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철에 들어서면 배추를 사들여 저장하는 것이 베이징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물질 생활 수준이 제고되고 사람들의 식탁이 날따라 풍성해 지면서 "한꺼번에 사들여 한겨울을 나는" 배추 저장이 사람들의 생활속에서 사라져 갔다. 최근 기자는 서4환 남로 63번지에서 황폐된 채소움들을 발견했다. 이런 채소움들은 물품이 부족했던 이 도시의 잊을수 없는 지난 세월들을 기록하고 있었다.

풍대구(豊臺區) 북대지(北大地) 부근의 西4환 남로 63번지는 1970년대 말기에 건설된 아파트 단지이다. 5층의 벽돌 아파트들이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건물 앞쪽에 있는 수백개의 네모 모양의 움이 이곳에 특별함을 더해준다. 이런 채소움들은 아파트 건설 당시의 부대 시설로 집집마다 하나씩 배당됐다. 그리고 아파트 사이 녹화지대에 3항 5열로 구성된 채소움은 마치 오래된 우물마냥 묵묵히 그 자리에서 이곳의 역사를 견증하고 있었다.

채소움은 변의 길이가 0.7m인 정사각형으로 시멘트로 만들어 졌으며 위에는 잠글수 있는 철덮개가 있다. 움의 깊이는 2.2m이고 철제 사다리를 이용해 출입할수 있다. 그리고 채소움 내부 면적은 약 2㎡로 성인이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다. 움내 사면은 벽돌로 쌓았으며 벽에는 채소를 쌓을수 있는 나무 판자가 고정돼 있다. 채소움에는 통풍구도 설치돼 있는데 전반 설계가 간결하고 합리적이며 소박하다. 하지만 대부분 채소움이 황폐된지 오래됐으며 일부 노인들이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는 현재 건설공사가 한창이며 이런 채소움들은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른다.

채소움, 즉 중국 북방 지역에서 야채를 저장하던 움이다. 최근년래 북방 지역의 하우스 채소 재배 기술의 성숙과 남방 채소의 운송 등 원인으로 겨울철 북방의 채소 품종이 많이 풍부해 졌고 겨울철 배추를 저장하던 새활 습관이 점차 잊혀져 갔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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