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CBD)

2013년 까지 베이징에는 세계 500대 회사 중 48개 기업의 본사가 입주해 처음으로 세계에서 본사가 가장 많이 입주한 도시로 선정됐다고 일전에 베이징시 상업사무위원회가 발표했다.하지만 수도가 "본사의 도시"로 된다는 것은 기뻐할 일이 아니다.본사가 집중되고 기능이 겹치다 보면 청산녹수가 부족한 베이징에 압력만 더해질 뿐이다. 한편 미국의 상황은 중국과 다르다. 미국의 많은 대기업들은 본사 위치를 선택할때 대도시 보다 작은 도시를 선호한다.

예컨대 지난해 중국 쌍회(雙汇, 영문:SHINEWAY)회사가 인수한 세계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미국 스미스필드(Smithfield Foods) 본사는 버지니아주 동부의 작은 도시에 위치해 있고 모두에게 익숙한 월마트(Wal-Mart Stores) 본사도 인구가 2.8만명 밖에 안되는 아칸소주의 벤턴빌에 있다. 또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지배로 방대한 투자 제국을 이룩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지주회사는 미국 내륙의 작은 도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본사를 뒀고 마이크로 소프트(Microsoft)의 본사는 워싱턴주 레드먼드시, 모빌(Mobil) 본사는 텍사스주 어빙시 등 일반 도시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작은 도시들은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그 의문을 풀기 위해 미국의 도시화 역사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세기 초 부터 2차대전을 전후로 미국의 "도시병" 현상이 날따라 뚜렷해 졌다.대도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기초시설이 감당할수 없는 부담을 지게 되고 교통이 붐비며 환경 오염이 악화돼 주민들의 일상 생활과 신체 건강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편 기타 작은 도시는 점차 황폐해졌다. 하지만 1960년대 부터 이런 도시 환경의 피해를 크게 입은 미국인들은 자동차 공업의 신속한 발전을 빌어 작은 도시를 적극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런 과정에 도농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추진했다. 따라서 많은 대기업들이 작은 도시로 이동했다.

다년간의 도시화 과정을 거쳐 현재 미국의 도시와 시골은 기초시설의 차이가 크지 않고 작은 도시도 대도시에서 누릴수 있는 조건을 만족시킬수 있다.특히 작은 도시는 "도시병"과 거의 단절된 한편 대도시에서 찾아볼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마음껏 누릴수 있다.

기업 본사에 특히 중요한것은 아무래도 교통 통신이 아닌가 싶다.그러나 미국의 작은 도시는 교통 또한 편리할 뿐만 아니라 관리도 원활하다. 교통망이 발달된 미국은 물류, 교통 모두가 매우 편리하며 요즘같은 정보화 시대에 도농간 격차도 한층 줄어들었고 집을 나서지 않아도 컴퓨터 한대로 모든 사무를 통제할수 있다.때문에 본사를 작은 도시에 설치한다 해서 회사 관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이밖에 작은 도시는 보통 자연 환경이 아름답다.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인문 환경이 훌륭하다.한편 지방 정부도 자체 조건에 따라 산업 계획을 세우고 세금, 보조금 등 우대정책으로 자금을 유치하고 공장을 설치할수 있다.

때문에 미국의 대기업들이 작은 도시에 본사를 설치하는 것은 윈윈의 선택이다. 대기업 본사의 이동은 대도시의 압력을 덜어줬을 뿐만 아니라 작은 도시의 소비, 서비스, 교육 등 산업의 발전을 견인했다. 또한 이런 선순환은 지역적인 격차를 효과적으로 줄이면서 여러가지 이익을 얻을수 있었다.

현재 중국도 "도시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험으로 보면 정책적인 지원으로 일부 산업 및 대기업이 작은 도시로 이동할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