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3 17:07:14 | cri |
연운항(連雲港)은 강소성(江蘇省) 동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항구 자원이 풍부하고 경제가 번영하다. 중국 5대 교통 허브 중의 하나인 연운항은 지리적으로 난온대와 아열대 과도 지대에 위치해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운대산(雲臺山)은 강소성 북부에 위치해 있는데 황해(黃海)와 인접하고 연도산(連島山)과 마주하고 있다. 이 두 산 사이에 작은 항구가 있는데 오고 가는 선박들이 모두 여기에 정박한다. 하여 사람들은 이 두 산의 이름 첫 자를 따서 연운항이라 불렀다. 전한데 의하면 먼 옛날 현지인들은 이 작은 항구를 "노요(老窯)" 라 불렀다고 한다. 그 지명의 유래에 관해 신기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동해 용왕의 딸 백룡공주는 오랫동안 용궁에만 살다가 바깥세상이 궁금해 졌다. 하루는 몇 명의 새우 병사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인간 세상에는 화과산(花果山)이라는 곳이 있는데 경치가 그림 같고 물산이 풍부해 인간 선경이 따로 없대…"
다른 한 새우 병사가 말했다.
"우리도 언제 한번 꼭 가봐야 하는데 말이야."
지나가던 백룡공주는 새우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화과산이라는 곳을 마음에 새겨 뒀다. 어느 하루, 백룡공주는 용왕 몰래 용궁을 빠져나와 화과산을 찾아갔다. 수면 위로 올라온 백룡공주는 화과산의 수려한 경치와 신기한 꽃과 과일들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백룡공주는 너무 기쁜 나머지 물속에서 꼬리를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다에서 폭풍이 불고 거대한 파도가 일면서 배가 침몰되고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육지에는 나무가 쓰러지고 가옥이 파괴돼 폐허가 돼버렸다.
산신이 이 광경을 보고 대노했다.
"요물 같으니라고. 즉시 멈추어라. 더 이상 인간 세상에 피해주지 말라 말이야."
한창 즐기고 있던 백룡공주는 산신의 충고가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산신은 즉시 옥황상제에게 요물 같은 백룡을 잡아 들일 것을 청했다.
백룡공주는 화과산에서 서에 번쩍 동에 번쩍 경치를 구경하고 배고프면 복숭아를 먹으며 즐겁게 보냈다. 그리고 수렴동(水帘洞)에서 목욕하고 나니 정신이 맑고 기분이 상쾌했다. 백룡공주는 감탄하며 말했다.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군. 앞으로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자주 놀러 와야 겠어!"
인간 선경을 만끽하고 백룡공주는 용궁으로 돌아가려 했다. 이때 하늘에서 사슴을 타고 내려온 신선이 백룡의 길을 막았다. 백룡공주는 상황을 파악하고 흰 연기를 뿜으며 도망갔다.
신선은 그 뒤를 바싹 따라갔다. 동시에 타고 있던 사슴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사람으로 변신해 응유문(鷹遊門)에 가서 불을 지르거라. 불길이 크면 클수록 좋아."
사슴은 바로 스님으로 변신해 응유문 쪽으로 가버렸다.
백룡공주는 바싹 따라잡은 신선을 피해 이리 저리 도망치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맞아! 응유문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이야. 그쪽으로 바다에 들어가는게 빠르겠어."
백룡공주는 바로 응유문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그곳은 불길이 활활 타올라 연기에 눈을 뜰 수 없었다. 결국 백룡공주는 신선에게 잡히고 말았다.
신선은 백룡공주를 질책했다.
"죄없는 생령을 해하는 요물! 너 때문에 수많은 화과산 백성들이 피해를 입고 오갈데 없게 됐어! 그 죄를 알겠느냐?"
백룡공주는 그제야 후회하며 살려달라고 빌었다.
"제발 살려 주세요. 저는 단지 화과산 아름다운 풍경에 매혹돼 본분을 잃고 큰 죄를 지었습니다. 애초 생령을 해칠 생각은 없었으니 제발 무지한 저를 한번만 살려 주세요."
이에 신선은 말했다.
"아직 어리고 무지한 것을 감안해 살길을 열어 주마. 하지만 두 가지를 약속해야 한다. 하나는 개과천선하고 둘째는 경건한 마음으로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 다시 죄를 짓는다면 가차없이 벌을 받을 것이야! "
백룡공주는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맹세했다.
신선은 백룡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을 보고 백룡을 다시 바다로 돌려 보냈다.
그후 현지인들은 사슴이 불을 지르며 만든 가마로 숯을 구워 생계를 유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이곳을 오래된 가마라는 의미로 "노요(老窯)"라는 지명을 붙여줬다고 한다. 그러다가 공화국 건국 이후 연운항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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