 달려갔다. 만의네 집에 가면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던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는데 번듯한 옷 한 벌은 있어야지.'

그는 주머니에 든 은자를 전부 털어 옷가게에서 가장 비싼 옷을 샀다. 이처럼 수량은 겉멋만 따지는 사람이었다.

며칠이 지났다. 밖에서 빈둥대던 수량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물고기 눈알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 물고기 눈알은 햇빛을 받아 진주처럼 반짝였다. 수량은 지난번 만의네 집에서 봤던 진주를 떠올렸다.

"나에게도 이제 진주가 생겼구나."

수량은 누가 보기라도 할까봐 얼른 주어 주머니에 넣었다. 그때부터 수량은 그 물고기 눈알을 진짜 진주를 다루듯 애지중지했다.

훗날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이 병들어 곧 죽게 되었다. 의원은 진주를 갈아 약에 넣어 먹어야만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알게 된 만의가 그 사람을 가엾이 여겨 자신이 아껴온 진주를 내어주겠다고 말했다. 소문은 마을 전체에 퍼졌고 수량도 이를 전해 듣게 되었다. 이 기회에 영웅으로 칭송받고 싶었던 수량은 애지중지하던 물고기 눈알 '진주'를 가지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마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만의와 수량은 나란히 앉았다. 만의가 먼저 보자기를 풀었다. 그러자 하얀색 진주가 눈부신 광채를 사방으로 뿜으며 귀한 자태를 드러냈다. 이에 뒤질세라 수량도 보자기를 풀었다. 그러나 광채는커녕 거무스름한 빛깔만 보일뿐 누가 봐도 썩은 물고기 눈알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수량은 줄곧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을 받아야만 했다.

'물고기 눈알과 진주가 서로 섞이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어목혼주(魚目混珠)'는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인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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