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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 따오기의 "에덴동산"
2015-04-07 10:14:15 cri

양현, 섬서성(陝西省) 한중시(漢中市)의 이 작은 마을은 갑자기 벅적거렸다. 1981년 5월 18일, 내외의 내노라 하는 조류학자들이 양현(洋縣)에 철새처럼 한데 모였다. 이곳에서 따오기(朱鹮)가 일곱마리나 한꺼번에 발견된 것. 일명 천하 제일조(天下第一鳥)라고 불리는 따오기는 지난 수십년동안 종적을 감추고 있었다.

"오래동안 종적을 감춘 따오기를 찾는 작업은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 될수 있습니다." 따오기의 첫 발견자로 불리는 유음증(劉蔭增) 중국 과학원 동물연구소 조류 전문가는 일찍 따오기 수색작업의 난도를 이렇게 평가했다.

따오기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조류로, 6000만년의 서식 역사를 갖고 있으며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운다. 시베리아와 일본,조선반도,중국 대만과 중국 대륙 동북부에 모두 따오기가 서식했던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 인구증가와 삼림파괴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따오기 수량은 갈수록 줄었다. 1963년 , 러시아에서 따오기가 사라졌고 1975년, 조선반도의 마지막 한마리의 따오기도 종적을 감췄다. 1981년 ,일본은 멸종 위기에 처한 따오기에 대한 보호 조치로 최후의 여섯마리의 따오기 인공사육을 시작했다. 이것은 일본의 야생 따오기가 종적을 감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륙을 가로탄 중국에서도 따오기는 비운의 길을 걷고 있었다. 1930년 전까지 전국 14개 성과 시에서 따오기를 쉽게 찾아볼수 있었지만, 1964년 이후 따오기의 형적에 대한 소식이 끊겼다. 1978년 9월, 중국 과학원 동물연구소의 전문가 고찰단이 무어지면서 중국 경내에서 야생 따오기를 찾는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따오기는 과연 중국에 아직도 남아 있을가?

1981년 5월의 어느날, 지방향(紙坊鄕)의 하추단(何丑旦),하천순(夏天順) 농민이 부랴부랴 고찰팀이 머문 곳으로 찾아왔다. 금가하(金家河)에서 나무를 찍다가 사진속의 그 흰새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고찰팀은 몇번이고 촌민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안내로 고찰단은 1981년 5월 18일, 팔리관향 대점촌 요가구 (八里關鄕大店村姚家溝) 부근에서 마침내 따오기를 발견한다. 이때 발견된 일곱마리의 따오기는 세상에 남은 마지막 야생 따오기로 밝혀졌다. 이곳은 6000만년의 나이를 먹은 따오기의 최후의 서식지였다.

1990년, 섬서성 한중시 양현에 "양현 따오기 생태원"이 설립되었다.

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데, 일명 붉은 두루미(紅鶴)로도 불린다. 따오기는 세계 자연보전 연맹(IUCN)으로부터 심각한 위기 종(極瀕危物種) 명단에 분류되었으며 국가급 1급 보호 동물로 "동방의 보석"으로 불린다.

부지 면적이 1.5 정보에 달하는 "양현 따오기 생태원"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과학연구와 교학,보호를 일체화한 야생 따오기의 사육번식기지이다. 생태원에는 따오기 사육장이 30개 있으며 총 면적은 1000평방미터에 달한다. 현재 생태원에는 인공적으로 사육하는 따오기가 161마리 있다. 생태원에는 또 중국 서북지역에서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따오기 야생재활 훈련기지가 있다. 면적이 1만여 평방미터에 달하는 훈련기지는 따오기의 낙원이다.

따오기는 한해에 평균 알 네개를 낳으며 한마리 정도 부화한다. 따오기는 평균 수명이 35살에 달해 "장수의 새"로 불린다. 따오기는 또 평생 한마리의 짝과 생을 마감하여 "사랑의 새"로 불린다.

최초 발견된 일곱 마리의 따오기는 현재 2000여 마리로 증식했다. 그러고 보면 양현은 명실상부한 따오기의 "에덴동산"으로 부상한 것이다.

"양현 따오기 생태원"에서 해마다 다시 대자연에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는 따오기는 30마리 좌우이다. 이들은 모두 다리에 인증표식을 갖고 있어 추적관리가 가능하다. 야생 따오기는 해마다 30% 장성속도를 보이고 있는 걸로 통계되고 있다.

유(劉)씨 성의 현장 해설원은 현재 세계 각 지역에 남아있는 따오기들의 대부분은 30여년전 양현에서 발견됐던 일곱마리 따오기의 후손들이라고 설명하면서 따오기가 "외교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8년부터 중국은 세차례에 거쳐 따오기 "우우(友友)"와 "양양(洋洋),"미미(美美) "화양(華陽)","일수(溢水)"를 일본에 증정했다. 2008년 8월, 중국은 또 "양주(洋州)"와 "용정(龍亭)"으로 이름진 암수 따오기 한쌍을 한국에 증정했다.

이 일곱마리의 따오기는 전부 "양현 따오기 생태원"에서 부화했다.

"따옥 ~ 따옥~" 하는 따오기의 울음소리가 생태원 상공을 휘감는다. 동화에서만 들을 수 있던 천하 제일조(天下第一鳥)의 울음소리는 인제 먼 바다의 파도소리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글: 중국국제방송국 강옥 / 사진: 중국국제방송국 리창남,차이나닷콤 왕전준(王傳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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