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4 17:04:36 | cri |
얼마전 베이징 올림픽숲공원을 찾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개원하고 지금은 베이징 시민들이 애용하는 쉼터이자 실외운동을 즐기는 이들의 낙원이다. 최근 이곳의 해바라기화원에 제철을 맞은 꽃이 만개해 수많은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어릴적 텃밭의 변두리나 울바자옆에서 자주 마주치던 해바라기꽃, 지금은 도시에서 각광을 받아 곳곳에서 화원을 조성하고 관상용으로 내놓는다.
태양 바라기, 그 이름만으로 낭만과 믿음이 느껴진다. 해바리기, 우리가 미처 몰랐던 그 "진실"을 알아보자.
해바라기는 어디서 왔나?
해바라기의 고향은 북미주. 2000-3000년전부터 북미주의 인디언들이 식량작물로 심었다고 한다. 콜롬보스가 대륙을 발견한후 유럽으로 전해졌고 특히 러시아에서 대면적의 재배가 이루어지고 개량종도 속속 나왔다. 중국 명나라의 왕상진(王象晉)이라는 사람이 쓴 "군방보(群芳譜)"라는 책에 처음 기록되었고 그 이름은 "장국(丈菊"이라 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해바라기꽃은 국화와 닮은 점이 한두가지 아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이니 큰 국화정도로 이름지은 옛 사람들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해바라기에도 콩쥐팥쥐 이야기가 있다?
옛날 농부의 딸 명고(明姑)가 이붓어머니의 구박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붓어머니가 크게 노해 달게 자고 있는 명고의 두 눈을 뽑아버렸다. 황급히 집을 뛰쳐나간 명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았고 그녀의 무덤에는 아름다운 노란색 꽃이 피어났다. 이 꽃은 하루종일 태양을 향하고 있었는데 이 꽃이 바로 해바라기 꽃이라 한다. 광명을 갈구하고 어둠을 미워한 명고의 넋이라 할가.
해바라기 그리고 꽃말
해바라기꽃은 향일화(向日花),산자연,조일화(朝日花)라고도 부른다. 그 꽃말도 여러가지다.
생일꽃: 고대 잉카제국에서 해바라기꽃은 태양신을 상징했다. 이 곷의 축복을 받아 태어난 사람은 밝고 즐거운 마음의 소유자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애모하는 대상이라 한다.
충성과 고고함을 상징하기도 하며 때로는 말없는 사랑을 대변하기도 한다.
결국 영원함과 믿음을 보여주는 꽃이라 함이 제일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된다.
해바라기는 왜 태양을 따라 도는 것일까?
해바라기하면 향일성(向日性)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면 그럼 해바라기는 진짜 태양을 따라 도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해석을 찾아보면 각이한 것이 흥미롭다. 일설은 성장기에는 태양을 따라 동에서 서쪽으로 돌고 성숙기에는 꽃이 동쪽을 향한다고 하고 어떤 해석에는 잎과 꽃차례만 태양을 따라 돌며 밤에는 열심히 동쪽방향으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태양을 따르는 각도는 18도 정도 차이가 난다고도 한다.
아무튼, 이는 식물의 굴광성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영양소의 흡수, 전달 등 생장을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아무 곳에서도 쉽게 자라는 해바라기의 특성상 강한 적응력과 생존능력은 필수였으리라.
"키다리" 해바라기, 얼마나 자라나?
올림픽숲공원 해바라기밭에 가면 어른 허리께에 오는 것도 있고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해바라기도 있다. 그 품종이 수집종이라 하니 우리가 못본 품종도 많은 것 같다.
중국이나 한국에서 자라는 해바라기는 통상 1.5미터에서 4미터까지 자란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북아메리카 원산지에서는 8미터 이상까지 자란다고 하니 잘 상상이 안된다.
꽃의 크기도 최대 지름 60센티미터라고 하니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쓰임새가 많은 해바라기
-관상용으로 적격이다. 태양을 닮아 태양화, 노란 황금색을 띤 꽃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베이징 일역에만 해도 교외에 해바라기화원, 장원이라고 이름한 곳들이 점점 많아진다.
-중약재로도 효능이 있다. 이뇨,진해,지혈에 사용한다.
-경제적인 유료작물이다. 해바라기 씨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마가린이나 식용유를 만드는 데 쓰는 고급 식물성 기름이 많이 들어 있다. 마트에 가보면 해바라기씨로 짠 다양한 식용유를 쉽게 찾아볼수 있다.
어릴 때는 무심하게 지나쳤던 해바라기꽃, 지금은 "귀한 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멀리서 찾아온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한 선인들의 말이 한층 실감나게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경제의 성장과 함께 이제는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태도의 전환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China Radio International.CRI. All Rights Reserved.
16A Shijingshan Road, Beijing, Chi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