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그룹 이서복 회장)

이서복(李書福) 회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빼놓을수 없는 존재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중국에서 민영 기업은 자동차를 제조할수 없다고 여겼을때 처음으로 저가 자동차를 출시해 중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중국은 민영 기업의 소형 승용차 제조영역 진입을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여겼을때 처음으로 허가를 받아냈다.  

하지만 이서복이 크게 명성을 날리게 된 계기는 그래도 3년전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볼보(VOLVO) 인수이다. 길리(吉利), 창립 역사가 20여년 밖에 안되는 중국의 민영 기업이 포드(Ford)로 부터 성공적으로 18억 달러에 볼보자동차회사 100%의 주식을 매입했다.

"저에게 실패의 기회를 주세요."  

볼보에 대한 인수는 물론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이런 싸움은 중국에서 민영 자동차 기업을 이끌어온 이서복 회장에게 있어서 결코 낯선 경험이 아니었다.

이서복 회장은 1997년 부터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은 국내 수요가 점차 증가하던 시기였고 중국에 입주한 독일의 폭스바겐, 일본의 토요타, 미국의 GM등 해외 자동차 브랜드가 호황을 누린 반면에 중국 자체 승용차 산업은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여 당시 매스컴은 이런 시기에 자동차 제조 산업에 뛰어든 이서복 회장에 대한 의심이 컸다. 이런 불신의 근원은 당시 국가적으로 아무런 정책적인 지원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민영 기업에게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자동차 제조를 위해서 반드시 정부의 허가가 필요했다. 이에 이서복 회장은 약 2년간 관련 부처를 돌아다니며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하여 고민끝에 "돌아가는 길"을 찾았다. 그는 사천의 한 자동차공장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허가증을 빌렸다. 하지만 객차 생산만 허락된 상황이었다.  

그후 몇년간 이서복 회장은 치열한 시장 경쟁을 이겨내면서 국가적인 지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번은 정부를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그는"민영 기업의 승용차 꿈을 허락해 주십시오. 실패 한다 해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실패할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2007년 7월, 관련 부문은 최신 <자동차 제조사 및 제품 공고>를 발표했다. 하지만 길리가 제출한 자동차 모델은 찾아볼수 없었다. 당시 중국은 WTO 가입을 앞두고 있었고 허가도 받지 못한 길리는 발전은 커녕 생존 조차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한 매스컴은 <생사의 기로에 선 이서복>이란 글로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글은 "이서복은 그 공고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었다. 최신 공고가 발표됐고 길리의 이름이 오르지 못했다는 소식을 주변 사람을 통해 접한 이서복은 공고가 발표된 신문을 찾아 확인할 용기도 없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