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人微权轻"이 성구는 사람 인(人)자에 작을 미(微)자, 저울추 권(权)자에 가벼울 경(轻)자로 이루어졌다.
뜻풀이
"권위도 인망도 없다"는 뜻이다.
유래
사마양저(司马穰苴)는 춘추(春秋)시기 제나라(齐国)의 대부이다. 성씨는 전(田)이고, 이름은 양저(穰苴)였으며 일찍 사마(司马)직을 맡았던 원인으로 사마양저라고도 불리웠다.
사마양저는 특히 병법에 정통했다.
제경공(齐景公)재위시기 진나라(晋国)와 연나라(燕国)가 끊임없이 제나라를 침략했다. 제나라 군대가 늘 싸움에서 패했으므로 제경공은 내심 불안에 떨었다.
제나라 대부 안영(晏婴)은 일찍부터 양저가 뛰어난 군사재능가임을 알고 있었다. 당시 제나라가 계속 싸움에서 패배했던 중요한 원인은 바로 뛰어난 군사지휘가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하여 안영은 제경공에게 전양저를 추천했다.
"양저는 비록 전씨 방계의 자손이긴 하지만 유능한 인재이옵니다. 그는 뛰어난 군사적 재능을 갖고 있을 뿐더러 사람들을 단결하게 하는 재주도 갖고 있사옵니다. 폐하께서 한번 만나보시는 것이 어떠하시겠사옵니까?"
늘 안양을 믿음직하게 여겼던 제경공은 그의 의견에 따라 양저를 궁에 불러 군사방면에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를 담논했다. 양저는 제경공의 물음에 거침없이 대답했고, 자신만의 탁월한 견해도 갖고 있었다.
제경공은 매우 기뻐하며 바로 양저를 장군으로 봉해 군사를 이끌고 진나라와 연나라의 공격에 대항하게 했다.
양저는 제경공에게 한가지 요구를 제기했다.
"폐하께서 비천한 출신의 저를 장군으로 등용하였으나 병사들이 반드시 저를 따라주리라는 보장이 없고, 모든 백성들이 저를 믿어주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저는 권위도 인망도 없사옵니다. 때문에 폐하께서 총애하시는 모두가 존경할만한 사람을 군내에 보내주셨으면 하옵니다. 그래야만 제가 병사들을 이끌고 싸울 수가 있사옵니다"
제경공은 흔쾌히 양저의 요구에 동의하고 장가(庄贾)를 군에 파견해 감시하게 했다.
양저는 장가에게 내일 점심까지 회합할 것을 약속했다.
다음날 양저는 일찍 군에 도착해 그림자를 관측하는 측량대 및 물시계 등 표지와 시간을 기재하는 장치들을 설치해놓고 장가를 기다렸다.
그러나 많은 친지와 벗들이 베풀어준 연회에서 술을 많이 마신 장가는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장가가 약속된 시간까지 나타나지 않자 양저는 아까 설치한 장비들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군영에 들어가 작전사항을 배치하고 군대기율을 자세히 설명했다.
장가는 해질무렵에야 나타났다. 양저가 물었다.
"어찌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이오?"
"관리와 친지들이 배웅해주느라 연회를 베풀어 늦어졌소"
양저는 엄하게 도리를 가르친후 군내의 집법관을 불러놓고 물었다.
"군법에 따르면 지각한 사람은 어떤 벌을 받아야 마땅하오?"
그러자 집법관은 "목을 잘라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장가는 제경공의 도움을 청하려고 사람을 찾았다. 심부름을 시킬 사람을 기다리지도 못한채 장가는 목숨을 잃었다.
군내에는 더이상 양저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양저는 병사들과 고락을 같이 하며 진나라와 연나라의 침략을 물리치고 잃었던 모든 땅을 되찾았다. 이 이야기는 "사기-사마양저열전"에 수록되어있다.
"人微权轻" 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성구로 "지위가 낮은 사람의 의견이나 주장은 다른 사람들의 중시를 받지 못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