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6 17:23:09 | cri |
훈춘시노인대학 성악 2반의 강명화(62세)씨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린다. 9월의 어느날, 저녁 6시무렵, 훈춘시양식창고 북쪽에 있는 운동기재에서 운동하고 돌아오려던 강명화씨는 운동기재 옆의 나무위에 걸려있는 고급가죽가방을 발견했다. 사방을 둘러봐도 사람하나 얼씬하지 않았다. 조심조심 가방을 벗겨 열어보니 그 안엔 인민페 묶음도 있고 달러도 있었으며 애플스마트폰 두개, 여권과 화장품도 있었다. 처음엔 웬 횡재냐 싶어 좋아했는데 차츰 "이렇게 많은 돈과 스마트폰, 여권을 잃어버린 사람은 지금 얼마나 애타게 찾고 있을가?" 라는 생각이 들았다. 얼른 주인을 찾아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어슬녘까지 기다려도 가방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자 훈춘시 신안가 파출소로 달려가 임자에게 돌려주라고 맡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지 얼마 안돼 파출소에서 가방임자가 찾아왔는데 가방을 주은 사람을 보려 한다면서 한번 다녀갈수 없냐고 했다. 강명화씨가 파출소로 가보니 중국으로 관광하러온 러시아 젊은 여인이였다. 명화씨가 가방안의 물건이 모두 제대로 있는가고 물으니 러시아 여인은 모두 제대로 있다면서 "훈춘사람들은 참으로 양심적이"라고 연신 감사를 드리며 인민페 200원을 사례금으로 내놓았다. 명화씨가 받지 않으려고 사양하자 파출소 직원이 받아도 된다면서 받으라고 해 명화씨는 하는수 없이 사례금을 받았다.
지금 양심이란 꼬물만큼도 없이 남의 호주머니의 돈도 각종 수단으로 사기쳐 빼앗지 못해 갖은 애를 쓰며 타인에게 영원히 잊을수 없는 큰 피해를 주는 사람도 일부 있다. 명화씨와 같이 마음씨 착하고 고귀한 품성을 지닌 양심있는 사람은 우리가 따라배울 본보기이고 훈춘시노인대학 성악 2반의 자랑이며 훈춘시민들의 자랑이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의 사회는 서로 돕고 사랑하는 화목한 사회, 문명한 사회, 살기 좋은 행복한 사회로 번영 발전하는 것이다.
훈춘시 채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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