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三令五申" 이 성구는 셋 삼(三)자에 아름다울 령(令)자, 다섯 오(五)자에 밝힐 신(申)자로 이루어 졌다.
뜻풀이
여기에서 "三"과 "五"는 여러차례를 가리킨다. "申"은 "신칙하다", "단단히 일러서 단단히 경계하다", "재삼 명령을 내리다"는 뜻이다.
유래
춘추(春秋)시기, 군사가 손무(孙武)는 "손자병법(孙子兵法)"이라는 유명한 병서(兵书)를 썼다. 오나라(吴王) 왕 합려(阖闾)는 어렵게 구한 손자병법을 자세히 읽어보고나서 실제로는 어떻게 책의 내용들을 응용할 것인지 무척 궁금해졌다. 그리하여 손무를 궁에 불러들여 "네가 쓴 책이 매우 흥미롭구나, 실제로 한번 보여줄수는 없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손무는 당연히 보여줄 수 있다며 흔쾌히 대답했다.
오왕은 "그럼 궁녀들로 시험해보거라" 라고 말했고, 결국 손무는 궁녀 백명을 불러놓고 지휘를 시작했다.
손무는 오왕이 가장 아끼는 두명의 후궁을 뽑아 양팀으로 나뉜 궁녀들을 각각 한팀씩 이끌게 했다. 그리고는 궁녀들에게 "전진, 후퇴, 왼쪽, 오른쪽이 무슨 뜻인지 알고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궁녀들은 모두 알고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손무는 다시 자세히 설명해주고나서 사람을 시켜 형벌을 가하는 도구들을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는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무가 드디어 명령을 내리자 궁녀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마치 연극을 하는 것처럼 즐기고 있었다. 어수선한 모습을 본 손무는 얼굴색이 흐려지더니 자기의 요구와 명령에 대해 거듭 설명하고나서 "명령과 요구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은 나의 책임이다. 몇번을 얘기했으니 지금부터 다시 한번 시작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손무가 다시 명령을 내렸으나 궁녀들은 큰소리로 웃기만 할뿐 아예 지휘에 따르려고 하지 않았다. 이때 손무는 "명령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것은 장군의 책임이나 명령에 따르지 않는 것은 인솔자의 책임이다. 군대에는 농담이란 없다. 당장 인솔자들을 끌어내 목을 자르도록 하여라"
손무가 정색해서 화를 내자 누군가 황급히 오나라왕한테 보고를 올렸다. 오나라왕은 단지 이 기회를 빌어 손무의 용병능력을 알아보고자 한 것인데 일이 커지게 되자 두명의 후궁을 살려두라고 손무에게 사람을 파견했다.
그러자 손무는 자기가 이미 왕으로부터 장군으로 명받은 이상, 군대에서는 누구나 장군의 명을 받들어야 한다고 하면서 끝내 후궁들의 목을 잘랐다.
그것을 본 궁녀들은 손무의 위엄에 눌려 벌벌 떨면서 손무의 명령을 따랐다. 그제야 손무는 궁녀들의 훈련모습을 오왕에게 보여줬다.
"이제야 훈련을 제대로 시켰사옵니다. 이런 대오가 되어야만 불바다도 서슴없이 뛰어들 것이옵니다"
궁녀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본 오왕은 매우 흡족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후궁을 잃은 아까운 마음이 자꾸 들어서 "알았다. 이제 쉬거라"라고 말했다.
그후 오왕으로부터 장군으로 명받은 손무는 오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웠고, 오나라는 그때부터 강성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