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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서안문(西安門)
2016-12-26 18:12:47 cri

동안문(東安門)과 대칭되는 서안문(西安門)은 베이징 황성의 서쪽문이다. 서안문은 대개 서안문대가(西安門大街)와 황성근남가(皇城根南街) 및 황성근북가(皇城根北街)가 교차하는 곳에 있었으며 그 구조와 모양이 동안문과 같다.

서안문은 명나라 영락(永樂)15년인 1417년에 건설하기 시작했다. 황성의 천안문(天安門)과 지안문(地安門)은 같은 선에 있으나 동안문과 서안문은 대칭되지 않는다. 동안문은 궁성의 동화문(東華門)과 마주하고 있으나 서안문은 서화문(西華門)과 마주하지 않는다. 명나라때 궁성 서부에는 서원(西苑)과 태액지(太液池) 등 넓은 수역이 있었기 때문에 서화문에서 서쪽으로 직행할수 없었던 관계로 서안문은 북쪽으로 약간 치우치는 곳에 설치했으며 북해(北海)와 중해(中海) 사이의 통로를 이용해 통행할수 있었다. 청나라때에도 명나라 황성의 구조를 이어받았으며 여전히 서안문이라 불렀다.

서안문은 민국 시기에 이르러 옛날 황가 기품을 잃었지만 형식은 변함이 없었다. 1949년 베이징이 평화적으로 해방되면서 서안문에 상인들이 모여들었고 서안문 성벽을 따라 작은 가게들이 들어앉았으며 장사가 흥성했다. 하여 점차 300m 정도 길이의 자유시장이 형성됐다. 그러던 1950년 10월 25일 저녁, 서안문 밖의 한 튀김가게에 불이 나면서 서안문에까지 번졌다. 500여년의 역사를 기록하는 서안문은 큰 불에 의해 잿더미로 됐다. 불행중 다행은 녹나무로 된 모형이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옛 서안문 주변에 있던 베이징 수평면 원점 유적지(水準原點舊址), 서십고(西什庫) 교회당, 예왕부(禮王府) 등 문화재와 고적들은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자금성(紫禁城) 서북 모서리의 미스터리:

옛날 사람들은 성곽 건축에서 네모 반듯한 구도를 추구했다. 하여 베이징성의 성벽도 원나라 초기 건설을 시작할때 부터 반듯한 사각형을 이루었다. 하지만 명나라에 이르러 베이징의 내성과 외성, 그리고 황성에 이르기 까지 성벽의 한 모서리가 없는 현상이 나타났다. 자금성 역시 서북 모서리가 없는데 이것은 베이징 전반 구도의 대칭성에 어긋난다. 최근년래 지질학자들은 위성 사진에서 베이징 내성의 성벽 서북 모서리에 지질 단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학자들은 이것을 차공장(車公庄)-덕승문(德勝門) 단층이라 명명했다. 만약 명나라 성벽 서북 모서리가 직각으로 건설됐다면 바로 이 단층을 지난다. 하지만 명나라 사서를 찾아보면 서북 모서리가 없다는 기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 일일까?

이 문제에 관해 중국의 유명한 지리학자 후인지(侯仁之) 교수는 1950년대에 이런 해석을 한적이 있다. 당시 성벽은 직사각형으로 설계됐는데 황제의 지존 지위를 선보이기 위해 장인들은 직사각형의 대각선이 교차되는 점이 태화전(太和殿)에 놓이도록 몹시 애를 썼다. 하지만 자연적인 원인으로 교차점이 태화전에 놓일수 없게 됐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장인들은 다른 방법을 찾을수 밖에 없었고 고안해낸 방법이 바로 자금성의 서북 모서리를 없애는 것이었다.

이밖에 전한데 의하면 명나라때 자금성을 건설할때 서북 모서리는 원래 직각으로 됐는데 이유없이 함몰됐으며 그후 여러번 다시 건설했으나 매번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함몰되는 곳을 피해 사선으로 성벽을 이어놓았던 것이다. 이런 전설은 현대에 와서 위성 사진으로 검증됐다. 하지만 당시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건축자들은 경험으로 건설을 진행한 것일까, 아니면 일정한 지질 지식을 장악하고 있었던 것일까?

중국 고대 '억영양겸(抑盈揚謙)' 관념은 서북방향은 빈틈이라 여겼다. 한나라 관련 서적의 기재에 따르면 전설 중에 하늘과 땅 사이에는 8개 산이 지탱하고 있으며 여덟 방위에서 여덟 갈래의 바람이 불어온다고 한다. 그중 서북방을 지탱하는 산은 불주산(不周山)인데 거기에 해당하는 바람이 불주풍(不周風)이다. 고대 사람들은 불주(不周)는 불교(不交)를 의미하므로 서쪽과 북쪽은 서로 교차되지 않으며 빈틈이 있다고 여겼다. 사회학자는 자연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바로 이런 전통 관념의 영향으로 자금성 성벽의 서북 모서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명나라 이전의 성벽 서북 모서리는 왜 직각이었을까? 원나라 성벽의 서북 모서리는 직각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위성 사진으로 실증됐다. 또한 명나라 기타 건축에서는 서북 모서리가 없는 현상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자연적인 원인일까, 아니면 전통관념의 작용일까? 지금도 자금성 서북 모서리에 대한 의론이 분분하며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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