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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팔보산(八寶山)
2016-07-07 11:11:57 cri

베이징 사람들은 팔보산(八寶山)이라 하면 바로 공동묘지를 연상한다. 하여 베이징인들에게 팔보산은 신비로운 곳이다.

사실 팔보산은 공동묘지가 아니었다. 명나라때 이곳에는 연수사(延壽寺), 영복사(靈福寺), 조양암(朝陽庵) 등 많은 명승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포충호국사(褒忠護國寺)이다. 포충호국사는 또 흑산호국사(黑山護國寺)라고 부르는데 명나라 때 유명했던 장군 강병(剛炳)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됐다. 흑산호국사 내에는 강병의 묘지가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묘비와 그 앞에 세워진 돌거부기만 남았다. 그러다가 일본 침략 시기 일본 침략군이 사망한 일본군을 기념하기 위해 충령탑(忠靈塔)을 세웠는데 1946년에 항일전쟁에서 희생된 장자충(張自忠) 등 38명의 국민당 장교를 기념해 기존의 충령탑을 충렬사(忠烈祠)로 개축했다. 건국후 육속 팔보산혁명공동묘지, 팔보산 제2공동묘지 그리고 베이징 서교(西郊) 장례식장이 세워졌다.

하여 현재 팔보산이라 하면 공동묘지를 바로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왜 이곳을 팔보산이라 이름했는지 잘 모른다. 산속에 8가지 보물이 있어서 이런 이름을 가진 걸까?

전한데 의하면 팔보산 산기슭 동굴속에는 진짜 8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이 8가지 보물은 바로 방해석, 백악, 흑연, 적색토, 내화토, 황장(黃浆, 목기에 칠하는 도료), 슬레이트, 사암석 등 광물이다. 팔보산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 8가지 보물이 있다 하여 유래됐다.

이밖에 팔보산 지명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먼 옛날 팔보산 산기슭 동굴 속에는 황금 소, 황금 말, 황금 닭, 황금 연자방아, 황금 맷돌, 황금 콩, 황금 키, 황금 광주리 등 8가지 보물이 묻혀 있었는데 아무도 몰랐다.

산기슭에는 마을이 하나 있었는데 슬하에 자식이 없는 노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의탁할 사람이 없었던 노부부는 수세미오이를 심어 생계를 유지했다.

어느해 노부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뒷뜰에 수세미오이 씨를 뿌리고 물을 대고 비료를 주며 밭을 가꾸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지만 열매가 달리지 않았다. 예전 이맘때면 열매가 몇십개는 달렸었는데 말이다. 노부부는 날이 지날수록 초조해 졌다. 그러던 어느 하루, 드디어 줄기에 꽃이 하나 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매가 하나 달렸다. 하지만 노부부의 걱정은 가시지 않았다. 힘들게 하나 달린 수세미오이가 그 모양이 이상했던 것이다. 위가 굵고 아래가 가늘어 마치 거꾸로 매달린 조롱박 같았다.

하루는 노부부가 집 문어구에 앉아있는데 멀리서 한 노인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 노인이 노부부의 집을 지나다가 갑자기 발길을 멈추고 뜰에 달린 수세미오이를 한참 지켜보더니 노부부를 향해 걸어왔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 수세미오이를 나에게 팔면 안되겠소? 내가 값을 높게 쳐주겠네."

이에 노부부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미안하오. 올해 농사로 열매가 하나밖에 안 열렸다오. 그러니 남겼다가 씨를 받아야 한다네. "

그런데 길가던 노인은 끝까지 노부부를 설득하면서 병을 앓는 손자에게 약으로 쓰련다고 말했다. 그 말에 마음씨 착한 노부부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바로 승낙했다. 그리고 돈도 받지 않겠다고 나섰다. 노부부가 수세미오이를 따려고 하는 순간 노인은 황급히 말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지금은 아직 열매가 성숙되지 않아서 약으로 쓸수 없다네. 시기가 되면 내가 다시 가지러 오겠으니 그때 까지 기다려 주게나."

그리고 노인은 홀연 떠났고 노부부는 더 열심히 열매를 가꿨다.

사실 착한 노부부는 속임수에 들었던 것이다. 알고보니 길가던 노인은 풍수장이였는데 손자의 병치료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보물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며칠전 그는 산 아래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 보물을 얻기 위해서는 산을 여는 열쇠가 필요했다. 하여 주변에서 찾고 있던 중에 노부부의 집에서 수세미오이, 즉 열쇠를 찾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보물을 얻기 위해 노부부를 속였다.

노인이 떠나간 후 노부부는 열매를 열심히 가꾸었는데 점점 커지면서 무르익어 갔다. 하지만 노인이 찾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가을이 오고 서리가 끼기 시작했다. 노부부는 얼어서 못쓰게 될까봐 수세미오이를 뜯어서 나무 상자에 넣어 보관하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노인이 드디어 나타났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노부부의 집을 찾았는데 수세미오이를 찾아볼수 없게 되자 마음을 조급해 졌다. 이때 노부부는 얼른 집에 보관해 뒀던 수세미오이를 꺼내 노인에게 전했다. 이에 노인은 안타까운 나머지 발을 구르며 말했다.

"이런 낭패가 있을까! 너무 일찍 뜯어서 쓸수 없게 됐다네!"

노인은 아쉬운듯 고개를 저으며 수세미오이를 가지고 떠나갔다.

노부부는 그런 노인을 지켜보면서 어딘가 수상하다는 느낌을 받고 노인의 뒤를 밟았다. 노인은 한참을 걸어 산비탈에서 멈춰 서더니 수세미오이로 땅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이였다. 그러더니 산비탈에 갑자기 문 하나가 나타나면서 작은 틈새가 생겼다. 하지만 틈새가 매우 작았다. 노부부는 신기한 나머지 가까이 다가가 틈사이로 들여다 봤더니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으로 된 소며 말이며 닭이며 맷돌, 광주리, 키, 연자방아, 콩 등 보물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풍수장이는 혼잣말로 "열매를 너무 일찍 따버려서 문이 잘 열리지 않잖아. 조금만 더 크게 열렸으면 들어가서 보물을 가질수 있을텐데 말이야."라며 중얼 거렸다.

그리고 그는 틈사이로 손을 넣어 황금 키를 잡았는데 틈새가 너무 작아 아무리 노력해도 꺼낼수 없었다.

이때 황금 닭이 "꼬끼오~" 하고 울기 시작했다.

이에 풍수장이는 시간이 다 됐음을 눈치채고 얼른 황금 키를 버리고 바닥에 떨어진 황금 콩을 움켜쥐었는데 이때 노부부가 다가가서 어깨를 툭툭 치는 바람에 손에 쥐었던 황금 콩 마저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문이 영원히 닫혀버렸다.

풍수장이는 울화가 치밀었지만 노부부를 속여 보물을 얻으려 했던 죄가 있으니 아무말도 못하고 떠나버렸다.

그때로 부터 마을 사람들은 산속에 8가지 보물이 묻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산을 팔보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번역/편집: 조옥단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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