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총 20여분에 걸친 연설의 본문은 한국어로 했지만 인사말과 맺음말 부분을 합해 총 4분정도를 또박또박한 '중국어'로 진행해 중국인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화대학은 "자강불식, 후덕재물"의 교훈에 걸맞게 국가주석을 포함한 수많은 정치지도자들뿐 아니라 중국의 첫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냈다며 청화대학 학생들의 생각과 열정이 중국의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격려의 말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돌이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양국은 수천년의 역사과정에 문화적인 인연이 뿌리깊게 있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우호발전관계를 형성했으며 문화를 통해 공감대를 갖고 진정 마음으로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중관계는 더욱 성숙하고 내실있는 동반자로 되어야 하며 "신뢰외교"가 그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가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 국가들이 다방면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해 간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중용(中庸)에 이르기를 "군자의 도는 멀리가고자 하면 가까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높이 오르고자 하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국가간에도 서로의 신뢰를 키우고 함께 난관을 헤쳐가며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신뢰의 동반자가 되어 새로운 동북아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동북아의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간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안정되고 풍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한반도가 바로 제가 그리는 새로운 한반도의 모습"이라면서 "한반도의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조선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면 동북 3성 개발을 비롯해 중국의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조선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동북아 지역은 풍부한 노동력과 세계 최고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해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지구촌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 두 나라 정부는 무역자유화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양국 경제관계는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할 것이고 새로운 경제도약을 이뤄가는 토대가 되며 나아가 동북아의 공동번영과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날 유연동 중국 부총리를 비롯한 중한 각계 인사와 청화대학 학생 총 400여명이 연설을 청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