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7 15:31:59 | cri |
(김순옥 회장)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삶의 철학과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우리의 전통 요리를 더 잘 발전시켜 지구촌의 모든 인류가 알고 공유하게 해야 합니다."
1984년 연변대학 법률학부를 졸업하고 20여년간 사법부문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후 조선족전통음식의 보급과 홍보에 혼신을 다 바치면서 멋진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김순옥(金順玉)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장을 얼마전 협회사무실에서 만났다.
의사 가문에서 태어난 김순옥 회장은 어릴 때부터 유능한 의사인 할아버지와 수의(獸醫)로 활약하시던 아버지를 보면서 자연스레 훌륭한 의사로 되려는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대학입시에서 3점이 모자란 탓으로 오매에도 그리던 의과대학 꿈을 접고 법학을 전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졸업 후 연변조선족자치주 사법국에서 20여년간 근무하다 2003년에 퇴직한 후 오래된 자신의 꿈을 쫓아 식이요법 생활의학을 독학하고 영양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후 연길 모아산 기슭에 에리스요양원을 차렸다. 고혈압, 당뇨병, 암 등에 시달리고 있는 난치병 환자들이 요양원에 와서 식단 조절을 통해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김순옥 회장은 음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음식을 바꾸면 체질과 마음, 성격까지도 바꿀 수 있음을 터득해 냈다고 한다.
한식음식조리사가 필요하여 우연한 기회에 신문에 구인 광고를 냈더니 면접 보러 온 조리사 모두가 하나같이 중화요리 조리사 자격증을 들고 왔다고 한다. 그제서야 아직까지 중국에 한식조리사 자격증이 없을 뿐더러 한식요리기술 검증 단체마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음식과 건강에 대해 관심이 깊어진 김순옥 회장은 수없는 문의 끝에 2006년에 전문 사단법인단체인 조선족전통음식협회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사단법인단체를 세우고나니 이번에는 또 교재가 있어야 된다고 하더란다…그래서 김순옥 회장은 또 가까운 인국인 한국을 오가며 전통음식을 연구하면서 중한 대조식으로 된 "조선족전통요리"와 "조선족전통김치"라는 두권의 책자를 출간해냈다.
그러던 차에 2011년 요양원이 위치한 곳에 민속풍정원이 들어서게 되면서 요양원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그래서 아예 요양원을 접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한식전통요리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하면서 조선족요리기술 검증에 필요한 사단법인단체설립, 교재 편찬, 교육교실마련 등 모든 기초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관심만으론 턱부족이고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만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김순옥 회장은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에 들어가 만학도로 되었다. 그리고 2012년부터 1년간 서울대학 보건대학원을 다니면서 식품외식경영 최고경영자 과정을 마치고 외식경영관리자 자격증도 따내면서 완전히 외식업에 몸을 담게 된다. 참으로 "무심코 버들을 심었더니 큰 그늘을 이룬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김순옥 회장)
김순옥 회장의 노력을 통해 2006년 설립 초기 20개 업소를 회원으로 시작한 조선족전통음식협회는 현재 187개 업소에 3000여명 회원을 보유한 단체로 성장했고 상해엑스포 등 조선족음식문화를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장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협회 회원들과 함께 대거 참가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조선족전통음식연구소를 세워 맛있는 음식들을 레시피화해서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꿈이라는 김순옥 회장은 현재 연변대학농학원과 손잡고 연변조선족전통음식연구소 출범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변전통음식 원형복구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과 조선의 최고 조리기술을 참조해서 연변에서 우리만의 실제와 결부한 요리 레시피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한국의 최고 전통음식연구소, 한국수도요리학원, 한국상명대학 조리학과 등과 이미 MOU를 체결했고 평양조선요리협회와도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고 김순옥 회장은 야심차게 얘기했다.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연길 시내에만도 조선족음식점이 무려 3천여개 된다고 한다.김순옥 회장은 이들의 세금 기여도를 강조하면서 정부측에서 음식산업에 좀 더 중시를 돌려 식품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음식문화 홍보를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주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순옥회장은 현재 조선족음식의 업종내 통일기준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이는 향후 조선족음식의 발전에 든든한 버팀목역할을 할수 있을것이라고 분석했다.김회장은 또 조선족 음식의 해내외홍보와 브랜드화 등 다각화된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취재:한창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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