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0년대생들은 경망스럽고 떠벌이기 좋아하고 전통적인 사상이나 이론에 반역심리를 갖고있다는 평판을 많이 받아왔다. 하여 한때는 사회적으로 "무너져버린 한세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현재 80년대생들은 이미 30살의 문턱을 넘어서 사회의 중견인으로 성장했다. 중국인들에게는 30살이 되면 응당 자신의 능력에 의존하여 독립적으로 책임을 감당할수 있고 자신의 인생목표와 발전방향을 확정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이 있다.
그렇다면 30살의 문턱을 넘어선 80년대생들의 생활실태는 과연 어떠한지? 최근 중국 하남성에서 "70년대생과 80년대생의 30세때 생존실태"에 관해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 80년대생들중 30%가 아직 독신으로 살고 있고 40%가 집을 마련하지 못했으며 70%가 자가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의 80년대생들은 가정의 책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 생존실태가 이상적이지 않다.
독신자녀로 자라온 80년대생들은 집값이 하늘을 찌르는 시대에 결혼 후 쌍방의 부모를 모셔야 하고 자녀를 키워야 하는 압력때문에 막막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67.72%의 80년대생들은 압력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는 반역, 전위적이란 단어로 자신을 평가했다.
41.4%의 80년대생들은 계획에 따라 미래의 생활을 배치해 나가고 있다고 표했지만 70년대생들은 33.3%만이 계획에 따른 생활을 지향했다. 70년대생들은 순리에 따르는 생활을 선택하는 반면 80년대생들은 열악한 현실속에서 미래의 생활을 정성껏 설계해 나가는데 많이 치우쳤다.
지난세기 70, 80년대에는 30살이 되면 뛰어다닐수 있는 나이의 자녀를 키웠다. 그러나 지금 30살을 넘긴 80년대생들중에는 미혼자가 적지 않다. 가장 일찍 30살이 된 80년대생들중 기혼자는 단 73.8%밖에 안됐다. 그러나 70년대생들은 30살이 됐을 때 90% 가까이 이미 결혼했다. 자유와 유행을 표방하고 개성의 해방을 추구하는 등 의식형태가 80년대생들이 결혼을 늦게 하는 주되는 원인이다.
결혼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자녀양육도 뒤로 미룰수밖에 없다. 금방 30살이 된 80년대생들중 45.3%가 아직 자녀가 없다. 그러나 70년대생들은 30살이 됐을 때 74.1%가 자녀를 키웠다.
집과 자가용은 생활의 질을 상징한다고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30살때 70년대생들은 집을 장만한 사람이 비교적 많았고 80년대생들은 자가용을 마련한 사람들이 비교적 많았다. 70년대생들은 집에 대한 집착이 강해 집이 있어야만이 가정이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을 빌려서라도 집을 사려고 한다. 그러나 80년대생들은 주택구입 압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자가용부터 사서 생활의 질을 높이는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조사에 따르면 78%의 80년대생들은 한달 월급으로 1제곱미터의 주택을 살수 없는 형편이었다. 단 22%만이 한달 월급으로 1제곱미터 이상의 주택을 살수 있는 상황이다. 10년전 70년대생들이 갓 30살이 됐을 때 69%가 한달 월급이 1제곱미터의 주택가격보다 낮았으며 31%가 한달 월급으로 1제곱미터 이상의 주택을 살수 있었다.
직업의 안정도를 살펴보면 절반정도의 80년대생들이 30살 전에 적어도 두번이상 일자리를 바꾼 적이 있었고 36%는 아직 안정적인 직업이 없었다. 그러나 70년대생들은 30살 때 상대적으로 안정된 편이였다. 70.2%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14.2%만이 세번이상 일자리를 바꾼 경험이 있었다.
물론 이 조사는 중국의 하남성에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전반 중국의 실태를 대표할수는 없다. 베이징이나 상해와 같은 대도시의 상황은 이와 많이 다를수 있다.
(편집: 안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