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직문(西直門)은 베이징 내성의 9개 성문 중의 하나로 원나라 때 부터 베이징으로 통행하는 중요한 관문이었다.서직문은 베이징 내성 서부 성벽 북측에 위치해 있었고 주로 성루와 전루(箭樓), 옹성(瓮城)으로 구성됐다.

베이징은 수원이 옥천산 부근에 집중됐던 관계로 명, 청시기 황성에 대던 어용수(御用水)는 옥천산에서 서직문을 지나 베이징성내에 운송됐다. 하여 서직문은 '수문(水門)'이라 불렸다. 또한 서직문 옹성 대문 통로에는 물결무늬의 한백옥 석각(石刻)이 있었던 관계로 '서직수문(西直水紋)'이라 불렸다는 설도 있다.

서직문은 원나라 지원(至元) 4년인 1267년에 원세조 쿠빌라이가 금중도 동북쪽에 새로운 성을 건설하면서 축조됐다. 원나라때 서직문은 화의문(和義門)이라 불렸으며 동직문과 대칭된다.서직문의 설계자는 원나라 정치가 류병충(劉秉忠)이며 원나라 수리공사 전문가 곽수경(郭守敬)이 수원 방면의 설계를 맡았다.그들은 <주례•고공기>중에서 제왕의 성이라는 가장 이상적인 구도에 따라 원대도를 건설했으며 지원 22년에 완공했다. 원나라 지정(至正)18년인 1358년 겨울 원순제(元順帝)는 농민 봉기군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화의문을 포함한 11개 성문의 옹성과 성밖 해자의 현수교 건설을 다그칠것을 명했다. 그리고 명나라 홍무(洪武) 원년인 1368년, 서달(徐達) 장군이 대군을 이끌고 베이징성을 점령했고 북쪽으로 퇴각한 원나라 세력의 반격을 방지하기 위해 명나라 개국 장령 화운룡에게 화의문과 인근 성벽을 재건할것을 명했으며 영락(永樂) 17년에는 재차 보수 공사를 거쳐 서직문으로 개명했다. 서직문과 동직문은 서쪽으로는 서부 변경 지역까지 동쪽으로는 동해까지라는 의미로 명명됐다고 한다.

명나라 정통(正統) 원년인 1436년에 명영종(明英宗)은 태감 완안(阮安)에게 베이징성 9개 성문의 개보수 작업을 감독할것을 명했으며 정통 4년에 완공했다.

당시 화의문 원유의 대문 통로를 이용해 기존의 옹성 위에 새 옹성을 건설했다. 사서에는 명나라 만력(萬歷) 46년에 강풍으로 인해 서직문 성루가 파손됐다는 기재가 있으며 청나라 건륭(乾隆) 54년에 서직문 성루와 전루를 개축했으며 광서(光緖) 20년인 1894년에 서직문에서 이화원으로 통하는 석로(石路)를 부설한 동시에 서직문 성루도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그후 중일 갑오전쟁이 폭발하면서 보수 공사가 중단됐으며 1950년에는 서직문 성루와 전루 및 옹성이 개축됐다. 그리고 1969년에 지하철 2호선이 건설되면서 서직문 성루와 전루가 철거됐으며 당시 전루 아래에서 지하에 묻힌 원나라때 화의문 옹성문이 발견됐다. 현재 서직문 유적지에는 도로가 부설됐다.

서직문 성루가 철거된 후 이곳에는 지하철 2호선 서직문역이 세워졌고 1980년에 서직문내대가와 서직문외대가, 서직문 남,북대가를 연결하는 입체적인 서직문 교차로가 건설됐다. 또한 1999년에는 서직문 입체 교차로에 대한 개조 공사를 전면적으로 진행해 교통상황이 더 한층 개선됐다.

한편 1906년에 서직문에는 기차역이 건설됐는데 1988년에 이르러 베이징 북역으로 사용됐다. 이것은 베이징-포두(包斗) 철도의 출발역이며 베이징의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다. 베이징 북역의 주체 건축은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철로 전문가 첨천우(詹天祐)가 설계하고 건설한 선형(船型) 기차역이다.

지금의 서직문은 서직문내대가와 서직문외대가, 서직문 남, 북대가가 서로 교차하는 서직문 교차로 일대를 가리키는 큰 범위의 지명이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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