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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만개한 한국 허달재 화백의 매화도(梅花圖)
2016-04-16 12:26:34 cri

[베이징사범대학 미술관에서 만난 허달재 화백]

산으로 공원으로 휴가지로 우리를 불러 모으는 싱그러운 봄철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야외가 아닌 베이징 사범대학 미술관을 찾고 있었다. 한국 문인화의 대가로 불리는 직헌 허달재 화백, 그의 손끝에서 피어난 매화(梅花)에서 풍기는 짙은 매화 향기가 이들의 발길을 잡은 것이다.

한국 전통 회화의 거장으로 유명한 직헌 허달재 화백의 초대전이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사범대학 경사(京師) 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허달재 화백은 자신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직헌 허달재 화백은 한국 남종화단의 대가였던 의재 허백련 화백의 장손으로 5대째 남종화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미학론으로 전통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하고 있는 허달재 화백은 국제 무대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일찍 중한 수교 초창기 부터 중국 베이징, 상해, 심천 등 도시들을 오가며 전시회를 열면서 많은 중국 화가 그리고 예술인들과 깊은 우정을 쌓아온 허달재 화백, 지난 13일 매화가 살아 숨쉬는 도심 속 힐링 공간--경사미술관에서 허 화백을 만나보았다.

[본 방송국 기자의 인터뷰를 받고 있는 허달재 화백]

 

<허달재 화백 단독 인터뷰>

한국 전통 회화의 거장,이런 타이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허달재 화백: 제 자신은 거장이라는 느낌이 없는데 나이가 그렇게 된 모양이다. 할아버지가 한국에서는 대단한 거장이셨고 나는 그 밑에서 배웠는데 지금 현재 어린 마음인데 선배들 보다는 후배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말들이 나온것 같다.

5대째 문인화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한 시기는?

허달재 화백: 어렸을때 부터 조부님 밑에서 컸는데 할아버지가 항상 모든 사람은 그림 보다는 글씨는 쓸줄 알아야 한다고 그래서 5,6살 때 부터 서예를 시작했다. 그것이 인연이 돼서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게 됐다.

매화나 난초, 국화, 대나무 등 동양화 소재가운데서도 매화도를 선호하는 이유는?

허달재 화백: 매화를 많이 그리고 있는 편인데 할아버지 밑에서 공부를 배울 때 서예, 사군자, 화조화, 산수화 이렇게 배웠다. 그때는 주로 산수화 였는데 요즘은 시대가 변하면서 서양 사람들이 산수화나 화조화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한것 같다. 외국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까 사군자 위주의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다.

[허달재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객들]

 

작품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느껴진다…

허달재 화백: 변화라는 것은 어떤 계획에 의해서 변화는 것은 아니고 작가 자신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작품이 변한다고 한다. 작품에서 서양화 느낌이 나온다는 것은 국제 전시회를 많이 하다 보니까 동양화의 2개의 그림 방법, 북종화 계통의 채색화, 남종화 계통의 수묵화가 있는데 수묵화는 운필을 중요시 한다. 화선지에 먹으로 운필을 하다 보면 서양에서는 이해가 잘 안가는 것 같다. 그래서 북종화의 그림을 보면 바탕을 칠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린다. 그 기법을 같이 운용을 한 것이다. 하얀 화선지에 미리 바탕색을 넣고 그위에 문인화 같이 운필로 그리고 있다.

작품 구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허달재 화백: 수묵화 계통에서는 운필이 중요하다. 붓을 다루는 속도나 빨리 갈 때 느리게 갈 때 강할 때 약할 때 그 선속에서 작가의 마음이, 정신세계가 표현이 된다 해서 항상 운필에 대해서 중요시하고 있다.

한가지 일을 쭉 이어가다 보면 슬럼프가 있을 법도 하다. 슬럼프를 이겨내는 노하우는?

허달재 화백: 그림 그리는 작가나 운동 선수나 모두 슬럼프가 있다. 작가들 한테는 두가지 슬럼프가 있는데 정신적인 슬럼프가 있고 몸이 말을 안 들을 때가 있다. 손이 되면 정신적인 슬럼프가 생기고 이것이 평생 반복인것 같다. 어떤 때는 빨리 슬럼프에서 빠져 나올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1년, 2년 갈수가 있다. 그럴 때는 항상 옛것을 다시 보고 표현을 한다.

화백님의 "心造画、画造心-마음이 그림을 닮고 그림이 마음을 닮는다"는 신조가 마음에 와닿는다…

허달재 화백: 내가 조부님 한테나 선배들 한테 배울때 그림은 손으로 그리는게 아니라 작가의 정신으로 그린다고 배웠다. 그 작가의 정신이 손으로 움직여 지는 것이다. 사람 사는것도 마찬가지다. 좋은 마음을 갖고 있으면, 평온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 평온한 그림이 저절로 나오는거고 그림은 눈으로 보는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으로 눈으로 보지만 그 다음은 느낌으로 본다. 내 느낌이 좋아야 그 그림으로 전달이 되고 또 그 그림을 보는 상대편에게 내 마음이 전달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의 교육열이 아주 높다. 어린이들이 그림에 도전하는 적령기 그리고 학부모님들을 향한 조언 한마디?

허달재 화백: 전문적인 그림 수업이라는 것은 언제 해도 되는것 같다. 그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고 그 사람의 삶이 잘 돼있을때 그림으로 표현하는 기교가 약간 덜하더라도 그림은 배우는것 보다는 사람의 인격, 인품을 먼저 갖추는 그 수업이 더 중요한것 같다.

[허달재 화백의 전시회에서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는 왕펑 중국 고금 연주가 ]

 

중한일 세나라의 수묵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허달재 화백: 한중일은 뿌리가 중국에서 시작해서 한국, 일본으로 전달된 것이니까 같은 뿌리의 맥락의 공부를 한다고 본다. 우리 같은 경우도 어렸을때는 한국의 선배작가 그림도 그리지만 중국의 대가들 소동파, 황공망의 그림을 보고 공부를 한다. 그리고 작가는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산에 사는 사람은 산그림을 많이 그리고 바닷가에 있는 사람은 바다를 많이 그리듯이 중국 대륙에 있는 작가들은 대륙적인 기질이 더 강하고 한국같은 경우는 좀 더 검소하고 소박한데가 있고 일본은 섬나라 같이 굉장히 다듬어 지고 세련미가 있다.

▲중국에서 이미 여러 번 개인 전시회를 열었는데 이번 베이징 전시회의 특별한 점이라면?

허달재 화백: 항상 미술관에서만 전시회를 해서 그림 그리는 사람만 만났는데 베이징사범대 전시회는 글쓰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 있었다. 그런 새로운 인연이 생기는데 의미가 있는것 같다.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허달재 화백: 1992년 부터 친구가 기업 사장으로 있었는데 항상 중국에 좋은 작가들이 있으면 나도 만나보게 해주라 부탁했다. 1992년에 미술가협회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 전시회를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허달재 화백: 주위 환경이 달라지고 그러면서 작품이 서로 다라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교통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만 느끼고 살았으면 됐다. 그런데 요즘은 작가도 그렇게 해서는 힘들다. 온 세계가 가까워 지니까 나도 중국에 와서 중국것도 느끼고 한국에서 한국의 것을 느끼고 또 작가들이 작품으로서 교류가 되면서 서로 상호 발전돼가는것, 서로의 좋은 점을 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허달재 화백과 왕펑 고금 연주가]

 

▲ 중국의 유명한 왕펑(王鵬) 고금 연주가와 끈끈한 우정을 맺어오고 있다고 들었다…

허달재 화백: 어떤 지인의 소개로 왕펑의 연주를 들었고 왕펑도 나의 그림을 봤고 그러다 보니까 서로 마음이 통했는데 외모도 상당히 서로 닮은것 같다. 그래서 그 분이 한국에 오면 나를 만나고 내가 베이징에 오면 왕펑을 만나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원래 옛날부터 화가나 음악을 하는 연주자 분들이나 원래 가까웠다. 한국에서도 화가들은 음악을 더 빨리 이해할수 있다. 다른 사람들 보다 연주자들도 같은 예술계 분야이기 때문에 그림을 더 빨리 이해할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더 빨리 가까워 질수 있는것 같다. 알고 지낸지는 7.8년 정도 된다.

▲ 우아한 그림에 감미로운 고전 음악이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중한 문화 교류에서 양국 화가, 나아가 예술인들의 바람직한 역할이라면?

허달재 화백: 어느 나라든지 경제가 발전되면 문화 예술인들이 서로 교류가 되면서 서로 문화가 교류돼야 서로 소통이 된다. 물론 경제나 스포츠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그 밑바탕에는 문화, 예술이 먼저 서로 교류를 해야 한다고 본다. 말이 안 통해도 계산을 안 해도 서로 보고 느끼면서 통할수 있는게 있다.

[전시회를 찾은 중국 문화계 인사들]

 

▲ 중국에 대한 인상은?

허달재 화백: 1992년에 왔을때 보다 경제적이나 모든 것이 발전이 됐다. 중국에 오면 워낙 좋은 옛날 작품들이 보존돼 있는 점이 부럽고 중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문화 예술을 굉장히 주목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런점이 부럽고 중국은 해외로 나가서 서양적으로 변화된 작가도 많지만 전통을 지켜나가는 작가들을 국가적으로 보호를 해주는게 상당히 좋은 점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 변화되는것을 중요시하고 전통을 약간 소홀히 하는 점이 있는데 중국은 그런 점에서 대단한것 같다. 또 지인들이 있으니까 서로 말은 안 통해도 마음으로 통하니까 더 자주오게 된다.

▲ 팬들을 향한 한마디?

허달재 화백: 그림을 아껴주셔서 고맙고 나의 그림을 보고 마음에 평안이 왔으면 좋겠다. 밖에서 업무에 시달리다가 집에와서 작품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취재/글: 조옥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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