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5000억 홍콩달러가 넘는 자금이 홍콩에 유입됐다. 이에 대해 홍콩금융관리국 진덕림(陈德霖) 총재는 지난주에 열린 홍콩입법회에서 "전에 들어본적도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한 경제체들이 실행한 느슨한 통화공급정책이 해와자금 특히 달러가 홍콩에 유입된 주요한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핫머니가 홍콩에 유입되는 것은 경제회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된다. 중국 내륙의 경제성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또 인민폐 평가절상의 예기성이 재현됨에 따라 홍콩달러 자산에 대한 해외자금의 투자수요가 강력해진 것이다.
진덕림 총재의 소개에 따르면 홍콩에 유입된 해외자금은 주요하게 증시와 부동산시장에 집중됐다고 한다. 그는 홍콩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해외자금 유입은 자산거품을 형성하기 쉬워 일단 미국이 금리를 인상시키거나 달러가 갑자기 강세를 타면 자금의 흐름이 급변해 자산가격이 파동하므로 실물경제에 심한 타격을 줄 것이다"라고 일깨워줬다. 동시에 비록 다량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세계각지의 생산능력 과잉 및 노동력시장의 부진때문에 홍콩은 향후 1년내 인플레이션의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표시했다.
핫머니의 유입으로 홍콩증시는 1년사이에 반등폭이 120%를 넘었으며 호화주택가격은 최근에 평방미터당 60만~70만에까지 치솟아올랐다.
진덕림 총재는 만약 유럽과 미국의 시장퇴출이 늦어지고 또 느슨한 통화공급 및 자금충족 상황이 오래동안 지속되면 홍콩에 자산거품이 생길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핫머니의 유입으로 홍콩은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졌다. 진덕림 총재는 "만약 자금 과잉문제가 장기적으로 존재하면 자산거품을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일단 금리가 인상되면 더욱 많은 자금이 들어와 예금금리를 노릴 것이다. 때문에 시장리스크에 대비해 감독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표시했다.
비록 홍콩이 이번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위축 규모가 1997~1998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때와 비슷하지만 실업 및 기업파산 상황은 괜찮은 편이다. 이는 홍콩의 금융업, 기업 및 개인 재무상황이 10년전에 비해 더 좋기 때문일수도 있다.
다량의 달러 유입이 홍콩달러 수요를 자극해 홍콩달러의 환율 수준을 높였기 때문에 홍콩 금융관리국은 부단히 홍콩달러를 투입해 그 상승세를 억눌러 홍콩 연계환율제도의 안정을 유지해야만 했다.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홍콩금융관리국은 시장에 437.88억 홍콩달러를 주입해 주간 신기록을 올렸다. 11월 13일 하루에만 해도 5차례에 걸쳐 255.75억 홍콩달러를 투입했었다.
19일 진덕립 총재는 홍콩은 연계환율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며 또 홍콩달러를 바스킷통화와 연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각한 유동성때문에 홍콩의 은행체계는 "물이 넘쳐흐르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홍콩 은행체계의 결산액은 200억에서 300억 홍콩달러 정도이며 보통 50억홍콩달러의 잔액 수준이면 은행 동업종 대출 수요를 보장할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결산액이 3200억홍콩달러로 불었으며 이로 인해 3개월치 은행 동업종 대출금리가 0.12%의 수준으로 하락해 거의 제로금리에 가까운 상황이다.
(편집: 안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