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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동편문(東便門)
2017-05-22 12:58:13 cri

동편문(東便門)은 베이징 외성 동북쪽에 위치한 작은 성문으로 그 성벽과 각루(角樓)가 지금도 보존되고 있어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이밖에 동편문에서 숭문문(崇文門)에 이르는 성벽은 베이징에서 현존하는 가장 긴 명나라 성벽이다. 그 길이가 2km도 안되는 성벽은 대규모의 보수 공사를 거쳤기 때문에 완정한 '진품'이라 할수 없지만 여전히 중국 고대의 걸출한 건축 공정을 돌아볼수 있는 보귀한 유산이다.

지금의 동편문 성벽 밖에는 차량의 왕래가 끊임없고 녹지로 둘러싸인 성벽 아래로 행인들이 오가며, 산책을 나선 가족들의 모습도 자주 찾아볼수 있다. 현대인들의 삶과 역사의 조화를 느낄수 있는 동편문은 요즘 베이징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안락한 문화의 쉼터로 손꼽히고 있다.

동편문 이름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출입에 편리하고 큰 공정이 필요없다는 의미에서 '편문(便門)'이라 이름했다는 해석이 가장 보편적이다. 동편문은 명나라 가정(嘉靖) 연간에 건설됐으며 동편문 동쪽에는 원래 대통교(大通橋)라는 다리가 있었다. 그리고 대통교 서쪽에는 내성의 해자, 동쪽에는 통혜하(通惠河)가 지났다. 대통교는 화물 출입의 요로였으며 식량을 운반하는 배들이 이 곳을 자주 지났기 때문에 동편문 일대는 매우 흥성했다. 또한 수로를 따라 나무와 풀이 무성했던 관계로 봄철과 여름철이면 강남의 아름다운 풍경을 방불케 했다.

동편문의 옹성(甕城)과 전루(箭樓)는 1930년대에 철거됐고 성루(城樓)는 1958년에 베이징 기차역을 건설하면서 철거됐다. 현존하는 건물은 동편문 성벽의 일부와 각루이다. 1981년 동편문 각루에 대한 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명나라 '가정' 연호가 새겨진 벽돌과 청나라 '건륭(乾隆)' 연호가 찍힌 유약기와들이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면서 동편문의 역사적 가치가 인정을 받았다. 또한 2002년에 이르러 명나라 성벽 유적지공원이 건설되면서 동변문 성벽이 중점 문화재로 보호됐다.

한편 동변문 부근에는 옛날 큰 규모의 조운(漕運) 나루터가 있었다. 명나라 시기 이곳은 중요한 화물 나루터로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베이징의 중요한 여객 운송 선착장이었다. 남방의 식량과 화물이 이곳을 통해 베이징에 수송됐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동편문 나루터를 통해 베이징성에 들어오거나 배를 타고 남쪽으로 떠났다. 하여 옛날 많은 유명 인사들이 동편문 나루터에서 이별시를 남겼으며 중국 고전소설 <홍루몽>에도 임대옥(林黛玉)이 동편문 나루터를 통해 상경하는 대목이 있다.

그러다가 20세기에 이르러 강물이 줄면서 동편문 나룻터에는 배가 닿을수 없게 됐으며 공화국 성립후 명나라 성벽 유적지에는 대량의 주택과 공공기구가 들어앉았다.

많은 시민들, 특히 젊은층은 조운 나루터는 조양구의 고비점(高碑店) 또는 통주(通州)에만 있는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동편문에도 나루터가 있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하여 그 역사를 널리 알리고저 2015년에 동편문에는 '조운 나루터 공원'이 조성됐다.

이 공원은 명나라 성벽 유적지 공원 녹화 공정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으로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베이징의 식량 통로였던 동편문 나루터 자리에 건설돼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되돌아 보고 휴식의 한때를 즐기는 문화적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번역/편집: 조옥단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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