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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궤가(簋街)
2016-07-31 15:15:51 cri

궤가(簋街)는 베이징 야식 문화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궤가, 일명 궈이제 즉 '귀신의 거리(鬼街)'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베이징 동직문내대가(東直門內大街)에 위치해 있는데 길이가 1.5km 정도 된다. 거리에는 150여개 점포가 있으며 요식업이 90%를 차지한다. 하여 궤가는 베이징에서 특색있는 먹자골목으로 유명하다.

음식점이 많고 다양하며 개성있고 가격이 저렴하며 특히 저녁에 흥성한 궤가는 베이징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유명해 많은 식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성 넘치는 음식 문화와 어울리게 이곳 지명 또한 특이하다. 궤가, 그 발음만 들으면 귀신의 거리(鬼街)라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곳 지명은 어디에서 유래 됐을까? 그 유래에 관해서 여러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 가장 권위적인 해석을 소개한다.

전한데 의하면 청나라때 베이징의 성문들은 전문적인 용도가 있었다. 덕승문(德勝門)은 조정에서 출병할때 사용하는 문이고 선무문(宣武門)은 죄인들을 처형할때 지나는 문이며 동직문은 베이징성에 목재를 들여오거나 성밖에 시신을 옮길때 통과하는 문이었다. 그리고 동직문 성루에 올라 성 안을 바라보면 고루(鼓樓)가 보였고 반대로 성밖을 내다보면 끝없이 펼쳐진 묘지였다.

당시 동직문은 지금처럼 번화한 곳이 아니었다. 매일 아침일찍 많은 장사군들이 동직문에 모여 아침 시장을 형성했다. 장사군들은 전날 밤부터 이곳에 모여 자리를 차지하고 장사를 하다가 날이 밝으면 서서히 흩어졌다. 이렇게 밤중부터 서둘렀던 장사군들은 모두 등을 켜고 장사를 했다. 하여 멀리서 보면 등불이 희미하게 보이고 게다가 주변에 관을 파는 가게와 장례물품 가게가 많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음산한 느낌을 줬다. 그래서 사람들은 농담으로 이런 아침시장을 귀신의 거리 "귀가(鬼街)"라 부르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 지명으로 남게 됐다.

세월이 지나 동직문대가 양측에는 많은 가게들이 들어앉기 시작했는데 얼마 버티지 못하고 전부 문을 닫았다. 이 일은 당시 베이징에서 기이한 사건으로 전해졌다. 그후 사람들은 이곳은 음식점을 경영해야 장사가 잘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낮에는 썰렁하나 저녁이면 손님들이 모여들어 사람이 붐비고 흥성했다.

이렇게 낮에는 고요하다가 저녁이면 흥성하는 특징 때문에 당시 귀가로 불렸던 이 거리는 베이징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야식 문화의 중심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찍 동성구 상업위원회는 이곳에 "동내(東內) 먹자거리"라는 간판을 걸고 요식업을 적극 발전시켰다. 하지만 간판을 걸기 전에 이곳 지명이 문제가 됐다. 귀신의 거리를 뜻하는 귀가라는 음산한 느낌의 지명이 적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다. 하여 대처법을 고민하던 중 귀신 '귀'와 발음이 같은 제기 이름 '궤'자를 바꾸어 지금의 궤가가 된 것이다. 궤자는 또 음식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지금의 궤가는 베이징 야식 문화의 대표적인 곳으로 자리매김 했고 "야식 매니아들의 천당", "등불이 찬란한 불야가(不夜街)"로 불리고 있다.

번역/편집: 조옥단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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