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한마리가 조심하지 않아 우물에 빠졌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기어나올수 없었다. 목마른 산양이 우물가에 왔다가 우물에 빠진 여우에게 우물맛이 어떤지 물었다. 여우는 "물이 샘물처럼 달콤해. 여기 내려와 맛을 보렴"하고 산양을 꼬드겼다. 그 말을 곧이 듣고 우물에 뛰어들어간 산양은 코안에 물이 들어가 연신 켁켁거렸다. 비록 예감이 좋지 않았으나 여우와 함께 방법을 생각해 우물을 빠져나가는수밖에 없었다. 여우가 산양에게 "너 앞발로 우물벽을 짚고 머리를 치켜들어, 내가 너를 타고 올라간 다음 다시 너를 끌어올릴께"라고 침착한 태도로 말하자 산양은 그의 말대로 했다. 그러나 산양을 밟고 우물밖으로 기어나온 여우는 "출구를 똑똑히 확인하지 않고 뛰어들면 안되지"라는 말만 남기고 산양을 내버려둔채 숲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이 이야기는 직장생활에도 알맞는 교훈을 제시해준다. 일부 경영상황이 좋지 못한 기업들은 후한 조건을 내걸고 인재들을 끌어들여 기업을 되살리려고 한다. 그러나 기업이 곤경에서 벗어난 후 강을 건넌 뒤 다리를 부숴버리듯이 초기의 약속을 저버리는 사장들이 있다. 이야기속의 우물은 곤경에 처한 기업과 같고 여우는 사장, 산양은 신입사원에 비할수 있다. 산양이 당한 꼴은 일자리를 바꾸거나 새로 찾을 때 반드시 기업의 기본상황과 사장의 진실한 속셈을 파악함으로서 뒷길을 남겨놓아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여우에게 배신당하고 우물안에 버려진 산양과 같은 꼴이 되고 만다.
(편집: 안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