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시대에 기업이 살아 남을수 있는 관건은 무엇인가? 지난해부터 중국의 기업들중 제일 큰 "수술"에 들어간 기업은 하이얼(海爾)이다. 하이얼의 장서민(張瑞敏) 총재는 6만명의 직원들을 2천여개의 작은 회사로 분할하고 이들을 "창커팀" (창커 創客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 창업자)이라 명명했다. 하이얼의 목표는 기업을 플랫폼화하고 직원들을 창커화하며 고객들의 개성화를 충분히 실현한다는 것이다.

매체들은 하이얼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왜서 이런 일을 하는지 크게 궁금해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나의 답은 간단하다. 바로 미래에도 살아남기 위해서이다.

하이얼, 개혁없이는 살아남을수 없는가?

이 문제 역시 많은 사람들이 질문하는 내용이다. 나의 관점은 장서민총재와 완전히 일맥상통하다. 개혁을 하지 않으면 죽는 길밖에 없다.

시장환경이 변했고 생존의 룰이 변했다. 하이얼이 고수해오던 방법 역시 실효성을 잃었다. 그럼 하이얼이 구사해오던 방법이란 무엇인가?

하이얼의 기존전략은 다원화와 브랜드확장으로 요약할수 있다.

하이얼이 걸어온 길은 일본기업들의 성장과정을 그대로 본땄다. 바로 하나의 브랜드를 모든 제품으로 확장하는 것인데 이는 단기내에 기업에 일정한 영업실적을 가져오고 지어는 이윤을 창출할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적어도 두가지 문제점이 대두된다. 하나는 전문화브랜드의 도전이고 다른 하나는 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하이얼은 이 두가지 문제를 모두 안고 있다. 우선 게리(格力)를 대표로 하는 전문화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하이얼의 여러가지 유형의 제품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다음으로 하이얼브랜드가 도대체 무엇인지도 점점 모호해졌다. 하이얼은 도대체 어떤 품종의 제품을 대표하는지,하이얼은 도대체 어떤 가치를 대표하는지 고객들조차 오리무중에 빠진 것이다.

시장은 무정한 법, 당신의 브랜드에 대해 고객들이 아리숭해 할 때 그들은 당신의 제품을 더는 선택하지 않는다. 이는 바로 하이얼에게 치명타를 안길수 있는 문제이다.

때문에 하이얼이 개혁을 단행하지 않고 원래의 방식과 시스템을 유지한다면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몰락하게 될것이다.

미래에 살아 남을수 있는 두 종류의 기업

미래에는 어떤 기업들이 진정으로 생존할수 있을까?

전문화브랜드기업과 강력한 플랫폼보유기업만이 살아 남을수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전문화브랜드가 살아 남을수 있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이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제품의 품종이 다양해지고 고객들의 안목이 점점 예리해지면서 전문브랜드와 종합브랜드간의 겨룸은 결국 승부가 갈릴 것이다. 게리를 대표주자로 하는 전문화 브랜드는 결국"하이얼"을 대표로 하는 종합형브랜드를 꺾고 생존해 나갈 것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사멸하던지 아니면 플랫폼형식의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외에 더 좋은 선택은 없다. 이 역시 하이얼이 플랫폼형식의 회사로 변모하려는 이유이다. 지난 30년간 하이얼은 전문화브랜드의 길에서 실패했고 이제는 차선책을 택할수밖에 없다.

사실 기업을 성공한 플랫폼회사로 탈바꿈할수 있는 회사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즉 당신이 플랫폼회사를 만들려면 상당한 실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향후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도산할수밖에 없다. 국가정책의 혜택이나 "다른 회사를 위해 일하는" 등 특수한 원인으로 생존할수 있는 기업들도 기본상 "사는게 아닌" 상태일 것이다. 성공으로 향한 길에는 소수 정예만이 남아 있을 것이다.

노키아의 몰락 그 원인은?

한 학구파교수는 노키아의 쇠락은 "조직적인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 분석문장을 반나절 연구해 봤는데 원인분석이 투철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노키아의 진정한 "사망원인"은 전문화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완패했기때문이다.

지난 세기 90년대부터 이번 세기 10년까지 노키아는 자판형휴대폰의 대명사였고 명실상부한 전문화브랜브로 세계휴대폰시장에서 판매량 1위의 아성을 오래동안 유지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출현 그리고 아이폰의 출현은 노키아의 운명을 바꾸었다.

스마트폰이라는 신제품이 금방 나왔을 때 노키아의 전략은 코닥회사와 완전히 일치했다. 바로 원래의 브랜드를 새 제품으로 연장시킨 것, 이는 노키아의 첫번쨰 실수였다.

만약 그 당시 애플이iPhone3을 출시했을 때 노키아가 새로운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만들었다면 그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노키아가 잘못된 선택을 했으나 다행히도 하느님은 또 한번 기회를 주었다. 노키아는 플랫폼회사로 거듭날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나 여전히 놓치고 말았다.

스티브 잡스가iOS시스템을 완전개방하고 전 세계 40여만개 휴대폰프로그램개발회사들이 잡스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노키아는 뭘 하고 있었던가? 삼성이 안드로이드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하고 고객들의 마음을 잡을때 노키아는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가?

당시의 노키아는 기존 시스템을 고수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자체개발하고 인터넷지도와 게임 등 응용을 모두 자체의 힘으로 해결하려 했다. 이는 노키아가 범한 두번째 실수였다.

스마트 폰의 출현과 함께 노키아는 세번째 실수를 범한다.스마트폰의 핵심은 운영시스템이고 응용프로그램인데 내가 이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과 전 세계의 프로그램회사들이 만들어 주는 것은 완전히 극과 극의 개념이다. 전자는 다원화이고 후자는 바로 플랫폼방식이다.

스마트폰과 동 떨어진 듯한 브랜드에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가 거의 되지 않는 휴대폰을 계속해서 쓸 고객은 얼마나 될까?

그후 문제점을 발견한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합작해 WP시스템을 발표하고 신세대 스마트폰인LUMIA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플랫폼전략을 구사했다.

허나 때는 이미 늦었다. 노키아는 휴대폰시장 세계 제1위의 자리를 이미 삼성에 내주었고 여기에 애플이 내놓은iPhone4S는 점점 안정화되어 갔다.

그러나 설사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을 지라도 노키아는 기회가 있었다. 이때의 삼성은 노키아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었다. 메인 브랜드를 모든 휴대폰으로 확장했고 그후"galaxy"을 비롯한 보조 브랜드를 내놓기는 했지만 삼성의 로고는 모든 휴대폰에 부착되었고"galaxy"와 같은 이름은 삼성휴대폰의 한 기종을 대표할뿐 진정한 브랜드로 될수는 없었다.

게다가 삼성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시스템도 일부 부족점이 드러났다. 많은 상류층 인사들은 삼성의 안드로이드폰이 자신의 신분에 걸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바로 이때 노키아는 비지니스기능을 보강한 WP휴대폰을 내놓았고 이는 노키아가 다시 승기를 잡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노키아는 이 신기종을 내놓으면서도 여전히 "NOKIA"란 브랜드에 연연했다. 기존의 휴대폰과 다른 점이라면 노키아 로고 뒤에 "LUMIA"라는 다소 생경한 보조브랜드를 붙여 놓았을 뿐이다.

최악의 상황은 그 뒤에 생겼다. LUMIA는 한꺼번에 여러가지 기종을 출시했다. LUMIA900、LUMIA800、LUMIA520 등을 비롯해 가격대와 모양이 서로 다른 기종들을 쏟아내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먹힐수 있기를 바랐는데 이는 노키아가 범한 세번째 실수였다.

하느님도 세번씩은 용서하지 않았다. 치열하고 잔혹한 시장은 노키아를 봐주지 않았던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려던 LUMIA,결국 얼마 못가고 무위로 끝난다. 이는 노키아가 결국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원인이기도 하다.

비극 또한 계속된다.

중국의 기업들을 살펴보면 노키아의 실수를 답습해가는 기업들의 숫자가 적지 않은데 이는 많은 업계인사들이 심히 우려하는 바이기도 하다.

이런 중국기업들은 자신의 메인 브랜드로 "천하통일"을 달성하고 하나의 브랜드로 모든 고객들을 만족시키려 시도한다. 바로 노키아가 걸어왔던 길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바이두(百度)이다.

바이두가 화려한 명성을 얻을수 있었던 것은 "중국어검색엔진 최고브랜드"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형적인 전문화 브랜드이다. 그러나 지금의 바이두는 이미 "검색엔진"이 아니다. 바이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바이두"란 브랜드를 사용하는 제품이 100여종에 달한다. 이제 바이두는 "모든 사람을 위하고", "모든 것을 실현할수 있는" 종합형 브랜드로 변했다.

이는 바이두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큰 복병이 될것이다.

BAT중 최강자는 누구?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중에서 최고실력은 어느 기업이 갖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텐센트라고 지목한다. 이 2년간 텐센트의 위쳇이 맹위를 떨쳐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진정한 승자는 알리바라라고 점친다.

알리바바도 많은 업무를 진행하고 있고 그 숫자는 바이두에 못지 않다. 허나 바이두와 다른점은 대다수의 제품은 독자적인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티몰(天猫)"이고 휴대폰결제는 "알리페이"로 명명했으며 C2C전자상거래는 "타우보우(淘寶)", 인터넷맵은 "고우더(高德)"로 서비스한다. 이런 브랜드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명실상부한 전문화브랜드급이다. 요즘 논란의 대상이 된 "타우보우"도 "싼 물건을 살수 있는" 전문화 브랜드임에는 틀림이 없다.

때문에 알리바바는 "전문화브랜드를 다수 보유"하는 길에서 바이두보다 더 멀리 갈수 있다. 이는 알리바바가 미래에도 살아 남을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두번째 이유도 있다. 바로 알리바바의 "플랫폼"경영방식이다. 알리바바는 다수의 전문화브랜드를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플랫폼을 만들어 낼수 있는 실력이 있다. 알리바바는 플랫폼방식의 회사전략을 구사할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셈이다.

플랫폼방식의 회사를 만들수 있는 조건

나는 대량의 고객, 대량의 파트너, 대량의 자본,대량의 프로젝트라는 "네가지 대량"으로 플랫폼회사의 선결조건을 정의하고 싶다. 진정으로 실력있는 플랫폼회사를 만들려면 4대 조건중 어느 한가지도 결여되어서는 안된다. 왜서 모든 기업이 플랫폼회사를 만들수는 없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

알리바바는 행운스럽게도 이 4박자를 다 갖추었다. 그 산하의 대다수업무는 플랫폼화된 업무고 모두가 대량의 고객과 대량의 파트너, 대량의 자본과 대량의 프로젝트를 융합시킨 업무이다. 당연히 알리바바의 향후 발전에도 청신호가 켜져 있다.

하이얼의 플랫폼화 전략 역시 이 "네가지 대량"을 실현하려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2천여개의 작은 회사들간에 "생존경쟁"을 하면서 대량의 프로젝트를 탄생시키고 하이얼그룹측이 대량의 자본과 대량의 파트너를 접목시켜 이런 프로젝트에 투자함으로써 대량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이얼의 이런 고도화전략이 성공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우리는 하이얼에게 축복을 해주고 그 추이를 기다려 볼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이얼의 이런 고도화전략에서 한가지만은 확실하게 느낄수 있다. 한 기업이 전문화브랜드를 육성할 기회가 없을 때에는 재빨리 플랫폼회사로 전향하는 것 역시 탁월한 선택일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기업이 적어도 50년은 발전해 갈수 있는 조언

미래에 가서 진정 강한 사람은 전문가이거나 어느 분야의 영수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결국 경쟁에서 밀려 버리거나 전문가, 영수들을 위해 일할수 밖에 없다.

한 기업도 마찬가지, 강한 실력을 갖춘 기업으로 발돋움하자면 하나 혹은 다수의 전문화 브랜드를 보유하거나 기업자체를 플랫폼화해야 한다. 나머지 기업들은 결국 밀려 나거나 혹은 이런 상위 기업들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다.

삼성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삼성의 비극은 진행형이다. 바이두가 걸어온 길을 답습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바이두는 이미 "시한폭탄"을 안고 있기 떄문이다.

이들의 문제점은 불보듯하다. 이런 기업들은 자체의 "전문화 브랜드"를 갉어먹고 있고 강력한 "플랫폼"을 만들지 못했다.

미래의 성공은 전문화 브랜드와 플랫폼회사에 속할 것이다. 이 말을 잘 기억하고 회사경영에 적절하게 응용한다면 당신의 기업은 적어도 50년간은 더 생존해 나갈 것이다.

(본 문장의 관점은 저자 개인의 관점임을 밝힘니다.)