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 BYD의 왕전복 회장이 올해 350억원의 자산으로 중국 최고갑부의 보좌에 올라 화제로 떠올랐다.
1995년 왕전복은 250만원을 빌려 BYD과학기술유한회사를 설립해 심천시에서 창업생애를 시작했다.
지난세기 90년대 중기에 휴대전화기가 처음으로 중국에 들어왔을때 배터리 한개 가격이 천원을 넘었다. 여기에서 왕전복은 상업기회를 보아냈으며 90년대초부터 일본이 니켈카드뮴 배터리 생산을 정지한 것도 왕전복에게 창업기회를 제공해줬다.
당시 심천시에는 휴대폰 배터리 제조업체가 수없이 많았지만 배터리전문가 출신인 왕전복은 시작부터 핵심기술인 배터리 셀 제조분야에 뛰어들었다. 높은 시작점을 바탕으로 BYD는 향후 발전에 양호한 기초를 다져놓았으며 학습과 개조, 창신을 통해 마침내 배터리업무를 국내 제일, 세계 2위의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2003년에 BYD는 휴대폰 부품의 생산과 조립업무에 진출해 업종의 선두업체와 정면으로 겨루었다. 그후 몇년동안 휴대폰부품 업무는 BYD의 현금인출기 역할을 담당했다.
놀라운 것은 2003년에 BYD가 2.69억원으로 진천(秦川)자동차를 매입하고 생소한 자동차영역에 뛰어든 것이다. 당시 중국에는 민영기업이 자동차업종에 진출하는 열조가 일었는데 Midea, Bird 등 유명한 기업들도 이에 참여했다. 자동차영역에 생소했던 BYD의 왕전복은 당시 별로 눈에 띄지도 않았던 "유행을 쫓는 자"에 불과했었다.
BYD는 배터리와 휴대폰분야의 생산양식을 자동차업무에 옮겨 첫 자동차를 생산해냈지만 볼품없이 촌티나는 자동차를 보고 왕전복 자신도 의기소침해졌고 판매상들은 더욱더 실망이 컸다. 그러나 BYD는 저원가 전략과 모방의 길을 견지해 2006년에 드디어 자동차업무에서 수익을 창출했으며 2007년부터 지금까지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 BYD는 18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내 동기대비 150% 성장했으며 연간 판매량이 43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BYD가 신에너지 자동차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자리에 놓인다는 것이다. 2008년말에 출시된 F3DM은 줄곧 업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최근 국가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에너지 절감과 신에너지 자동차 시범응용공정 추천모델 목록>에서 F3DM은 유일한 승용차로 선발됐다. 한번 충전으로 300km를 달릴수 있는 BYD의 철배터리 기술은 그 성능이 도요타 등 국제브랜드를 훨씬 뛰어넘는다.
왕전복은 지난해 60억원의 자산에서 올해 350억원으로 급증해 중국내지의 최고갑부로 선정됐다. 그의 자산이 급증한 것은 홍콩주식시장에서 BYD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주당 8홍콩달러에서 현재 80여홍콩달러로 상승했으며 BYD 지분의 27.83%을 소유한 왕전복의 자산도 따라서 직상승한 것이다. 물론 주가의 급등은 지난해 9월 투자의 귀재로 불리우는 워렌 버핏이 BYD의 지분을 매입한 것과 큰 관계가 있다. 워렌 버핏은 바로 BYD의 신에너지자동차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지분을 매입했다.
10년동안의 중국 갑부순위를 돌이켜볼때 최고갑부의 교체는 경제추세를 관찰할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되기도 한다. 올해 왕전복이 신에너지 프로젝트에 힘입어 최고갑부가 된것은 신에너지업종이 경제생활에서 점차 중요한 위치에 놓인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편집: 안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