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4 16:25:12 | cri |
중국 이연 화가 서예작품 "일대일로"
MC: 공자의 논어 자로(子路)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한다." 즉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이들과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군자의 철학을 인간이 추구해야 할 덕목이라고 주장한 것이죠.
동북아시아 나라들은 유교의 영향으로 서예, 회화 등 문화예술 형태에서 많은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으나 또 오랜 세월을 거쳐 이런 문화예술 형태는 각자 본토와 결부한 새로운 예술품격을 형성했습니다.
일전에 중국국제방송국은 화이부동을 주제로 한 서예, 회화 교류전시 행사를 열고 동북아시아 5개국간의 서예, 회화 교류를 위한 장을 마련했습니다. 그 행사 현장을 다녀온 권향화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권향화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MC: 일전에 "화이부동- 동북아시아서화교류전" 행사에 다녀온걸로 알고있는데요. 이번 행사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기자: 대형 다국가 문화교류행사인 "화이부동(和而不同)-동북아 시아 서화교류전시"행사는 9월 8일 베이징 중화세기단(中華世 紀壇)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9월 13일까지 중국, 조선, 한국, 일본, 몽골국 등 여러 나라 예술가들의 대표적 서예, 회화작품 200여점을 전시했습니다. 이 행사는 중국국제방송국과 호북성(湖北省) 황강시(黃岡市) 당위원회 선전부가 공동 주관했고 중국공공외교협회와 중국문화관리협회 가 지지와 협조를 제공했습니다.
개막식 당일 중국 외교부와 주중 외국대사관, 문화기구의 대표, 국내외 서화가 대표 등 각계 귀빈 200여명이 개막식에 참석했는데요, 그 규모가 매우 방대했습니다.
MC: 이번 행사는 중국국제방송국이 주관부처로 기획하게 되었는데요. 어떤 취지로 이런 동북아시아 5개국의 서화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을가요?
기자: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중국국제방송국 하길선(夏吉宣) 상무부국장은 행사취지에 대해 동북아시아의 5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또 유교문화권에 있는 나라들이기에 문화적으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하면서 이 행사가 유가문화권 국가들이 서로 이해를 증진하고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길선 부국장의 말씀 들어보시죠.
[음향1 하길선 국장]
"중국, 조선, 한국, 몽골, 일본의 문화는 서로 다르지만 유교의 영향으로 문화적으로 흡사한 점도 많습니다. 서예와 회화는 5개국에서 모두 역사가 유구한 예술표현형태로써 문화의 뿌리를 찾고 문화의 차이를 초월해 서로의 이해를 증진하는 거대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방송국은 동북아문화의 공통성과 다양성을 주목하고 찾는데 노력하면서 유가문화권 국가들의 문화교류와 협력에 포용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국제방송국 동북아시아 중아시아센터가 이번 "화이부동"의 시리즈 문화행사를 기획했고 1년간의 준비를 통해 중국, 조선, 한국, 몽골, 일본 등 여러 나라 예술가 서화 정품 200여점을 모집해 중화세기단에서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MC: 참으로 의미있는 행사인 것 같습니다. 동북아시아 5개국의 서예, 회화 작품을 함께 감상하다보면 나라별로, 작품별로 비슷한 점도 있지만 또 각자 특색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주로 어떤 작품들이 특별히 인상깊었나요?
조선 만수대창작사 보석화 "옹정황제 초상"
기자: 이번 전시회는 나라별로 작품을 배치해 전시했는데요. 조선 전시관은 유화, 수묵화, 보석화 등 쟝르에 따라 총 11점을 전시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바로 옹정황제를 그린 보석화였습니다. 조선의 보석화는 천이나 판, 돌, 벽 등의 바탕우에 조선화를 그린 다음 가느다란 필에 각종 천연보석 가루를 담아 필끝으로 가루를 흘리면서 색을 칠하고 형태를 완성하는 조선 미술의 한 쟝르인데요. 동방넷 중조예술교류센터 주기(朱琪) 주임의 소개에 따르면 이런 창작기법은 색차가 적은 부분일수록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합니다. 필끝이 머무르는 시간이 몇초, 지어 영점 몇초만 지연되어도 표현하려는 색상에 오차가 생기기 쉬우니까요. 40일간 창작한 옹정황제 보석화는 다양한 색상을 표현하는 한편 또 얼굴색은 자연스럽게 통일을 이루고 있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MC: 중국 옹정황제 초상을 조선 특유의 회화쟝르인 보석화로 표현했다는 것은 이번 주제에도 맞는 참선한 시도가 아니였는가 싶은데요. 그 섬세한 필끝에서 창작된 작품을 직접 못본 것이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조선 김흥일 화가 유화작품 "아리랑 무곡"
기자: 사실 이 작품외에도 봄의 생기를 표현한 산수화는 과감한 색상의 선택과 고운 필묘로 명암대비를 이루면서 웅장한 물줄기, 꽃나무 등 실경을 품위있게 그려냈습니다. 또한 조선 여성의 아련한 춤사위와 화한 미소를 그린 작품 "아리랑 무곡"은 짙은 붉은 색상이 주류를 이루면서 흥겹고 환희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던 채홍상(蔡红祥) 화가는 작가의 생각과 작품의 색채가 완벽하게 통일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음향2 채홍상 "아리랑무곡"]
"이 작품은 매우 훌륭합니다. 색채가 강렬하고 화면과 형식의 통일이 잘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표현하려는 생각과 색채가 완벽하게 통일되어 작품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
기자: 현장에서 조선 작품을 감상한 유명화가인 이연(李燕) 청화대학 미술학원 교수는 조선의 회화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가했습니다. 이연 화가의 말입니다.
[음향3 이연 조선화 평가]
"오늘날 조선의 그림도 기존과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화를 보면 소련의 영향을 받아 사설적인 풍격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지연교류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오늘 이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조선그림을 직접 보게 되었는데 매우 새롭게 느껴지며 조선 그림의 현황에 대해 초보적인 이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교류가 더 많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MC: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작품이 한 전시관에서 전시되어 화합을 이루듯이 또 조선관도 다양한 쟝르의 작품이 한 부스에 전시되어 이번 전시회의 주제에 걸맞는 화이부동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네요. 그럼 이번에는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해볼가요?
몽골 작품 "푸른 하늘"
기자: 이번에는 몽골관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실 평소에 몽골국의 회화나 서예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요. 이번 기회에 관람하면서 또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화 작품 "푸른 하늘"을 보면 섬세한 필치보다는 선굵은 호방한 기법으로 색조 층차가 분명한 푸른 하늘을 그려내 몽골국 회화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MC: 이런 창작기법, 특색은 몽골의 지리적 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겠죠. 오랜 기간 유목생활을 하면서 몽골인들은 자연에 의존해왔고 또 자연을 숭배하며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그런 생각이 작품에 묻어나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한국관의 작품들은 어땠나요?
한국 이영희 화가 작품 "산동-요녕으로 가는 길"
기자: 한국관에서는 서예, 회화작품 총 20점을 전시했는데요, 이영희 화가의 길 시리즈 작품이 많은 예술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영희 화가는 "산동성- 요녕성 가는 길" 등 일련의 중국의 길을 소재로 한 유화작품을 전시했는데요. 작품마다 지평선을 분기점으로 하늘과 땅이 갈리는 것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땅의 끝에 하늘이 위치하며 지평선 쪽으로 갈수록 색조가 밝아져 마치 희망을 암시하는 듯했습니다. 반면 지평선으로 가기까지의 길은 색조가 어둡고 온통 흙이며 자갈, 앙상한 나무 등 처량한 이미지가 역력해 사람이 걸어온 인생길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이영희 화가의 작품에 대해 유명 서예가 진목향(陈木香)은 이렇게 말합니다.
[음향4 진목향 감상평]
"오늘 전시된 한국 회화나 서예를 보면서 작가들이 중국에 대한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품에서는 중국에 대한 친절감이 묻어있습니다. 특히 이영희 화가의 작품을 보면 중국 각 성의 길을 그리고 있는데요, 길마다 모두 험난하고 고달프고 또한 슬프고 온갖 풍파를 다 겪은 듯한 처량한 길입니다. "산동성- 요녕성 가는 길"을 보면 과거 생계를 위해 무작정 관동으로 뛰어들던 험난했던 시대가 떠오릅니다. 그림을 보았을 때 중국에 대한 작가의 각별한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듯했습니다. "
기자: 이영희 화가의 작품을 유심히 보고 있던 윤씨 여성도 작품에서 친절하면서 애상적이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음향5 윤씨 여성 감상평]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친절한 느낌이 듭니다. 작품에서 작가가 중국에 대한 감정이 매우 깊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습니다. 작품에서 표현한 길은 모두 예사롭지 않은 길임을 알 수 있고 또 처량한 느낌도 듭니다. 매우 놀라웠습니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중국의 길을 소재로 창작한 것은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중국 그리고 중국 국민들을 열애하는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최재석 서예작품 "귀또리"
한국 이상우 서예가 한문(漢文) 서예작품
기자: 이외에 이상우 서예가는 해서, 행서, 예서, 소전 등 다양한 서체의 한문 서예를 선보였고 최재석 서예가는 고전 시조 "귀또리" 의 고대 한글서체를 선보여 많은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MC: 한국 화가가 중국의 길을 소재로 창작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한국 작가의 남다른 감정을 엿볼 수 있었구요, 또 서예에서의 한글과 한자의 창작은 한국 서예에 대한 중국의 영향과 본토와 결부한 한글 서예의 매력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올해는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 승리 7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이런 특별한 시기에 일본에서도 이번 교류전에 참석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듯 싶습니다.
일본 고바야시 후요 서화가 작품 "련"
기자: 그렇죠. 이날 이연화가는 개막식 축사에서 작고한 부친 이고선(李苦禅) 화가의 말을 빌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기를 들고 중국을 찾은 일본인은 환영하지 않지만 문화작품을 가지고 중국을 찾은 일본은 대환영합니다." 사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고바야시 후요 서화가는 독특한 화풍으로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는데요.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일본과 주변 나라와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일조하고 있었습니다.
MC: 참으로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 사실 이런 문화 예술의 힘으로 5개국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교류하는 장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가 싶은데요. 그런면에서 이번 전시회 행사는 참으로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죠. 서로의 다름을 존경하고 인정하면서 화합하는 화이부동의 군자의 자세로 호상 교류하고 화합하면 문화내용이 더욱 풍부하고 풍요로워지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 참가한 중국 주재 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은 소감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음향6 중국 주재 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
"기본적으로 중국의 문화적인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서예, 수묵화를 한국, 일본, 몽골 등 주변 나라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이 깊구요, 또 문화로 통하고 마음으로 통할 수 있는 좋은 이웃이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제가 또 화이부동이 듯이 이 작품들이 같은 수묵화 서예라지만 표현방식, 느낌이 다 다른 부분에서 또 각자 문화특성을 느낄 수 있겠구요. 그것을 서로 존중할 때 진정한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기자: 작품을 감상하던 이연 화가도 이번 행사의 의미에 대해 자신의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음향7 이연 화가 소감]
"회화는 우리의 생각, 정서를 반영하는 형식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 전시회에서 동북아시아 5개국이 서로 융통하고 흡사한 부분이 매우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예술은 국경이 없습니다. 인국에서는 중국 서예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지만 오늘 회화교류를 통해 화이부동의 한 개 측면을 보았습니다. 아울러 이곳에서 화이부동 동북아시아 서예회화교류전시는 화이부동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MC: "화이부동-동북아시아서화교류전"행사에 대해 잘 들었습니다. 전시행사를 다녀온 권향화 기자의 소감은 어떤가요?
기자: 사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나라의 회화작품과 마주하면서 환희도 느꼈고 감동도 받았으며 때론 치유도 되어 미적인 향수를 즐기는 과정이였습니다. 이로써 예술에는 국경이 없음을 또 한번 느끼게 되었고 예술작품들속에 젖어들어 정신까지 맑아지는 의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MC: 감상, 감동, 치유, 승화 이것이야말로 문화예술의 매력이 않을가요? 나아가서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예술형태간의 교류와 조화로운 공존은 문화예술의 힘이겠죠. 이런 조화로운 공존과 교류에는 또 화이부동이란 이 군자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권향화 기자와 함께 "화이부동-동북아시아서화교류전"행사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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