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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장춘가(長椿街)
2016-10-10 11:24:05 cri

선무문(宣武門) 서쪽 약 1km되는 곳에는 오래된 후퉁이 하나 있다. 바로 '장춘가(長椿街)'이다. 장춘가라는 지명은 어디에서 유래됐을까? 그 이름은 명나라 사찰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장춘가라는 지명은 옛 사찰 장춘사(長椿寺)에서 왔다. 명나라 만력 연간, 고행승 귀공(歸空)스님이 많은 곳을 돌아다니다가 베이징에 왔다. 전한데 의하면 귀공스님은 일반인과 달라 오곡을 먹지 않는 수련 경지에 올랐다. 그는 7일간 음식을 먹지 않고 물만 마시고도 생존할수 있었으며 신체가 건장할 뿐만 아니라 병도 없었다고 한다. 하여 베이징성의 백성들은 그를 '신성한 스님'으로 모셨다.

이 소문은 나중에 자금성에 까지 전해졌는데 당시 후궁의 효정(孝定) 황태후가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불교를 신봉했던 효정 황태후는 베이징성에 대단한 스님이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근 후퉁에 사찰을 건설해 고승을 주지 스님으로 모실 것을 명했다. 그리고 그 사찰을 '장춘사'라 이름했고 사람들은 이 골목을 '장춘가'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 후 하사가(下斜街) 남쪽 구간을 장춘가에 포함시켰고 그 지명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후퉁은 장춘가라 부르기 전에 '상래가(象來街)'라는 다른 이름이 있었다.

그렇다면 상래가라는 지명은 또 어떤 의미일까?

명나라, 청나라 시기 이 후퉁에는 코끼리 사육원과 공연장이 있었다. 하여 이 골목을 코끼리 거리라는 의미의 '상래가'라 불렀다.

명나라 때 부터 동남지역과 교류가 빈번하면서 베이징성에는 동남아에서 온 코끼리가 적지 않았다. 홍치8년인 1495년에 조정은 선무문 서남 쪽에 상방(象房)과 연상소(演象所)를 설치하고 코끼리를 전문 사육했다. 그리고 해마다 조정 태화전(太和殿)에서 축제가 열릴 때면 이 코끼리들은 황궁에 들어가 공연을 펼쳤다.

이밖에 평소 대신들이 입궐할 때에도 오문(午門) 앞 어로(御道) 양측에 길하고 상서로운 의미의 상징인 코끼리들을 세웠다.

당시 코끼리는 궁내에서 사육했던 관계로 궁밖의 백성들은 구경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매년 음력 6월 초복때 궁내 코끼리들이 성밖 해자에서 목욕을 하는데 그때면 궁밖 백성들이 코끼리를 구경하는 축제가 됐다. 하여 이날을 세상일(洗象日)이라 불러 축하했다.

전한데 의하면 매년 세상일이면 해자 기슭에는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코끼리를 구경했는데 그 광경이 매우 흥성했다. 하여 명나라의 화가들도 이런 장면을 그림으로 남겼는데 명나라 화가 최청인(崔靑蚓)은 <세상도(洗象圖)>를 그렸다. 또한 명나라, 청나라 시인들도 이런 광경을 묘사한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청나라때 궁내에서 코끼리를 사육하는 명나라의 제도를 답습했으나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 조정이 부패하면서 코끼리를 사육하는 경비가 점차 감축되고 나중에는 코끼리가 병에 걸려 죽거나 굶어죽는 경지에 이르렀다. 나중에는 코끼리가 전부 사라졌고 따라서 상래가라는 이름도 점차 잊혀져 갔다. 그후 명나라때 축조됐던 장춘사가 흥성했던 원인으로 이 거리는 '장춘가'라 불리우게 됐던 것이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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