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광주시 천하체육장에서 광주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동메달 쟁탈전인 중국과 한국팀 경기가 벌어졌다. 결과 한국팀이 2:0으로 중국팀을 누르고 사상 첫 메달로 동메달을 안았다.

전술적으로 중국은 공격수 3명, 미드필드 3명, 수비 4명의 4-3-3 전술을 채용했고 한국은 통상적인 4-4-2 전술을 배치했다. 전반 경기에서 한국팀은 미드필드 구역을 철저히 장악하면서 수시로 공격수 박희영과 지소연에게 "포탄을 수송"했다. 전반전 2분만에 한국팀의 박희영이 중앙에서 넘겨준 공을 받아 뚫고 들어가 골기커와 일대일로 마주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너무나 일찍 골을 허용한 중국팀은 급급해하지 않고 진영도 헝크러지지 않았지만 미드필드구역에서 완전히 피동에 처했기 때문에 마땅한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한국팀이 미드필드구역에서 우세를 차지할수 있은것은 바로 중국팀의 4-3-3전술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미드필드구역을 상대팀에 내주는것은 지고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록 세명의 공격수 중에서 한명이 뒤로 약간 처지긴 했지만 공 통제에서는 한국팀에 완전히 뒤져있었다. 다행히 왼쪽 수비수가 앞의 빈공간을 잘 메워주면서 왼쪽 윙을 살렸기 때문에 그나마 더 큰 봉변을 당하지 않을수 있었다.

전반전 38분만에 한국팀의 공격수 지소연 선수가 왼쪽 페널티구역에서 공을 받아 중국팀 수비 한명을 제치고 슛을 날린 것이 또 그물에 걸려 2:0으로 차이를 늘렸다.

후반전에 들어 중국팀도 좌우 측면의 공격에 날을 세우면서 득점에 안간힘을 썼지만 위협적인 상황이 몇번 벌어졌을뿐 결정적인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전 경기에서 중국팀 전술의 허점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중국팀 감독 이소붕은 후반전에 납득할수 없는 선수교체를 배치했다. 처음에는 공격수를 빼고 미드필드를 넣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미드필드를 빼고 공격수를 넣었다. 비록 중국팀 선수들이 침착하게 마지막까지 잘 싸웠지만 결국 2:0의 결과를 뒤바꿀수 없었다.

[이소붕 중국팀 감독]

경기 후 이소붕 중국팀 감독은 전술상의 배치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오늘 경기에서 나는 매우 저급적인 실수를 범했다. 나는 공격을 더 많이 생각했기 때문에 공격에 적합한 선수들을 앞에 배치했다. 그러나 나는 상대팀이 역습을 할것이라는 것은 생각했지만 상대팀이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공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우리팀 선수들은 공쟁탈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팀워크를 형성하지 못하는 점을 소홀히 했다.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컸고 미드필드 구역에서 상대팀의 공통제를 제한하지 못했기 때문에 첫골을 쉽게 허용했다. 이것은 나의 이상화되고 고집스러운 생각에서 비롯된 실수다.

나는 이 팀을 쉽사리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팀이 능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나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2:0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제멋대로 하지 않고 배치와 전술에 따라 움직여줬고 기회도 창조했다. 그러나 기회를 틀어쥐지 못했다. 앞으로 진공의 배합에서 더 심혈을 기울인다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

[최인철 한국팀 감독] 

한편, 한국팀 감독 최인철은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메달을 따낸데 대해 기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일단 저희 한국에서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보긴 처음인데 금메달이 아니지만 동메달도 상당히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또 첫골이 쉽게 들어가면서 그 골이 오늘 승부의 분수령이 되면서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일조하지 않았나고 생각합니다. 또 최선을 다한 우리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고맙고, 또 열심히 끝까지 뛰어준 중국선수들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특파기자: 안광호, 한창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