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간 중국역사상 명성이 자자했던 진상(晋商. 晋은 산서성의 약칭, 진상은 산서 출신의 상인을 가리킴)이 대를 이어 발전할수 있었던 것은 후대상인 양성에 큰 원인이 있다. 다음세대의 상인을 양성함에 있어서 진상은 비교적 까다롭고 간고한 방법으로 장사를 배워줬다.
장사를 배우는 젊은이들은 보통 열몇살밖에 안됐다. 농민의 자식도 있고 큰 가문의 자제들도 있지만 모두 우선 엄격한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그다음 면접까지 거쳐야 했다. 인품이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것은 견습공에 대한 기본적인 요구였다. 가족에 건강문제가 있거나 혹은 주인에게 인상이 좋지 않다면 면접에서 떨어질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면접을 통과한 견습공은 장사를 배우는데 적으면 3년에서 5년, 길면 9년, 10년까지도 걸렸다. 또한 상업지식을 습득하는 기간에 집이 멀리 떨어져있는 견습공들은 오랜기간 고향에 갈수 없었다. 장사를 배우는 과정에는 봉급이 따로 없이 주인이 먹는것만 해결해줄 뿐이다. 젊은 견습공은 매일마다 청소와 같은 체력노동을 해야 할뿐만 아니라 주판, 서예, 재무 등 실용적인 지식도 배워야 한다. "10년 공부를 거쳐 과거시험을 보고 10년 장사공부는 갑절 힘들다"는 말은 젊은이들이 상업지식을 배우고 상업적인 지혜를 발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해야 함을 형상적으로 설명해준다.
장사를 배우는 것은 굳센 의지와 시간이 필요한 도를 닦는 과정이었다. 이렇게 상인을 양성하는 체제는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사실로 증명됐다. 많은 견습공들은 이런 간고한 과정을 거쳐 점차 경험을 쌓고 마침내 주인으로 성장해 거금을 쥐고 흔드는 거물급 상인이 된 것이다.
스승이 제자를 이끌고 배워주는 방식에서 현대의 상업학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그 기간의 형식과 효율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학습을 통해 일반적인 노동력으로부터 직업상인으로 전환하고 거액의 자원을 지배하는 대상인으로 성장하는 방식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다른점이라면 오늘날 상업을 배우는데는 선택할수 있는 방법이 더욱 많고 더욱 융통성이 있으며 원가가 훨씬 낮다.
(편집: 안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