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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구"도청도설(道聽途說) "'길에서 들은 것을 길에서 말한다.'
2015-02-02 14:43:50 cri

道聽途說(도청도설)

◎글자풀이: 길 도(道), 들을 청(聽), 길 도(途), 말씀 설(說)

◎뜻풀이: 길에서 들은 것을 길에서 말한다는 뜻으로 근거없는 풍문을 일컫는 말이다.

◎유래:

옛날 어느 한 마을에 애자(艾子)와 모공(毛空)이라는 두 사람이 서로 이웃에 살았다. 애자는 문하에 숱한 제자를 둔 박학다식한 학자였지만 모공은 무사안일 속에 허송세월하는 게으름뱅이였다. 모공은 제자에게 학문을 가르치는 애자를 속으로 아니꼽게 생각했다. 애자가 가르치는 것은 쌀로 바꿔 먹을 수도 없고 술이나 땔나무로도 바꿀 수 없는 무용지물이며 관직에 오른다 해도 딱히 쓸모가 없다고 여겼다. 모공의 눈에 애자는 그저 바보일 뿐이고 학문을 배우려고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제자들도 하나같이 어리석은 사람들이었다. 또 자신은 애자보다 박식하고 고명하지만 이를 사람들에게 알릴 기회가 없음에 몹시 안타까워했다.

하루는 모공이 모처럼 일찍 시가지로 나왔다. 여기저기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빈둥대던 그는 두 사람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모공이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애자 그 녀석은 이런 재미난 일을 알지 못할거야. 그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내가 얼마나 박식한 사람인지 알게 되겠지."라고 생각한 모공은 한달음에 애자의 집으로 달려갔다.

애자를 만나자 급급히 물었다.

"내가 잘 아는 어떤 집에서 오리 한 마리가 한번에 200개의 오리알을 낳았는데 자넨 아마 이 사실을 모를꺼야."

"대체 오리가 얼마나 크길래 오리 한마리가 한번에 200개의 알을 낳았단 말인가?" 애자가 물으니 모공이 대답했다.

"오리의 크기가 오리알 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말(馬)은 몸집이 커도 알을 한 개도 못 낳지 않는가?"

"200개의 오리알을 모아 놓으면 일반 오리보다 훨씬 큰데 어떻게 낳았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구려."

"그거야 당연히 오리의 뱃속에서 나왔겠지."

"내 말은 오리의 뱃속에 어떻게 그 많은 오리알이 들어있느냐 말이야?"

애자의 반복되는 질문에 모공은 대답하기가 귀찮아졌다.

"그럼 두 마리의 오리가 낳은 거겠지."

"두 마리가 낳아도 부족해."

"그럼 세 마리겠지. 세 마리면 200개 오리알을 낳을 수 있겠지." 모공은 울상이 되어 말했다. 그렇게 애자의 물음에 답하다 보니 모공은 열 마리까지 말해버렸다.

애자가 여전히 믿지 않자 이번에는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하나 더 있는데 들어볼텐가? 어떤 사람의 집에 커다란 고깃덩어리가 하늘에서 툭 떨어졌는데 그 길이가 20장(丈)에 너비가 20장이나 된다고 하는데... 자넨 아마 그렇게 큰 고기를 보지 못했을 거야."

(여기에서 1장은 현재 도량형으로 3M이다)

"그렇다면 소 한 마리보다 크다는 말인데 도대체 무슨 고기란 말이야? 먼저 오리는 누구의 것이고 고기는 누구의 집에 떨어졌는지 말해주면 내가 믿어줄테다."

애자가 다그쳐 묻자 모공은 그제야 길에서 누군가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며 사실을 토로했다.

그 후 애자는 제자들에게 모공처럼 도청도설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사자성어 도청도설은 <논어•양호(論語•陽虎)편>에도 나온다. 공자는 "길에서 들은 헛소문을 그대로 길에 퍼뜨리는 것(도청도설)은 도덕에 어긋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헛소문에 귀를 기울인다는 뜻과 얻어들은 헛소문을 퍼뜨린다는 두가지 뜻이 포함되며 오늘날에는 들은 말을 깊이 생각지 않고 다시 옮기는 경박한 태도를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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