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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논설위원: 내 속에 당신이 있고 당신 속에 내가 있다~
2018-04-09 19:03:10 cri

(유상철 한국 중앙일보의 논설위원)

 

"아시아미디어협력의 신시대-상호연결, 상호소통, 혁신발전'을 주제로 한 아시아미디어정상회의가 4월 9일 박오아시아포럼 2018연례회의 기간 해남성 삼아(三亞)에서 열렸습니다.아시아 40여개 나라에서 온 100여명 언론사 대표 그리고 아시아 문화학자 및 관계 부문 대표 약 300여명이 회의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유상철 한국 중앙일보의 논설위원을 본방송국 이명란 특파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상철 위원: 저는 한국 중앙일보의 논설위원 유상철입니다.

기자: 위원님은 전 중앙일보 중국 연구소 소장직을 지낼 정도로 중국에 대한 이해가 아주 깊은 중국통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지금까지 중국 관련 어떤 일들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유상철 위원: 어렸을 적 아버님이 대만으로 파견근무를 가셔서 저도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시절 대만 대북에서 초등학교를 마쳤습니다. 그때 처음 중국어를 배우게 되었고 입사한 후 1988년에 서울올림픽이 있었는데 중국 선수단이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그때 중국 선수단을 취재했고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중한 수교 전이긴 해도 체육부 기자로 있으면서 베이징아시안게임 취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1994년부터는 4년간 홍콩에 특파원으로 나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1997년 홍콩이 중국의 품에 안기는 행사를 다 보도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베이징에는 1998년 2월에 제가 부임해 2004년까지 한 6년 동안 근무하면서 그 당시 2000년에 김정일 조선국방위원장이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했는데 제가 운좋게 특종으로 보도해서 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해에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께서 중국 주용기 총리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기억이 아주 새롭습니다. 제가 2004년에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해에 부총리를 하셨던 전기침(錢其琛) 선생의 《열가지 외교이야기(外交十記)》라는 책이 출판되었어요. 그걸 제가 한국어로 번역해서 2004년에 한국어판 책이 나왔어요. 그 출판 기념에 참석차 전기침 부총리께서 한국을 방문하셨고 그때 가까이에서 모실 기회가 있었는데 예전에는 아주 날카로운 외교관으로 생각이 되었었는데 가까이에서 모시다보니 아주 인자한 할아버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2005년에는 중앙일보에 기자들의 중국 공부하는 모임인 중앙일보 중국연구회를 만들었는데 그게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13년 정도 되었는데 한달에 한번씩 기지들이 모여서 중국 공부를 합니다. 강사분을 초청해서 이야기도 듣고 합니다. 그리고 2007년에는 한국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중앙일보에 중국연구소가 만들어졌어요. 제가 초대소장으로 한 5년간 일을 했었고 그 후에는 지금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일하면서 중국 관련 보도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자: 올해로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40년간, 특히 중국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이후 중국의 변화상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유상철 위원: 저는 1990년 베이징에 처음 와서 베이징 거리를 기억을 하는데 제가 간단하게 색깔로 표현해 보면 예전에는 회색이었는데 지금은 천연색 칼러로 변했어요. 예전에는 좀 단조로왔고 색상도 좀 어두웠고 90년에 제가 본 베이징의 거리가 그랬어요. 그러나 지금은 매우 화려한 천연색 칼러로 변했죠. 그리고 18차 당대회 후 변화를 놓고 보면 중국이 그전에는 크다라고만 생각이 되었는데 18차당대회 이후에는 중국이 단순히 큰 것에서 강한 나라로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마도 습근평 주석의 강력한 리더십이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자: 이번 포럼에서 위원님은 "일대일로 건설과 미디어의 새로운 기회"와 관련해 몇가지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셨는데 일대일로 관련 나라들간의 경제, 문화, 관광 등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눈에 뜨이게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언론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금후 아시아 언론간에 어떤 교류와 협력이 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유상철 위원: 사실 '일대일로'는 비단 아시아 각 여러 나라들 뿐만 아니라 일대일로에 자리한 여러 나라들이죠, 유럽도 포함되고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나라들도 포함되는데 이런 여러 나라들의 언론사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그리고 언론사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언론사는 주로 어떤 일에 대해서 보도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제 생각에는 언론사들이 어떤 일에 대한 보도는 당연히 하는 것이지만 이제는 보도를 좀 더 객관적이 정확하고 심도있게 하기 위해서는 각 국 언론사들의 교류와 협력이 더 필요하긴 한데 언론사끼리 먼저 친해질 필요가 있지 않는가 싶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과 한국 언론사 사진 기자들이 서로 말이 잘 안 통해도 사진 찍는 것만으로도 아주 끈끈하게 서로 교류를 하더라고요. 그런 끈끈한 정이 있으면 교류와 협력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서로 좋은 교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 생각에는 일단 '일대일로' 연선에 자리한 국가들의 언론사들끼리 서로 친해지는 작업을 많이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축구를 할 수도 있고 탁구를 할 수도 있고 이렇게 먼저 친해진 다음 교류와 협력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일대일로'를 먼저 제창한 중국에서 좀 중요한 역할을 플랫폼으로서 할 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기자: 현재 급속도로 변화하는 정보화 시대에 방송이나 신문같은 전통적인 매체들에 비해 온라인매체, SNS(중국의 경우 위챗) 등과 같은 뉴미디어가 커뮤니케이션과 정보전달 방면에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시대의 흐름이고 대세라고 생각하는데 뉴미디어의 발전과 그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유상철 위원: 뉴미디어의 발전을 막을 수도 없고 이것은 시대의 커다란 흐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종이신문이나 TV 등 이런 전통매체의 영향력이 다소 작아질 수는 있지만 그 영향력이 완전히 없어지리라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뉴미디어가 등장했을 때 좀 가벼운 소식이 뉴미디어에 많이 소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뉴미디어건 올드미디어건 중요한 건 내용 컨텐츠라는걸 제가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비록 뉴미디어라고 할지라도 아주 깊이 있는 심층보도가 한국에서 많이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기자: 저희 중국국제방송국도 4월 말 곧 어플리케이션--"중한통"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어플은 중한 양국의 국민이 관심하는 각 분야의 내용을 다루게 되는데, 중앙일보의 경우 어떤 뉴미디어 상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유상철 위원: 중앙일보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뉴미디어부문을 발전시킨 언론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많은 실험적인 일을 하는데 최근 한 2년 전부터 저희가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바로Digital First입니다. 그래서 기사를 쓸 경우 예전에는 이 기사를 신문에 게재한 다음 그 기사를 온라인에 실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해보고 있어요. 즉 먼저 온라인에 싣고 어떤 기사는 며칠 뒤 신문에 실은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새로운 실험은 중국에는 바이두라고 하는 검색엔진이 있죠. 한국에는 네이버라고 있는데 네이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서 조인트 벤처라는 회사를 만들었어요. 이 회사 이름이 차이나랩입니다. 이 회사에서 하는 일은 모바일 핸드폰에 중국 소식만 전문적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신문에는 전하지 않고 PC에는 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핸드폰으로 한글로 된 중국 관련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한국 독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자: 작년 수교 25주년을 맞은 중한 양국은 그동안 교역량이 33배 증가할 정도로 세인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했습니다. 중한 양국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각기 한마디씩 사자성어나 함축된 말로 표현한다면 어떤 말들이 적합할까요? 양국관계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우리 언론인들이 발휘해야 할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상철 위원: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시간이 1992년 8월 24일인데 그 이전에 수교를 위해서 좀 교류를 했었죠. 그 당시 총리가 리붕(李鵬)선생이었는데 리붕 총리가 한국인들에게 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물이 흐르다보면 도랑이 생긴다." 중국어로 "水到渠成"인데 저는 수교 이후에 지금까지 한중 관계를 보면 양국 간의 교류가 계속해서 확대되어 왔던거예요. 경제, 사회, 문화, 정치, 군사, 외교, 안보 등 면에서 계속 확대되어 왔어요. 저는 리붕 선생의 말대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왔다고 생각하고 지금 상태를 보면 이번 박오포럼에서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옛날 원나라 시대 여류시인 관도승(管道升)의 시구 중에 "내 속에 당신이 있고 당신 속에 내가 있다(我中有你,你中有我)" 라고 있어요. 그러니까 한중 관계가 어떻게 보면 서로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가 된거예요. 그래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김치도 한국이 중국에서 수입을 해서 먹고 중국 여성들이 한국 화장품을 즐겨 사용하고 그래서 우리 일상 생활에서 하루를 생활하는데 중국과 부딪치지 않고 생활하는 날이 없어요. 어떻게 보면 중국 분들도 그런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중간의 미래는 2015년 습근평 주석이 일본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웃은 선택할 수 있지만 이웃나라는 선택할 수 없다.(邻居是可以选择的,邻国是不能选择的)", 그러니까 한중관계가 그런거예요. 서로 싫다고 짐을 싸서 이사갈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니예요. 어떻게 보면 한중 관계는 밀접하고 중국에서 많이 언급하는 운명공동체라고 볼 수가 있는거예요. 서로 공존하려고 하면 상호 존중하는 정신이 가장 필요해요. 언론의 역할은 비판적인 경우가 많죠. 서로에 대해서 비판적인 보도도 하고 긍정적인 보도도 하는데 그런 비판적인 보도와 긍정적인 보도에 대해서 일희일비(一喜一悲)할 것이 아니라 서로 상대방의 보도에 대해서 왜 저런 보도가 나왔는가 서로 이해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한중 간의 언론 역할은 싫은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투는 한이 있더라고 최대한 상호 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될 것 이라고 봅니다.

기자: 위원님의 중국어 수준 또한 아주 훌륭하신데, 끝으로 저희 방송 청취자와 네티즌들께 중국어로 한마디 말씀해주실 수 있을가요?

유상철 위원: 听众朋友们,大家好!我是来自韩国的刘尚哲。韩中关系对两国都非常重要、非常宝贵的,为了韩中两国友谊,我们继续努力吧!谢谢大家!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온 유상철입니다. 한중 관계는 양국에 있어서 모두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한중 양국 우의를 위해 우리모두 계속해서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END-

특파기자: 이명란

정리: 권향화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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