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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알선동(嘎仙洞)
2018-01-31 16:25:36 cri

알선동(嘎仙洞) 은 어룬춘(鄂伦春)자치기(旗) 아리하진(阿里河鎭) 북쪽 10km되는 곳에 위치했다. 동굴 입구는 가파른 절벽에 걸려있다. 1980년 7월 이 동굴은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됐고 북위(北魏) 척발(拓跋) 선비(鮮卑) 선조의 옛 석실(石室)로 밝혀졌다. 기원 443년 북위 태무제(太武帝) 척발도(拓跋焘)가 대신 이창(李敞)을 파견해 석실에서 제사를 지냈으며 당시 제문이 동굴 입구에서 왼쪽으로 15m되는 석벽에 적혀 있다. 201자로 된 제문은 지금도 그 필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

알선동 지명에 관해서는 오래 전해지고 있는 전설이 있다. 옛날 알선동 일대는 넓게 펼쳐진 원시림이었다. 봄이면 이곳은 풀이 빽빽하고 물이 흘러 생기가 넘쳤고 여름이면 나무가 무성하고 새들이 노래하며 꽃이 아름답게 피어났다. 또한 가을이면 나무에 산열매가 풍성하게 달려 그 향이 백리까지 전해졌으며 겨울이면 흰 눈이 덮여 은빛 동화세계를 이루었다. 수렵으로 살아갔던 어룬춘 사람들은 세세대대로 이곳에서 평화롭게 생활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을 잡아 먹는 거대한 악마가 나타났다. 악마는 산꼭대기 절벽에 있는 동굴에 살면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수림 속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전부 잡아 먹었다. 악마에게 당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으나 용감한 사냥꾼들은 악마를 없애기 위해 맞서 싸웠다. 사람들은 해마다 훌륭한 사냥꾼을 선발해 악마에게 도전했으며 이렇게 몇 년간 견지했다.

어룬춘 사람들의 이런 불굴의 투쟁 정신은 하늘의 알선(嘎仙)을 감동시켰다. 하루는 알선이 구름을 타고 악마가 사는 동굴에 내려왔다. 그리고 이렇게 질책했다.

"너의 요술을 믿고 이곳 백성들을 해치지 말라. 하루 빨리 개과천선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테다!"

잔인하고 안하무인의 악마는 알선의 말을 무시하고 심지어 알선과 승부를 겨루겠다고 도전했다.

이에 알선은 "좋아! 동굴 입구에 있는 큰 바위를 단숨에 150리 밖에 있는 저 산에 옮기면 네가 이긴 걸로 쳐주지."라고 말했다.

악마는 즉시 큰 바위를 메고 나섰으며 걸으면서 다양한 동작을 바꿔가며 여유를 부렸다.

알선은 악마가 100리 길을 걸은 후 주문을 외워 바위의 무게를 10배 증가했다. 그랬더니 악마는 더는 견디지 못하고 바위를 내쳤다.

이때 알선이 다가가 발끝으로 바위를 높이 차 올렸다. 바위는 공중에서 몇 바퀴 돌더기 알선의 손바닥 위에 가볍게 내려 앉았다. 그리고 알선은 쉽게 큰 바위를 산꼭대기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어떠냐? 항복할 수 있겠느냐?"

이에 악마는 억지를 부리며 한번 더 겨뤄보자고 했다.

하여 이번에는 궁술을 겨루기로 했다. 둘은 아까 옮긴 바위에 활을 쏘기로 했다. 악마는 혼신의 힘을 다해 화살을 당겼다. 그러자 괴성이 울리며 큰 바위의 오른쪽 모퉁이가 화살에 맞아 부서졌다. 악마는 미친듯이 웃으며 승패는 이미 결정 났다고 생각해 알선에게 덮치려 했다.

알선은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급해 말라, 내 차례야! 네가 바위를 명중했다 지만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느냐! 이번에는 나의 궁술을 보여 줄 것이야!"

알선은 왼손에 활을 들고 오른손으로 화살을 당겨 100리 밖에 있는 바위를 향해 쏘았다. 삽시간에 돌멩이가 사방으로 튕겨 나가며 바위 정 중앙에 큰 구멍이 뻥 뚫렸다.

두 번 연속 패한 악마는 알선의 놀라운 힘을 감지하고 절망적으로 울부짖더니 멀리 도망갔다.

사람들은 악마가 다시 돌아올 까봐 악마가 살았던 동굴 입구에 손에 활을 든 알선의 석상을 세웠다. 과연 악마는 세번이나 멀리서 염탐하다가 알선의 모습을 발견하고 다시 도망갔다. 그 후로 알선의 보호가 있었기 때문에 선량하고 용감한 어룬춘 사람들은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사람들은 알선을 기념하기 위해 악마가 살았던 동굴을 알선동이라 이름하고 구멍이 뚫린 바위가 있는 산을 굴륭산(窟窿山) 즉 구멍산이라 불렀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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