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특파기자(좌)의 인터뷰를 받고 있는 한국 외교안보연구원 김흥규 박사(우)
기자: 오늘은 한국 외교안보연구원의 김흥규 박사님을 모시고 중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박사님은 중국문제를 장시기 연구해온 전문가로서 중화인민공화국 탄생 후로의 60년, 특히는 최근 30년의 발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박사: 최근 30년의 중국의 발전은 아마 세계 역사상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그러면서도 정치적 안정을 가져 온 시기였습니다. 개혁이라는 것이 원래 혁명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고, 더군다나 중국은 무려 13억의 인구를 가진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에서 시장경제 체제에로 전환하면서 보다 잘 사는 나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해왔다고 보고 이것은 중국 정부와 중국 지도자들, 그리고 중국인들의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중국 지도자들이 최근 몇 년 사이 "항구적인 평화, 공동의 번영과 조화로운 세계 건립" 이념을 제기했는데, 중국이 제기한 "조화로운 세계" 이 이념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 평가하십니까?
김박사: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다른 체제를 가지고 있는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어떤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이러한 성장 과정 속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면, 정치현실주의에서도 이야기하듯이 새로운 강대국의 부상은 새로운 갈등, 특히 이웃 나라와의 갈등, 그리고 기존의 강대국과의 전쟁까지도 가능케 하는 것이 세계 역사에서 일반적인 상황이었는데 중국이 현재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발전모델이라는 것이 이웃나라와 기존 강대국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서 중국이 여전히 발전해 나갈 수 있고 다른 나라들이 공존하면서 나아갈 수 있다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중국의 대외정책, 특히는 중국이 이웃 나라에 대한 우호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박사: 이것은 대단히 적절하고 올바른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강대국이 부상할 때 특히 이웃나라에 큰 위협을 주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부상하면서도 이웃나라와 서로 갈등하지 않고 우호적이며 공영하고 타협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아까 조화로운 세계에서도 얘기했듯이 국제정치에서 중국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하구요, 이것은 비단 이웃 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자체에 대해서도 도움이 되는 중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중국의 새로운 발전 모델이 이왕의 보통 강대국들의 발전에 비해서 다르게 세계의 주목을 받는 점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박사: 그렇습니다. 21세기 상황 속에서 특히 핵이라든가 대단히 파괴력이 강한 무기체계라든가, 이런 상황 속에서 주변국, 강대국들과 갈등한다는 것은 대단히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는 상황을 야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은 워낙 규모가 크고 잠재력이 강하기 때문에 공포감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그러한 측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조화로운 세계, 이웃과 우호적인 정책을 통해 주변국과의 우려를 해소하고 더불어서 같이 공영하겠다는 하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고 중국이 전 세계를 향해서 대단히 중요한 실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중국의 이런 실험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조선반도 핵 문제 및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최근 중국 외교부 무대위 부부장이 러, 미, 일, 한 네 나라를 방문했는데요, 현재 비교적 복잡한 동북아 정세와 관해 중국이 어떤 역할을 발휘했고, 또 앞으로 어떤 역할을 발휘하길 희망하시는지요?
김박사: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데 중국이 매우 중요한 공헌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계속적으로 대화의 기제를 마련해주고,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나름대로의 경험과 훈련을 6자와 함께 쌓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중국이 기존에 해왔던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동북아 안보체제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다자 메카니즘으로서 중요한 기제이며 이것이 중국이 제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측의 의지가 분명한 상황에서 중국 외교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있고 어떻게 이 를 풀어나갈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고 이번에 중국 외교부 무대위 부부장이 러시아, 미국, 일본, 한국을 방문 한 이면에는 바로 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상당히 중요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자: 중한 수교후로 양국간 정치적 교류와 협력의 발전에 대해 간단히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박사: 중한 간의 관계는 사실 양국간의 외교에 있어서 거의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부부간에 있어서도 그렇듯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여러 가지 갈등이 나타나고 접촉과 협력이 증가하면 할수록 갈등이 증가하는 것도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서로 갈등 위기를 관리해나가냐를 서로 배우는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2008년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체결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김박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