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이 세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국기를 들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류상과 로블레스의 "악연"은 준결승에서부터 시작된 듯 싶었다. 사진은 준결승에서 옆 라인에 배정받은 류상과 로블레스.
중국 육상의 간판스타 류상이 29일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미터 허들에서 옆 선수의 주행 방해로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 미국 선수 제이슨 리처드슨이 13초 1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초반, 류상은 스타트를 늦게 뗐지만 특유의 막판 스퍼트로 8번째 허들을 넘으면서 선두를 달리던 현 세계기록 보유자이며 쿠바 명장인 로블레스를 앞질러 나갔다. 하지만 9번째와 10번째 허들을 넘는 과정에 옆 레인에서 달리던 로블레스의 오른 손에 부딪치면서 몸의 리듬을 잃었고 결국 13초 27을 기록하며 세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로블레스가 류상의 허들링을 방해했다고 판단, 로블레스의 금메달을 박탈했다. 결과 미국의 리처드슨이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류상은 은메달을, 영국의 앤드루 터너가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류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져 유감스럽다. 경기 도중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측할수 없다. 로블레스와는 경기장 밖에서 친한 친구사이로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며 대범함을 보여줬다. 돌이킬수 있다면 재경기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류상은 "이제 와서 경기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다시 경기한다면 다른 선수에게도 불공평하다. 나는 매번 경기에 즐기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CRI 특파기자 김민국
중국 대표단과 관중들이 류상을 위해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