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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한단(邯鄲)
2018-08-03 14:54:12 cri

한단(邯鄲)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 도시이다. 일찍 7000년 전, 신석기 초기의 자산(磁山) 선민들이 바로 이곳에 터전을 잡고 생활했다. 그리고 역대 왕조가 이곳에 주(州)와 부(府)를 설치했다. 지금의 한단시는 교통이 발달하고 자원이 풍부하며 관광 명소가 많은 역사 도시로 유명하다.

전한데 의하면 한단성 서쪽에는 심하(沁河)라는 큰 강이 있었는데 이 강은 겨울과 봄에는 물이 없으나 여름과 가을에는 홍수가 범람했다. 그때면 황토가 섞인 강물이 큰 파도를 일으키며 한단성을 덮쳤다. 워낙 큰 홍수였기 때문에 곡식과 가옥이 파괴되고 가축도 물에 떠내려 갔다. 더 무서운 것은 홍수가 지난 뒤에 닥치는 전염병이었다. 사람들은 집도 잃고 굶주림에 허덕였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전염병에 시달렸다. 하여 한단성의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했고 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만 남아 죽음을 기다렸다.

전국을 일주하던 노반(魯班)이 한단에 이르렀는데 홍수 피해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하여 그는 물에 잠기지 않는 한단성을 건설할 것을 다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단성 백성들이 노반을 응원하며 감사를 표했다.

사실 노반은 정자나 누각은 무수히 만들었으나 홍수를 이겨낼 수 있는 성을 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노반의 가까운 친구도 무모한 일을 벌여서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에 금이 가지 않게 포기하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노반은 자신의 결정을 견지했다. 그는 현지 고찰을 진행하고 지형과 문제점을 자세히 분석했다. 공사가 시작된 후 노반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불철주야로 건설에 전념했다.

한단성에는 장노삼(張老三)이라는 악당이 있었는데 백성들을 괴롭히며 피를 말렸다. 사람들은 장노삼을 극도로 증오했지만 강한 세력에 겁을 먹고 울분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장노삼은 도시 서북끝에 살았는데 그의 집은 이번 건설 범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에 장노삼은 노발대발하며 부하들을 거느리고 노반을 찾아와서 자신의 집을 반드시 성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윽박질렀다.

노반은 악당들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드는 성은 좀 특별하오. 짧아도 안되고 울퉁불퉁해서도 안되오. 그래야 물에 잠기지 않는다오. 당신 때문에 전체 백성들에게 피해 줄 순 없소!"

노반이 끝까지 물러서지 않자 장노삼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

얼마 후 새로운 한단성이 건설됐다. 이 성은 멀리서 보면 한 척의 배와 같이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 좁았다. 가장 특이한 것은 노반이 성곽 4개 모통이에 황금 두꺼비를 놓았는데 두꺼비는 크지 않았으나 전반 한단성을 지탱할 만큼 괴력을 가졌다.

새 한단성이 건설된지 얼마 안돼 이곳에 연일 폭우가 쏟아져 심하의 강물이 또다시 범람했다. 순식간에 평지는 약 10m되는 홍수에 잠겼다. 하지만 희한하게 전체 한단성은 황금 두꺼비에 의해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었으며 마치 물 위에 떠있듯이 물이 불으면 같이 뜨고 수위가 낮아지면 같이 내려 앉았다.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일 없는 듯이 생활할 수 있었고 홍수에 잠길 염려가 전혀 없었다. 한단의 백성들은 이처럼 든든한 성을 얻게 되어 너무 기쁜 나머지 거리로 달려 나와 환호했다. 그리고 노반의 도움에 감사했다.

하지만 성 밖에 있던 장노삼이 병부상서가 되면서 노반에게 불만을 품고 자신의 권력을 빌어 성벽을 허물어 자신의 집을 성안에 들어가게 성을 고쳐 쌓았다. 그리고 서북 모퉁이에 놓은 황금 두꺼비 마저 가져갔다.

서북 모퉁이의 두꺼비가 없어지자 성 전체 균형이 파괴되면서 동북 모퉁이가 위로 올라가고 서북 모퉁이가 아래로 기울었다. 홍수가 다시 덮쳤을 때 한단성은 또 예전과 마찬가지로 잠겨 버렸다. 이에 장노삼에 대한 백성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성내에 있던 거인(擧人)과 수재들이 모두 함께 상경하여 장노삼의 악행으로 백성들이 도탄에 빠졌다고 고발했다. 황제는 이 소식을 접하고 즉시 장노삼을 처형했으며 성벽을 원래대로 다시 복구할 것을 명했다. 이렇게 한단성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다시 수재를 겪지 않았으며 백성들은 행복하게 살아갔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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