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외성 3개 남문 중의 하나인 좌안문(左安門)은 영정문(永定門) 동쪽에 위치했다. 성루는 단층의 팔작지붕 건물로 옹성과 전루가 설치됐다.

좌안문은 명나라 가정(嘉靖) 32년인 1553년에 걸설됐고 외진 곳이라 하여 '시골의 문'이라 불리기도 했다. 좌안문 성루는 특별한 점이 없으나 그 주변의 자연 환경이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이곳에는 양식과 야채를 심은 전야가 펼쳐져 있는가 하면 넓은 갈대밭이 활홀한 풍경을 이루었다.

<베이징 거리 도감>에 따르면 같은 도시의 거리지만 우안문(右安門) 내의 도로는 좌안문 내에 비해 곧고 널찍했다. 그 원인은 우안문 내의 도로는 요나라와 금나라 시기 부터 도시의 간선 도로로 사용된 반면 좌안문 일대는 항상 시골 벌판이었다. 그리고 좌안문 내의 도로는 명나라 가정(嘉靖) 40년에 외성을 건설하면서 형성됐고 게다가 계획된 도로가 아니었기 때문에 시골길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했다. 당시 좌안문 일대는 멀리 보이는 성벽 외에는 도시의 흔적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이런 풍경은 스웨덴 학자 시렌을 깊이 매료시켰다. 그는 '고대 도시 중 이렇게 건축이 없는 광활한 곳이 세계적으로 또 어디에 있을까? 도시 구역에서 이렇게 순수한 전원 생활을 또 어디에서 볼수 있을까?'라며 감탄했다.

외성 동남 모서리는 반듯하지 못했으며 서쪽으로 구부러졌다. 하여 외성 동남측 각루(角樓)와 좌안문은 매우 가까이 있으며 그 사이 거리가 100m 정도 밖에 안됐다. 내성의 서북 모서리가 오목하게 들어간것 처럼 외성의 동남 모서리 역시 서쪽으로 휘였다. 19세기 말, 당시 청나라 정부는 정양문(正陽門) 까지 직통하는 철도를 부설하면서 천단(天壇) 동쪽, 좌안문 서쪽 성벽에 통로를 뚫었다. 하여 기차는 외성을 통과해 내성의 정양문 까지 이를수 있었다. 이것은 지금도 베이징에 진입하는 주요 철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미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좌안문 인근 지역은 외지고 편벽한 곳이었으며 주택이 허름하고 묘지가 많았으며 들판 면적이 컸다. 하여 1952년에 좌안문 일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베이징시는 이곳에 3개의 인공 호수를 건설했는데 바로 지금의 용담호(龍潭湖) 공원이다.

1930년대, 좌안문 전루가 철거됐고 1953년에 옹성과 성루, 전루 성대가 연이어 철거됐다. 한편 좌안문 각루는 지난해에 이미 재건됐으며 약 한세기를 거쳐 다시 모습을 드러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한데 의하면 이 각루는 도서관으로 대중들에게 개방되며 역사, 문화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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