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황도의 전설은 오늘도 아름답다-

오늘 우리는 중국국제방송국을 비롯한 베이징의 외국적 기자들과 함께 중국의 유명한 관광지인 진황도에 왔다.

서로가 다 자기 나라의 이름있는 명소들에 대한 자랑을 간직하고 있는 각이한 민족의 사람들이였지만 중국의 아름다운 해변도시 진황도에 대한 첫 인상은 하나같이 감탄의 련속이였다.

그만큼 진황도가 관광객들에게 주는 감흥은 더없이 컸다.

진황도에 대한 나의 느낌은 마치 영화를 보는듯했다.

진황도는 현재 시점에서 중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까지 보여주는 다각적인 도시였다.

수천년의 력사를 자랑하는 이 도시에는 중국의 수난많은 지난 날을 보여주는 건축물과 미술작품, 이름들이 있는가 하면 현대 중국의 진보를 보여주는 관광지들도 적지 않았다.

한마디로 진황도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관광객들로 하여금 추억의 향수와 오늘날 삶의 즐거움을 다같이 느낄수 있게 하는 도시였다.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나의 관심을 끈것은 진황도에 대한 안내서와 안내자들의 해설에서 쉽게 보고 들을수 있는 한 전설의 주인공의 이름이였다.

중국인들은 들은 기억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나로서는 처음 듣는 이름이였다.

그 이름은 맹강녀.

이름은 좀 투박해보이지만 조선의 전설속 춘향이처럼 진황도에서 애정의 전형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문학작품으로도 형상되여 그 소문이 널리 났다고 한다.

진황도를 맹강녀의 고향이라고 부를 정도로 유명한 녀자이니 그 사연에 대해 퍽 알고 싶었다.

알고보니 맹강녀에 대한 이야기는 그 옛날 여기 진황도에 장성을 쌓을 때 목숨을 바친 남편을 찾아와 그의 혼이 남아있는 이 땅에서 한생을 산 기구한 운명의 녀성에 대한 전설이였다

평범한 이야기지만 그것이 진황도의 자랑으로 수많은 세월을 넘어 오늘도 전해지는 것은 진황도가 그 녀성의 사랑과 순결, 아름다움과 고상함을 가장 귀중히 여기고 있기 때문이였다

그만큼 진황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정이 많고 친절하며 의리가 깊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진황도를 돌아보면서 그 전설의 주인공이 왜 이곳을 떠나지 못했는지 알것 같았다.

수천년을 내려오는 진황도의 전설을 부인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맹강녀의 사랑에 대해 시비할 의도는 전혀 없지만 진황도의 수려한 풍경은 나로 하여금 그가 떠나간 남편보다도 이 땅에 더 정이 들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만큼 이 해변도시가 아름답고 매혹적이라는 말이다.

수천년을 내려오는 전설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진황도의 매력.

그것은 바다와 수림, 깨끗한 도시, 수천년의 귀중한 문화유산과 풍성한 해산물이 조화를 이루어 현대의 무릉도원을 펼친 것이다.

전설의 맹강녀는 한사람이였지만

진황도에 반한 오늘의 맹강녀들은 수려한 이 도시의 가는곳 마다에 줄을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