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0 15:47:41 | cri |
본방송국 기자의 인터뷰를 받고 있는 이하경 한국 중앙일보 주필
제6회 중일한뉴스세미나가 5월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습니다. '멀티미디어 융합과 이노베이션 협력'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는 중일한의 약 40여개 언론사의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언론대표단 단장 신분으로 세미나에 참가한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을 본 방송국 이경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언제 중국을 처음 방문하셨나요? 그때 받았던 첫 느낌은 어떠셨나요? 그동안 자신이 보았던 중국의 변화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하경 주필: 저는 1990년 9월에 중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중앙일보 기자로서 베이징아시안게임 취재차 한달 가까이 머물렀습니다. 그 당시 베이징 거리에는 자동차가 1분에 한 대 정도 눈에 띌 정도였고 자전거가 대세였습니다. 베이징 대학 교수의 집에 방문했는데 정말 가난했습니다. 작은 방이 두개인 아파트였는데 그중 방 하나는 세를 주었고 나머지 방에서 부인, 딸과 셋이 살았습니다. 베이징대학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매우 총명하고 뛰어난 학생들이 모여 무역을 하는게 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습니다. 인민들의 표정에서는 G2국가의 자신감이 흘러 넘칩니다. 쇼핑센터, 음식점, 주점에는 고도경제 성장의 과실을 향유하는 국가 특유의 활력이 보입니다.
기자: 중일한 3국의 정치, 경제 인문 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고 서로를 알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높아짐에 따라 언론의 보도가 국제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중일한지도자회의가 방금 일본에서 있었습니다. 이런 시점에 열린 이번 세미나가 갖는 의미 그리고 3국 언론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이하경 주필: 어제 한중일 지도자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극강 총리, 아베 총리가 4.27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베이징에서 3국의 언론인이 심도있는 토론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중일 3국은 동아시아의 지도적인 국가로서 경제분야에서는 협력하지만 과거사와 외교 분야에서는 갈등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조선)의 완전한 핵폐기라는 공동의 관심사를 앞두고 구동존이 즉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뜻을 모으는 과정이 긴요합니다. 특히 언론인들은 여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은 대단히 유익합니다. 미처 몰랐던 상대국의 어려움을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과정을 밟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3국간 갈등은 줄이고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히는 순기능을 하리라 믿습니다.
제6회중일한뉴스세미나에 참석한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
기자: 이번 세미나의 주제가 '멀티미디어 융합과 이노베이션 협력'입니다. 한국의 미디어산업의 융합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언론사들은 저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새로운 뉴스 유통 채널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전통매체인 중앙일보의 이러한 산업의 변화에 따른 대책 및 그 효과가 궁금합니다.
이하경 주필: 중앙일보는 한국 내 언론사 중 가장 선도적으로 디지털 혁신에 나섰습니다. 조직과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서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종이신문의 독자 수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구독자의 증가로 전보다 영향력이 훨씬 커졌습니다. 중앙일보의 디티러 뉴스는 전과 달리 24시간 생생한 뉴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메디어의 활용도 중앙일보가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6년 초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라는 실시간 생방송 기능을 도입했을 때 중앙일보 논설위원들이 가장 먼저, 유일하게 매일매일 뉴스의 백그라운드와 핵심 논점을 전달하는 페이스북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미디어 소비자들은 이런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부서에서 하고 있는 버디컬 브랜드도 사용자들의 높은 충성도를 이끌어 내면서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기자: 중국 역시 전통언론과 뉴미디어간의 융합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뉴미디어 융합발전을 추진함과 동시에 국제적인 방송 역량 제고를 위해 중국의 대표 방송3사인 CCTV, CRI, CNR이 통합했습니다. 4월에는 저희 방송국이 한국에 모바일앱 '중한통'도 출시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하경 주필: 대단히 바람직한 변화입니다. 제가 2년전 해남도에서 열린 박오포럼에 한국 언론 대표로 참석한 적이 있는데 중국에서의 뉴미디어 융합과 혁신의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성공사례도 많고 우수한 인재들이 이 분야에 몰리고 있어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방송 3사 CCTV, CRI, CNR의 통합은 거대 방송조직의 변신이라고 보여집니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G2 국가인 중국을 세계에 제대로 알리게 되면 전 세계인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기자: '중한통' 모바일앱은 지금 운영초기 단계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한국 독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하경 주필: '중한통'앱이 더 알려지고 확산되려면 중국에서 성공한 한국인 이야기, 한국에서 성공한 중국인의 이야기를 소개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성공사례를 알려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중한통' 앱을 이용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을 올바른 여론으로 이끌고 국제적인 무대에서 중국의 목소리를 전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국의 목소리를 글로벌 시각이 가미된 세계인의 목소리라는 느낌을 주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기자: 올해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WTO에 가입하고 아시아와 글로벌 경제금융위기의 극복에 큰 기여를 했으며 또 일대일로를 창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하경 주필: 올해는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중국은 최단시간 내에 G2국가가 됐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에드먼드 펠프스 교수는 중국의 혁신역량이 머지않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중국에 올 때마다 놀라곤 하는데 특히 신용카드 단계를 건너뛰고 스마트 폰으로 결제하는 스마트페이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지배하는 것을 보면서 중국의 진화가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장착된 거인'인 셈입니다. 이제는 중국이 한국 일본과 아시아 각국과 성공의 경험을 공유하고 보다 더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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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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