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3 14:48:43 | c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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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간의 조한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가 22일 끝났습니다. 약 70년간 헤어졌던 이산가족이 작별 상봉 후 또 다시 이별하게 됐습니다. 상봉 행사에 참가한 많은 분들 중 이번 이별은 영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
22일은 조한이산가족 상봉행사의 마지막 날입니다. 작별 상봉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쌍방의 협상을 거쳐 한시간 앞당겨 진행해 가족들의 상봉 시간을 1시간 연장했습니다. 작별 상봉 후 가족들은 공동 중식을 마치고 오후 1시 반경, 한국측 가족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짧은 사흘간의 상봉이 이로써 끝났습니다.
"잘 가라요. 다시 만나요. 다시!"
잇다른 작별 인사와 함께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99세 고령의 한신자 할머니는 버스에 오른 후 곧 헤어질 딸들의 모습을 한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창가에 매달렸습니다. 마치 68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한신자 할머니의 두 딸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두 딸 중 한명은 차창 밖에서 실무진들의 부추김을 받으며 간신히 어머니를 마주보며 끊임없이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어머니 또 만나자요. 어머니. 어머니 잘 지네세요. 어머니. 앓지 마세요"
92세의 이금순 할머니는 곧 이별하게 될 차창 밖의 아들을 바라보며 눈물만 흘렸습니다. 하지만 68년간 감감무소식이었던 아들이 건강하게 살아 있고 만나서 안아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해 했습니다. 그는 100살까지 살아서 꼭 다시 아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0살(까지)살면 한번 만난데. 어떻게 100살을 살아..."
한국으로 돌아간 후 어르신들의 정서도 많이 진정됐습니다. 90세인 김병순 할아버지는 아주 만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만족합니다. 모든 하나하나의 행사가 아주 질서 정연하면서도 성의껏 잘 됐습니다."
이번 상봉행사에 참가한 89명 한국측 가족들 가운데 90세 이상 고령이 34명 됩니다. 따라서 이번에 약 70년만에 조선측 가족들과 이루어진 짧은 재회가 그들에게 있어서는 영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여러 언론도 어렵게 이루어진 이번 상봉행사를 보도하면서 현 시대에서 그들만이 혈육과 오랜 기간 떨어진 아픔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부 한국 언론은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일차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친인들이 이번 상봉 후에는 더는 만날 수 없다며 이는 가족들에게는 매우 잔인한 상처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봉행사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친인들의 소식을 접하고 그들이 건강하게 살아 있는 모습을 보고 상봉하는 기간 그들의 인생사를 들을 수 있은데 대해 감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2차 상봉행사는 24일부터 26일까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며 83명의 조선측 이산가족이 2차 상봉행사 기간 한국측 친인들과 만나게 됩니다.
번역/편집: 한창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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