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7 17:34:52 | cri |
트위터로 국정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재차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칼도마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 대한 "거짓 뉴스"를 '완전 조작'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2016년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여 변호사를 회동한 목적은 정치적 라이벌의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며 이것은 "완전히 합법적이고 정치권에서는 늘 행해지는 관행"이라고 표했습니다.
일찍 1년 전 <뉴욕 타임즈>가 최초로 이 회동을 폭로했을 당시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정부가 중단한 러시아 어린이 입양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한 만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또 국회 비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만남에 대해 몰랐고 대통령 선거는 러시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성명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몇개월 후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 성명을 작성하도록 위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가 성명을 발표한지 13개월이 지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에서 당시 회동은 러시아 변호사를 통해 경쟁자의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승인했습니다. 한 입으로 두 말하는 트럼프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이지만 이와 같은 반전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세계 최대 정치 리스크 자문 업체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이안 브레머 회장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을 말했거나 트럼프 주니어가 허튼 소리를 했다고 추측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주요 언론은 2년 전 회동은 미국 법무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진행한 "러시아 스캔들" 조사 중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1년 넘게 진행된 "러시아 스캔들" 조사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 CNN, AP통신사를 포함한 미국 주요 언론은 5일 "러시아 스캔들"조사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에게 영향 줄 것이며 특히 트럼프 타워 회동을 기획하고 참여한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법률 전문가는 트럼프 주니어가 정치적 라이벌의 정보를 얻기 위해 외국인과 접촉하는 것은 미국 선거법 관련 조례를 위반했으며 심지어 "반미 음모죄"의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표했습니다. 올해 연초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백악관 전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트럼프와 결별할 때 이번 회동은 '반역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현재 사람들은 이처럼 중요한 고발은 이미 뮬러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 리스트에 올랐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번 회동의 또 다른 중요 인물인 트럼프 캠프의 전임 매니저 폴 매너포트가 "반미음모죄"등 여러 가지 죄명으로 이미 곤경에 빠졌으며 이 사건은 다음달 재판에 넘겨집니다. 현재 폴 마나포트는 은행 사기, 탈세 등 재정적 문제로 뮬러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이미 법정심문단계에 들어 갔습니다. 비록 폴 매너포트가 죄명을 극력 부인하고 있지만 그의 전임 상업 동반자였던 현재 연방 공범 증인으로 된 릭 게이츠가 6일 배심단에 자신이 폴 매너포트를 협조해 은행 및 증권 조작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증언했으며 범죄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했습니다. 앞서 릭 게이츠와 폴 매너포트는 함께 돈 세탁과 "반미음모죄" 등 혐의로 기소됐으며 릭 게이츠는 모든 죄를 인정하면서 공범 증인으로 되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 권력으로 그에게 특사를 행사할 때까지 폴 매너포트가 끝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죄를 인정하고 "러시아 스캔들"의 중요한 공범증인이 될 것인지? 이는 세계 언론의 관심사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졸이는 재판이기도 합니다.
트럼프는 법정심문을 시작하자마자 트위터에 글을 발표하고 폴 매너포트를 위해 대변했으며 그가 미국 전임 대통령 레이건 등 공화당 지도자들의 유능한 인재였다면서 이런 인재가 오늘날 뮬러 특검의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또 러시아 스캔들의 증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고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즉시 중단할 것을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에게 요구했습니다. 물론 백악관은 뒤이어 대통령의 트위터 글은 명령이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조사에 대한 반감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조사만 언급되면 그는 "마녀사냥(Witch hunt)", "사기극(hoax、scam)" 등 공격성 적인 태그를 걸었습니다. 미국 언론의 통계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그는 도합 84개의 이런 태그를 내걸었습니다.
동시에 다년간 트럼프를 위해 각종 해결사 역할을 담당했던 마이클 코헨 전임 개인 변호사도 은행과 세무사기혐의, 특히는 선거법 관련 조례 위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연방조사국 인원들이 코헨의 저택과 사무실, 호텔방에서 일련의 녹음파일을 수색했는데 그중에는 코헨이 트럼프와의 대화를 가만히 녹음한 파일도 있다면서 두 사람이 대선에 앞서 "플레이보이"모델 출신인 캐런 맥도걸에게 돈을 지급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도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주동적으로 뮬러 특검의 질의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뮬러의 소환을 기다렸다가 문제에 대답할 것인지? 겉과 속이 다르고 사단을 일으키길 좋아하는 미국 대통령이 허약한 명문(命門)을 감추기 위해 다시 한번 대중의 시선 따돌리기를 선보일지? 아니면 뮬러가 예전의 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힐러리를 상대하듯이 트럼프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인가?
번역/편집: 임봉해,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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