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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국자감가(國子監街)
2016-08-08 17:25:09 cri

예로 부터 중국에서는 학식이 높은 사람이 존대를 받았고 학문을 익혀야 출세한다고 믿었으며 지식을 고상함과 우아함의 상징으로 간주했다.

베이징의 오래된 문화의 거리 국자감가(國子監街) 즉 국자감거리가 바로 지식의 향연이 오래도록 전해지고 있는 골목이다. 전통적이고 우아하며 고급스럽고 기품이 넘치며 문화적 깊이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국자감거리, 이곳의 지명은 바로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3개 왕조의 최고 학부였던 국자감으로 부터 유래됐다.

베이징 동성구(東城區) 옹화궁대가(雍和宮大街)와 안정문내대가(安定門內大街) 사이에 동서 방향으로 앉은 국자감거리는 중국 유명 역사문화거리 중의 하나이다. 이 거리가 특별한 것은 바로 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자감(國子監)과 공자를 공봉하는 공자묘(孔廟)가 있기 때문이다.

국자감 또는 태학(太學)은 고대 중국의 최고 학부로 수많은 나라 인재를 배출했다.

한편 국자감거리하면 빼놓을수 없는 것이 바로 공자묘이다. 공자묘는 나라 최고 학부인 국자감에 입문한 학생들이 공자를 스승으로 모시고 제를 지내던 곳이였다. 공자는 유학(儒學)의 창시자로 위대한 교육자이며 후세 모든 학문을 다루는 학생들은 모두 공자를 스승으로 모셨다. 그들은 정해진 시간에 단체로 공자묘를 찾아 제를 지냈다. 하여 국자감 옆에 세워진 공자묘는 국자감거리의 특별한 풍경이다. 이것은 또한 중국 고대 "좌묘우학(左廟右學)"의 전통을 잘 보여준다.

국자감거리는 일찍 원나라 초기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름없는 골목이였다. 명나라에 이르러 도읍을 남경에서 베이징으로 옮기고 이 거리에 국학(國學)을 계승하는 국자감과 공자묘를 건설하면서 "국자감공묘(國子監孔廟)"라는 지명을 가졌다.

그후 청나라도 공자와 유학을 중요시해 국자감과 공자묘의 위엄을 보존했고 이 골목은 전통과 문화적 품격이 여전했다. 하지만 골목의 이름이 "성현가(成賢街)"로 바뀌었다.

민국시기에는 국자감은 봉건왕조의 교육 기관이었던 원인으로 폐기됐으나 건물은 남아있었고 백성들은 이 골목을 "국자감후퉁"이라 불렀다. 그리고 공화국이 건립된 후 1965년에 국자감거리라는 뜻의 "국자감가"로 정식 명명됐다.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 국자감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 거리의 또 하나의 특징은 네개의 패루(牌樓)가 있다는 것이다. 네개의 패루는 원래 목제 패루였는데 전쟁이 잦았던 청나라 말기 민국 초기에 파손이 심했던 관계로 민국 연간에 대규모의 수리 공사를 거쳤으며 아쉽게도 지금은 철근 시멘트 구조로 됐다.

국자감거리 동, 서 입구에 패루가 각각 하나씩 세워져 있는데 모두 "성현가"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그리고 나머지 두개 패루는 국자감 부근 좌우 양켠에 세워져 있는데 "국자감"이라는 간판을 걸었다.

각 시기마다 국자감에 입문할수 있는 학생은 특별한 인재였고 가문의 영광이였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국자감의 최고 관리자는 교장이나 감장이 아닌 제주(祭酒)였다. 그 이유는 알수 없으나 옛날에는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한편 공자묘를 찾아 공자에게 제를 지내는 사람은 국자감의 학생들 뿐만 아니라 각 왕조의 황제들도 있었다. 이밖에 공자묘에는 역대 진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수많은 진사(進士) 비석이 있다. 이곳에는 198개 진사 비석이 있는데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3개 왕조의 5만여명 진사들이 기록됐다. 그중에는 원숭환(袁崇煥), 증국번(曾國藩) 등 유명 인물들도 있다.

공자묘에는 또 오래된 고목들이 많은데 대성전(大成殿) 서쪽에 유명한 측백나무 한그루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명나라때 엄숭(嚴嵩)이라는 간신이 있었는데 황제를 대신해 공자에게 제를 지내려 했다. 간신이 이 측백나무 아래를 지날때 신기하게도 관모(官帽)가 나무가지에 걸려 떨어지는 바람에 간신을 기겁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측백나무는 간신을 가려내는 신기한 나무로 여겨 간신을 제거하는 측백나무라는 뜻의 "서간백(鋤奸柏)"이라 불렀다.

이 모든것은 국자감거리의 지난 역사와 기억을 기록하고 있다. 측백나무가 우거지고 여전히 고풍스러운 국자감거리를 거닐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동경했던 최고 학부의 옛날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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