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헌(曺文軒) 중국 유명작가, 북경대학 교수]

독서는 우리가 하는 일중에 아주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럼 독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독서는 우리를 고상한 사람으로 만든다.

독서인과 비 독서인의 구별은 바로 완전히 다른 인생방식이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 사이에는 하나의 경계 혹은 하나의 골이 있는데 양쪽의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한쪽은 녹음이 우거지고 새들이 지저귀며 약동하는 생명력을 느낄수 있는 반면에 다른 한쪽은 일망무제한 황야이다. 사람이 사람인 원인은 바로 밥만 축내는 역할이 아니며 영혼이 없는 빈껍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걸어다니고 떠들어대고 싸우는 허울이 사람인것이 아니다. 만약 허울로 친다면 이를 사람이라고 할수 있어도 결국은 화학적 원소로서의 사람일뿐이다.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인 정의를 보면 두 다리를 이용해 직접보행하는 털 없는 동물이다. 현대에 와서 "인간"의 정의는 정신적인 추구를 하며 정신속에서 존재감과 즐거움을 얻는 동물이다. 이 "동물"은 수련을 거쳐야 하는데 그 수련의 중요한 방식이 바로 독서에 대한 욕망이다.

이 세상에서 독서를 하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 독서를 하는가 하는것이 사람과 기타 동물과의 근본적인 구별이기도 하다. 일부 사람들은 독서가 별 필요없다고 여긴다. 이는 이런 사람들이 독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것이 아니며 그들 자신이 정신적인 추구가 결핍하고 눈앞에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읽을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의 눈에는 물질과 금전 그리고 여러가지 향락방식만이 삶의 전부이다. 예하면 마작이나 도박 같은 것이다. 또 한 부류는 독서의 의의에 대해 알고 있으나 여러가지 향략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더욱 멸시해야 한다. 왜냐 하면 이는 주동적으로 포기하는 타락행위이며 일부러 저지르는 범죄와 맞먹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은 독서를 중시했다. 비록 선비들이 사회적으로 그 위상이 높지 않았지만 독서와 독서인은 두개의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선비들을 높이 보지 않지만 독서는 대단히 중시했다. 따라서 열심히 책을 읽은 옛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것이다.

독서는 우리를 풍족한 사람으로 만든다.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고 우리들은 모든 일을 직접 할수가 없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분투한다 해도 당신은 작은 범위의 인생을 영위해 가며 개인적인 경험은 "창해일속"에 불과하다. 때문에 인간이 세계를 인지함에 있어서 십중팔구는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는 격"이 된다.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 완정한 인식과 완정한 이해를 가지기가 힘들다. 때문에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삶에 대한 이해는 보잘것 없는 수준이며 살아가면서 향유할수 있는 것도 제한적일수밖에 없다. 대단한 것 같지만 한 사람의 생명 자체는 결국 한 순간에 불과하다.

그러나 총명한 사람들은 문자를 발명하고 문자로 기록을 했으며 그 결과 자신의 경험을 문자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다. 글을 아는 사람은 집에 앉아서도 자신의 협소한 생활분야를 벗어나 끝없는 세상을 본다. 작은 집안에 있지만 다른 사람의 문자를 통해 무수한 다른 일들을 알게 된다. 책 한권을 읽는 것은 바로 그 책을 쓴 이의 재부를 얻는 과정이다. 열사람의 책을 읽으면 열몫의 재부를 얻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독서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가? 책을 많이 읽을수록 당신의 재부는 점점 늘어난다. 부자가 되려면 책을 읽으라. 책을 많이 읽을수록 경험이 쌓이고 가을날의 비내리는 연못처럼 당신의 인생은 점점 풍부해 질것이다. 마치 당신이 원래는 몇푼밖에 없다가 책을 한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당신의 곳간에 점점 재물이 쌓이게 되고 임종 때에는 금산은산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할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당신은 여한이 없이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이 세상과 작별할수 있을 것이다.

독서는 우리를 높은 차원의 사람으로 만든다.

이 세상에는 글쓰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증여할 뿐만 아니라 늘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보면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 이런 지식은 당신을 새로운 실천을 하도록 이끌어주며 당신의 두뇌에 자리잡은 지식은 많은 현상들을 발견할수 있도록 한다. 이런 발견을 할수 있음은 당신이 책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연을 관찰함에 있어서 자연은 그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다. 그러나 당신이 아름다움을 발견할수 있는 것은 아름다움과 연관되는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의 아름다움도 같은 도리이다. 당신의 안목은 반드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안목이여야 하며 그럴 때에야만 이 자연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독서는 우리 마음의 평온을 찾아준다.

사람의 본성중에는 세속적이고 경솔한 일면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당신은 세속을 벗어나기 힘들다. 오직 독서만이 당신을 도와 세속의 늪을 벗어나게 한다. 책의 내용이 당신의 마음을 평온을 찾을수 있는지는 차치하고도 독서라는 이 행위 자체가 당신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당신이 아직 그 책을 읽지 않고 손에 들고만 있어도 마음의 평온을 느낄수 있는 기묘한 현상이 발생한다. 마치 의식이나 의식의 힘이 느껴지고 어떤 경우에는 그 의식의 내용을 초과하는 것과 같은 도리이다. 작금의 세상은 산업화가 전례없는 수준에 이르고 상업화가 밀물처럼 몰려오니 사람들은 더욱 조급해지고 경솔해지기 쉽다. 이런 환경속에서 마음속 깊은 곳에 오아시스를 간직하려는 사람이게 있어서 그 출로는 독서 뿐일 것이다.

(본 문장의 관점은 저자 개인의 주장임을 밝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