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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회선교(會仙橋)
2018-03-26 16:51:42 cri

회선교(會仙橋)는 중경시(重慶市) 유중구(渝中區) 민족로(民族路)에 위치해 있다. 1930년대 이후 부터 중경 도시 중심이 북쪽으로 옮겨지면서 회선교 일대는 점차 흥성해 졌으며 이곳은 중경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의 하나로 되었다.

지금의 중경 회선교 주변은 고층빌딩이 수풀처럼 들어선 번화한 모습이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 이곳은 초가집 마저 드물게 보이는 황량한 도시 외곽이었다. 이곳에는 작은 시내물이 흘렀는데 그 위에 돌다리가 있었으며 이 돌다리는 중경성과 이어지는 통로였다. 그럼 이 돌다리가 왜 회선교라 부르게 되었을까? 여기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가릉(嘉陵)강변에 한 어부가 외롭게 살고 있었다.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이 어부에게 남겨준 것은 작은 배와 낡은 그물 뿐이었다. 부지런한 어부는 손재주가 좋고 끈기가 있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배를 타고 고기를 잡았다.

하루는 어부가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강가에 석판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한 처녀가 석판에 대고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빨래를 하고 있던 처녀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금방 씻은 흰색 치마가 물에 떠내려 간 것이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어부는 얼른 배를 몰아 삿대로 치마를 건져 올렸다. 그리고 다시 처녀한테로 다가가 치마를 전해줬다.

처녀는 쑥스러워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 후로 어부의 배는 석판 주변에서 맴돌았다. 저녁에는 배를 석판 옆에 정박했는가하면 처녀 역시 매일 석판이 있는 곳에서 빨래를 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자주 만날 수 있게 됐다. 비록 대화는 적었지만 눈빛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어부는 잉어 두 바구니를 잡아서 시장에 가져다 팔려고 떠났는데 갑자기 나지막한 흐느낌 소리가 들려왔다. 주변을 살펴보니 바로 빨래하던 처녀가 석판 옆에서 울고 있었다.

어부는 즉시 다가가 영문을 물었더니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것이었다. 하지만 장례 치를 돈도 없었던 처녀는 슬픈 나머지 강물에 뛰어들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처녀의 모습을 보고 어부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처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가씨, 절대 나쁜 생각을 하지 마세요. 제가 오늘 잉어 두 바구니를 잡았는데 지금 빨리 가져다 팔고 올께요. 그 돈으로 장례를 치르면 돼요. 아가씨 집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 줄 수 있나요. 제가 돈을 가져다 드릴께요. "

처녀는 그 말에 감사하다고 연이어 인사하면서 집 주소를 알려줬다. 어부는 즉시 길을 떠나 금방 돌다리를 지났는데 바구니에 담은 잉어들이 전부 죽은 것을 발견했다. 죽은 생선은 잘 팔리 않았기 때문에 어부는 속상한 나머지 돌다리 난간에 기대어 주저앉아 고민에 빠졌다.

이때 어부는 흰 수염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다가오면서 돌다리 위의 사람들을 쫓고 있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여덟 신선이 돌다리를 지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람이 휙 불어오더니 남루한 옷차림의 거지 여덟 명이 걸어왔다. 어부는 앞으로 다가가 그 중 한 사람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불쌍한 처녀의 처지를 말하며 하소연했다.

"자상하신 신령님, 그 처녀를 불쌍히 여겨 제발 도와 주십시오."

거지들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잘못 보았네. 우리는 신선이 아닐세."

그래도 어부는 계속 애원했다.

이때 그 중 한 거지가 바구니에 돌멩이를 던지더니 말했다.

"어이구, 당신 바구니에서 물고기가 뛰어 나왔네!"

어부가 고개를 돌려 보니 진짜 바구니 안에 있던 물고기가 전부 살아났다. 어부는 즉시 뛰어 나온 물고기를 다시 바구니에 담고 일어서 보니 거지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희한한 일을 겪은 어부는 다른 한 바구니를 보니 잉어들이 여전히 죽어 있었다. 그는 거지가 던진 돌멩이를 다시 꺼내 다른 한 바구니에 던지니 죽었던 잉어들이 또 다시 살아나는 것이었다. 어부는 너무 기뻐 바로 잉어를 시장에 가져다 팔았고 그 돈으로 처녀의 어머니를 위해 장례를 치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

어부가 만난 여덟 명의 거지가 바로 전설 속 여덟 명의 신선이었다고 한다. 그 때로부터 이곳은 신선을 만났다는 의미의 회선교라 불렸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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